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미술

[ET-ENT 갤러리] 라움아트센터 기획초대전 김정아 개인전 ‘시선의 빛’

발행일 : 2017-02-28 22:40:00

라움아트센터 기획초대전 김정아 개인전 ‘시선의 빛’이 2월 20일부터 3월 5일까지 라움아트센터에서 전시 중이다. 이번 전시는 여덟 번째 개인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정아는 자신의 작품을 시로 표현한 ‘파리의 시 서울의 빛’이라는 시화집을 출판하기도 한, 그림과 글 모두 뛰어난 표현력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김정아 작가는 “일반적으로 시선은 빛을 따라간다. 하지만 난 시선과 빛을 따로 분리시키지 않고, 시선 그 자체에 품은 빛에 대해 말하고 싶다. 마음의 결이 시선을 통해 드러나고, 마음이 담긴 시선은 빛을 발한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 그 시선의 빛은 얼음처럼 차가울 수도 있고, 봄 햇살처럼 따스할 수도 있다. 즉, 내가 표현하고 싶은 시선의 빛이란 선과 색의 조합으로 나타내기보다는 보다 총체적인 감각과 감정의 조화이다.”라고 이번 전시에 대해 밝힌 바 있다.

◇ ‘나무사람, 100×8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7’

‘나무사람, 100×8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7’(이하 ‘나무사람’)은 안정적인 색감과 함께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는 점이 눈에 띈다. ‘나무사람’은 나무와 사람의 얼굴이 하나로 보이기도 하고, 완전히 융합되지는 않고 개별 요소가 충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림에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나무가 먼저 보이기도 하고, 사람 얼굴이 먼저 보이기도 한다. 그림에서 약간 떨어져서 바라볼 때도 때로는 사람 얼굴이 먼저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나무가 먼저 보이기도 한다.

‘나무사람’을 얼핏 보면 사람의 얼굴에 나무 영상을 비춘 듯한 느낌도 든다. 김정아 작가는 캔버스 위에 다른 재료를 붙여 콜라주(collage) 기법을 작품에 자주 활용하는데, ‘나무사람’에서 사람의 얼굴은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돼 있기 때문에 나무와 사람이 원래부터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다고 가정한다면 사람의 얼굴에 나무가 들어간 것처럼 볼 수도 있다.

나무사람, 100×8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7. 사진=김정아 작가 제공 <나무사람, 100×8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7. 사진=김정아 작가 제공>

‘나무사람’은 오히려 초근접해 바라봤을 때 사람과 나무가 하나로 보인다는 점은 흥미롭다. 콜라주 기법이 주는 입체감으로 얼굴은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게도 보인다.

그림은 전체적으로 연한 색을 사용했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나무사람’으로 시선을 돌려 집중하면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온화한 색에 평범한 표정인데 무서운 느낌도 있다는 것은, 콜라주는 숨겨진 밑그림이자 숨겨진 내면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해 이해할 수 있다.

존재 자체는 명확하게 알려주면서도 있는 그대로를 맨 앞에 드러내지 않는 콜라주 기법은, 어쩌면 김정아 작가의 내면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내적 열정과 도발을 있는 그대로 모두 발산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속으로 삭히지만은 않는 모습이 콜라주로 표현됐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원래 콜라주는 기존의 신문지나 벽지, 악보 등을 잘라서 사용하는 것에서 유래됐는데, 김정아 작가는 콜라주를 위한 작업을 별도로 수행하며, 특히 콜라주에 사용되는 모형을 접고 만드는 것도 직접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작품의 디테일이기도 하지만 내면의 디테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사용할 수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작업할 수도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무사람’에서 나무는 사람의 목 부근에서 올라와 머리를 거쳐 발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외부에서 펼쳐져 있던 나무가 얼굴을 통해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무사람’은 보는 사람의 감정적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작품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