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드라마

[ET-ENT 드라마] ‘보이스’와 ‘시그널’이 만난다면?(2) 골든타임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장기 미제 사건이 된다

발행일 : 2017-02-23 11:03:56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와 tvN의 ‘시그널’이 만나서 공통의 시즌2 드라마를 만든다면 어떨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이전 기사에서 살펴봤던 것과 같이 두 드라마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기에, 공통의 시즌2 제작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색다른 재미 또한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두 드라마의 연결 접점, 오래된 미제 사건과 골든타임 내 해결해야 하는 긴급 사건

‘시그널’은 1980~90년에서 2010년대를 연결하는 오래된 미제 사건을 다루고 있고, ‘보이스’는 골든타임 내에 사건을 해결이 필요한 긴급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두 드라마의 배경은 각각 특정 도시로, 전국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시그널’은 드라마 속 과거에 있던 이재한(조진웅 분)과 현재에 있던 박해영(이제훈 분), 그리고 과거와 현재에 모두 등장하는 차수현(김혜수 분)이 모두 현재의 시간에 모였지만 같이 만나지는 않은 채,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와 ‘시그널’을 엮는다면 당연히 경찰과 사건일 것이다. ‘시그널’의 마무리와 ‘보이스’의 현재는 시간상으로 가깝기 때문에 그대로 두면 떨어진 두 시간을 연결하는 재미는 줄어들 수 있다.

미래에는 112 고객센터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골든타임팀의 현재성을 살려 ‘보이스’의 시간을 고정한다면, ‘시그널’의 이재한, 박해영, 차수현이 있는 시간은 10년 후 미래로 설정할 수 있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연결되는 범죄 사건은 어떻게 정해져야 하나? 서로의 연락 방법은?

장기 미제 전담팀이 10년 후에 가 있다면, 해당 사건은 10년 후에도 미제 사건이어야 하며 10년 후에 봤을 때 초기 대응을 잘 했으면 범죄를 막거나 범인을 잡을 수 있는, 현재에서 볼 때는 생생한 사건이 될 것이다.

골든타임 내에 초기 대응을 못하면 장기 미제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무척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고, 현재의 사건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청하기 때문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시즌2 초반에 박해영과 차수연은 같은 곳에 소속돼 있고, 이재한은 몇 회가 지나면서 합류해 그 사이에 개인의 스토리 속 다른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담을 수도 있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사회적 비리, 사회악, 가진 자 의 횡포는 계속된다는 경종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시그널’에서 특정할 때만 과거와 현재를 연결했던 무전의 역할은, 112 신고센터로 대체할 수 있다. 10년 후에서 볼 때는 10년 전에 경찰들에게 업무용으로 나눠준 구형폰으로 박해영이 112 신고센터에 장기 미제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그 전화를 현재의 112 신고센터에서 박은수(손은서 분)이 받게 된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장기 미제 사건에 대한 제보라고 하는데 현재의 이야기 같다며 박은수는 센터장 강권주(이하나 분)에게 보고를 하고, 남들이 못 듣는 소리를 센터장이 듣는다고 하니까, 너(박은수)는 남들이 못 받는 미래로부터 온 전화를 받느냐고 주변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두 드라마 사이에서의 인물의 연결은?

‘시그널’에서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은 과거의 형사 이재한이 돌봤던 아이였다는 것이 밝혀지며 드라마 속 과거와 현재가 사건뿐만 아니라 인물로도 이어지는 것을 보여줬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에서 초등대처 미흡이라는 언론의 질타 속 강권주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만난 적이 있었던 사람이 ‘시그널’의 이재한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시그널’ 마지막에 이재한의 행방을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냈기 때문에, 사라진 것으로 보였던 이재한이 유학을 다녀와 지금 현재에는 없는 역할을 하는 특수 경찰이 될 수도 있다. 유학을 다녀온 이후 이재한은 박해영과 차수현을 멀리서 보고 있었지만, 그런 사실을 박해영과 차수현은 10년 동안 알지 못한 것이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무진혁의 아들이 10년 후 장기 미제 전담팀이 쫓고 있는 사건 중 하나의 피해자라고 추가로 설정할 수도 있다. ‘보이스’가 시즌2를 위해 암시와 복선을 깔지 않더라도, 열린 결말로만 마무리한다면 ‘시그널’과 만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다.

‘보이스’와 ‘시그널’이 만난 시즌2가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못한다면 웹툰으로 제작되는 것은 어떨까? 시즌2를 이전 시즌으로만 해야 한다는 틀을 벗어난다면, 시즌2의 장르도 변경할 수 있다는 유연성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