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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인터뷰] 한예종 졸업영화제 ‘1295분, 모두의 영화제’ 현장을 가다 [관객 인터뷰]

2017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발행일 : 2017-02-18 16:08:03

2017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제19회 졸업영화제 ‘1295분, 모두의 영화제’가 3일째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16일에 시작해 17일까지 상영된 8섹션 중 7섹션이 매진됐으며, 영화제는 내일까지 이어진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만족감을 표현했는데, 기존 상업 영화와는 다른 신선함, 단편 영화 특유의 매력,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와 만날 수 있는 이번 졸업영화제의 특징 등에 대해 언급했다.

‘1295분, 모두의 영화제’ 현장사진. 사진=2017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제19회 졸업영화제 준비위원회 제공 <‘1295분, 모두의 영화제’ 현장사진. 사진=2017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제19회 졸업영화제 준비위원회 제공>

◇ 기존 상업 영화와는 다른 신선함 [관객 인터뷰]

기존 상업 영화와는 다른 신선함은 추후 우리나라 영화계에 또 다른 색깔을 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영화제 첫날 첫 섹션의 관객인 서지예(20세)는 “김승혁 감독의 <2년 후 내일>이 인상 깊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영화 내용을 정리하는 자막이 나오고 ‘to be continued’가 이어진 영화는 처음 봐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황슬기 감독의 <자유로>는 처음에 여러 손님들이 나오는 장면들이 재밌었고, 그 장면 덕분에 흥미가 생겨서 영화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답하며, 앞으로 공포 단편 영화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295분, 모두의 영화제’ 현장사진. 사진=2017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제19회 졸업영화제 준비위원회 제공 <‘1295분, 모두의 영화제’ 현장사진. 사진=2017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제19회 졸업영화제 준비위원회 제공>

◇ 단편 영화 특유의 매력 [관객 인터뷰]

단편 영화 특유의 매력을 언급한 관객들이 많았다는 것은, 단편 영화가 장편 영화와는 다른 장르적 정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제주도에서 온 박용우(26세)는 당일 본 영화 중 좋았던 작품을 묻자 장요한 감독의 <핀보이>와 이수아 감독의 <손의 무게>를 꼽았다. “<손의 무게>는 보는 내내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 보고 나왔을 때는 한숨이 푹 나왔다. 너무 답답하고 끔찍하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핀보이>는 스타일리쉬함이 기억에 남았다. <유주얼 서스펙트>가 떠올랐다.”라고 답했다.

이유경(25세)은 엄하늘 감독의 <부끄럽지만>의 화면이 아름다웠고, 보는 내내 집중됐다며 “상업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디테일하고 소소한 느낌이 있는 것과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솔직하다는 점이 단편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1295분, 모두의 영화제’ 현장사진. 사진=2017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제19회 졸업영화제 준비위원회 제공 <‘1295분, 모두의 영화제’ 현장사진. 사진=2017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제19회 졸업영화제 준비위원회 제공>

◇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와 만날 수 있는,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의 흡입력 [관객 인터뷰]

이번 졸업영화제만의 독특한 흡입력에 대해 의견을 말한 관객들도 많았는데, 뉴스타(22세)는 한예종 졸업영화제만의 매력을 묻자 “일단 장편보다 호흡이 짧아서 중간 중간 컷과 컷 사이에 생각을 더 할 수 있고, 학생 작품이다 보니 상업 영화보다 톡톡 튀는, 색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줄은 길지만 참을 수 있고, 일단 무료라는 점에서 (웃음). 돌아다니다 보면 배우 분들도 볼 수 있었다.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고 답했다.

수원시에서 온 정화형(21세)과 고양시에서 영화제를 찾은 김선영(24세)은 단편 영화에서 코미디 장르의 작품을 만났다는 기쁨을 말하며 단편 영화를 즐겨보는 애정을 보여줬다. 각각의 두 관객이 지목한 <핀보이>는 코미디 장르를 볼링과 접목해 주목받고 있으며, 볼링 내기 장면이 음악과 함께 현란하게 분할된 화면으로 편집된 것이 흥미롭다는 평을 받았다.

‘1295분, 모두의 영화제’ 현장사진. 사진=2017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제19회 졸업영화제 준비위원회 제공 <‘1295분, 모두의 영화제’ 현장사진. 사진=2017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제19회 졸업영화제 준비위원회 제공>

남궁은선(20세)은 임승미 감독의 <엄마>가 제일 무섭고 제일 재미있는 작품이라며, 학생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CG가 인상 깊었고, 홍명교 감독의 <흔들리는 사람에게>는 남녀 주인공의 얼굴과 연기가 영화에 잘 녹아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영화제를 찾은 이정범 감독 [관계자 인터뷰]

이정범 감독은 본인의 영화 작업 중에도 영화제를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 감독은 “졸업영화제는 1년 동안 작업한 내용의 결실을 바라보는 순간이다.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를 찍은 당사자들이 영화제가 끝난 다음에 얻어가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다. 일반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본인들의 영화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영화계 선배로서의 애정을 전달했다.

‘1295분, 모두의 영화제’ 현장사진. 사진=2017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제19회 졸업영화제 준비위원회 제공 <‘1295분, 모두의 영화제’ 현장사진. 사진=2017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제19회 졸업영화제 준비위원회 제공>

◇ 영화제 상영에 대한 소회를 밝힌 황슬기 감독 [감독 인터뷰]

이번 영화제에서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자유로>의 황슬기 감독은 상영에 대한 소회를 묻자 "졸업작품을 만들면서 여러 가지로 고생이 많았는데 막상 졸업을 하고 영화를 상영하다 보니 시원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한 해 동안 영화과 학생들이 피땀 흘려 만든 재밌는 작품들을 관객분들이 마음을 열고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영화제는 내일까지 압구정 CGV 아트하우스에서 계속된다. 미래의 영화감독들의 축제, 아니 현재의 단편 영화의 향연인 영화제에 참석해 단편 영화를 즐기며, 한국 영화의 미래를 예측해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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