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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미씽나인’(10) 과정에 연연하면 재미가 없어지는 드라마

발행일 : 2017-02-21 15:58:26

MBC 수목미니시리즈 ‘미씽나인’ 제10회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미씽나인’은 높다고는 할 수 없는 시청률을 유지하면서도 첫방부터 본방사수하며 아직까지 함께 한 시청자들의 열렬한 환호 또한 받고 있다.

제10회까지 이어온 드라마에 대해 이제는 호불호의 원인을 검토하는 것보다, 마지막 제16회까지 본방사수할 시청자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미씽나인’을 볼 수 있을지 살펴보기로 하자.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며 제10회 방송이 보여준 가능성

‘미씽나인’ 제10회는 빠른 전개와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한 방송이었다. 이전의 진행에 답답함을 느꼈던 시청자들은 개연성보다는 사이다 같은 진행이 더 반가웠을 것이다.

지금까지 무인도의 9명 중 7명이 살아 돌아왔다. 정경호(서준오 역)가 살아 있는 것까지 확인됐으니 7명이 살아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살아왔다는 사실은 확실한데, 그 7명이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와 과정의 개연성은 현재 블랙박스 처리돼 있을 수도, 어쩌면 없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씽나인’에서 지나간 것에 대한 의미를 찾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훨씬 재미있을 수 있다.

중국 조폭의 코믹한 행동 또한 개연성을 찾으려면 크게 빈 공간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현재 자체에 집중할 경우 제10회 방송은 지금까지의 어떤 방송보다도 재미있는 방송이었다.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조폭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답답한 행동을 보이지 않고 백진희(라봉희 역)는 당당한 활약을 보여줬고, 그간 점잖은 모습만 보였던 양동근(윤태영 역)의 액션신은 호쾌함을 전달했다.

제10회는 혼자 시청하기보다는 모여서 봤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장면이 많았는데, 이쁘게 찍힌 이선빈(지아 역)의 사진을 든 조폭들이 도망 가려는 이선빈을 비교해 다른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그냥 보내줄 때, 오히려 자존심 상해하는 이선빈의 모습은 같이 봤을 때 더 크게 웃을 수 있었을 것이다.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너무 맛있어서 오빠 것까지 다 먹었다는 이선빈의 행동 또한 열린 마음으로 볼 경우 깨알 같은 재미와 함께 긴장과 이완, 완급조절의 중요한 장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왜 그랬냐를 따지다 보면 재미있는 장면들을 놓칠 수 있는 시간이 ‘미씽나인’ 제10회에는 많았다.

◇ 뜬금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스토리의 도약

‘미씽나인’은 스토리의 도약도 많고 그만큼 감정의 점핑도 많다. 정경호가 살아있다는 것을 방송으로 확인한 시청자들 중에는 백진희만큼 반가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왜 이런 식으로 뜬금없이 진행되냐는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그런데, 만약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의 이야기라면, 정경호가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가 기쁠 것이지, 그 과정을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점에 더 집중하지는 않을 것이다.

드라마가 암시와 복선을 촘촘하게 깔지 않아도 시청자들이 알아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봐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봐왔고 어차피 끝까지 본방사수할 예정이라면 좀 더 행복하게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제10회에서는 특조위를 믿지 못하고 백진희만 믿는다는 오정세(정기준 역)와 이선빈의 모습, 아무것도 묻지 말고 이번 한 번만 나를 따라와 달라고 이선빈에게 말하는 오정세의 모습에서, 드디어 드러나기 시작한 사건의 전말이 어떤 속도감으로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눈을 감으면 집이 생각날 줄 알았는데 무인도가 생각난다고 말한 김상호(황재국 역)처럼, ‘미씽나인’을 생각할 때 안정된 구도보다는 도약의 즐거움을 떠올린다면 앞으로의 ‘미씽나인’은 지금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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