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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트롤과 버겐 사이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 ‘트롤’

발행일 : 2017-02-28 17:01:53

마이크 미첼, 월트 도른 감독의 ‘트롤(Trolls)’은 모두가 행복하고 긍정적인 트롤 왕국의 트롤들과 스스로 절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버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버겐은 행복한 트롤을 먹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

어릴 적부터 행복하기보다는 삶의 괴로움을 어떤 시대보다 많이 느끼며 성장하는 요즘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트롤’은 위안과 힐링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릴 적부터 본인이 스스로 아픔의 원인과 짐을 짊어져야 한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부담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트롤’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롤’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롤’을 보고 전자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이 이 작품을 봐야 한다고 주변에 말할 수도 있으나, 후자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무기력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우리는 트롤도 버겐도 아닌 중간적 존재이고, 때로는 트롤처럼 때로는 버겐처럼 행동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 행복은 내 안에서 오는가? 외부에서 오는가?

‘트롤’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안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트롤은 행복하고 긍정적이다. 위기에 처했을 때 위험 속에 남겨진 트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이기적이고 배타적으로 행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무척 바람직하게 여겨진다. 행복이 뭔지 알려준 존재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등장인물들이 알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다.

‘트롤’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롤’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행복은 모두 우리 안에 있는데, 그것을 찾는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뿐이라는 메시지를 ‘트롤’은 전달한다. 행복은 생각이 아닌 느낌이라는 말도 많이 살펴보도록 만든다.

◇ 트롤도 버겐도 아닌 우리들, 때론 트롤이 되고 때론 버겐이 되는 우리들

트롤을 먹지 못하면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는 버겐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을 수 있다. ‘트롤’을 보면서 자신이 트롤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인데, 현실에 대한 명확한 표현이 아닌 의지의 바람일 수 있다.

‘트롤’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롤’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고픔이 아닌 외로움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행복은 물론이고 행동의 동기와 원인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성취해서 기쁘기보다는 성취해서 칭찬받았기 때문에 기쁠 수 있고,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날 사랑해주니까 사랑하는 경우도 많다.

만약 ‘트롤’의 트롤같이 항상 웃고 노래 부르는 행복한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우리는 칭송하기보다는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삶의 어려움이 없고 그것을 표현하고 다니는 철없는 가해자라고 생각하기 쉽다.

‘트롤’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롤’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부정적인 말을 함부로 무시해도 되는가?”라는 영화 속 질문에 오히려 공감하고 위안을 얻는 사람들도 많을 수 있다. 예측 가능한 부정적 생각은 큰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에너지도 있기 때문인데, 같은 말을 해도 남들이 할 때는 부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말할 때는 분석적이라고 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도 소심하게 동조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트롤’의 뮤지컬신은 많이 알고 있는 곡도 자주 사용돼 친근감을 줬는데, 영어 더빙 버전과 한국어 더빙 버전 모두 주요 배역을 연기자가 맡아 뮤지컬신이 진짜 뮤지컬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을 만들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영어 더빙 버전을 만들 때는 관객들도 같이 노래 부르는 싱얼롱 상영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트롤’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롤’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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