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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보이스’(11) 이하나의 현장 출동이 주는 의미, 제11회 방송이 19금이 된 의미

발행일 : 2017-02-26 11:34:20

김홍선 연출, 마진원 극본의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 제11회는 19금 방송으로 진행됐다. 15세 관람가 등급의 드라마가 관람등급이 높아졌다고 각 가정에서의 관람을 통제할 수는 없기에 실효성은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무척 중요하다.

이하나(강권주 역)은 이제 매회 현장에 출동하는데, 장혁(무진혁 역)을 원격에도 돕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사건을 밀착해서 해결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한다. 경찰 조직뿐만 아니라 본사와 현장이 분리된 모든 조직에서 이하나와 같은 적극성은 필요하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이하나의 현장 출동이 주는 의미

‘보이스’에서 이하나는 단지 현장을 확인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현장 직원처럼 골든타임 내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출동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출동해 액션까지 소화한다. 드라마 초반에 이하나는 112 신고센터 내에서만 근무하며 현장을 도우면서 원격 지휘하는 역할을 했다.

112 신고센터 내에서만 근무하는 이하나에 대해 장혁뿐만 아니라 강력계 형사들도 초반에는 탐탁지 않게 생각했는데, 골든타임팀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하나가 현장에 직접 출동하면서 장혁과의 호흡이 좋아지고 강력계와의 갈등도 줄어들도록 만들어진 시나리오는 돋보인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뉴스에서 사건 사고가 터졌을 때 뉴스를 시청하던 사람들은 골든타임 내에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건 사고 현장에 바로 투입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비난을 한다. 만약 골든타임 내에 조치돼 현장에 투입됐다면 뉴스에 나오는 사건 사고가 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면은 특정 사건 사고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일반적으로 해당된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본사와 공장이 분리된 제조업체, 본사와 공사현장이 분리된 건설회사, 그리고 이런 분리된 조직을 가진 모든 회사와 관공서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심지어는 공장에 근무하더라도 내근직은 하루 종일 사무실에 있고 공장에 한 번도 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 건설회사 현장에 근무한다고 하면 전부 몸으로 뛸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무실에서만 근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해외 지사와 현장이 있는 회사의 경우 해외 지사에 내근직으로 근무하는 사람이 오지의 현장에 한 번도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본사와 현장 내근직의 고유 업무는 연장 업무 못지않게 중요하지만, 교류와 소통 없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같은 조직 내에서도 의사소통은 줄어들고 업무 효율은 점점 저하될 수 있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에서 이하나가 사건 현장으로 출동하는 것은 행동반경을 넓히고 스토리를 다채롭게 만드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고, 이 드라마가 이 시대의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디테일과 설정이 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보이스’에서 냉정함을 보여주는 이하나는 범인 역을 했어도 잘 소화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감정을 배제했다가 다시 감정에 이입하는 이하나의 연기는,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캐릭터도 효과적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보이스’ 제11회가 19금이 된 의미

‘보이스’ 제11회는 19금 방송이 됐다. 제10회까지의 방송보다 더 잔인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느꼈더라도 제11회 방송 자체보다는 지금까지 축적된 감정선 위에 제11회 방송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보이스’는 김재욱(모태구 역)과 김뢰하(남상태 역)의 등장만으로도 무서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판타지아 마담 윤지민(장규아 역)의 살해 등 범죄 현장이 리얼하게 표현되고 있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폭력묘사 등에 대해 권고 조치를 받은 후 취해진 19금 방송은 19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시청등급을 정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유아와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으로 괜찮은 지가 고려된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이런 면에서 볼 때 ‘보이스’가 19금이 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살인과 범죄를 미화하는 이야기는 버젓이 15세 관람가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경찰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리얼함을 이유로 제재 대상이 되고 관람 등급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

‘보이스’가 19금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살인과 범죄를 미화하는 이야기는 그보다 약한 시청등급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도 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청소년들과 사회에 던질 수 있는 것이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조금 더 과도하게 해석한다면 범죄 현장을 보도하는 뉴스 또한 19금을 적용해야 할 수도 있고, 뉴스가 시작하기 전에 미리 시청등급을 공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송에서, 잔인한 장면에 대한 제재와 사전 예방 조치는 필요하다. 다만,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눈에 보이는 잔인한 수위가 낮더라도, 잔인한 범죄를 미화하는 장면과 방송에 대한 제재와 사전 예방도 필수적이라고 사료된다. 이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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