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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포드 뉴 쿠가, 현대 투싼 제칠 수 있을까?

발행일 : 2017-03-01 10:25:16
[시승기] 포드 뉴 쿠가, 현대 투싼 제칠 수 있을까?

SUV의 뜨거운 인기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에서도 지난 몇 년 간 익숙했던 국산 SUV 대신 수입 SUV를 찾는 이들이 많았는데, 그들 중 상당수는 폭스바겐 티구안을 찾았다. 티구안은 상당 기간 동안 단일 모델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압도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비슷한 가격의 닛산 캐시카이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지금은 배출가스 스캔들로 티구안과 캐시카이가 시장에서 사라진 상황. 최근 포드코리아의 ‘뉴 쿠가’가 이 시장의 왕좌를 노리고 소비자들 앞에 나타났다.

포드 쿠가는 사실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아니다. 가솔린 모델인 이스케이프가 판매되고 있었으나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를 대신해 포드가 들여온 유럽산 쌍둥이 모델이 바로 쿠가다. 2016년에는 936대가 팔리며 나름 쏠쏠한 성과를 거뒀다.

[시승기] 포드 뉴 쿠가, 현대 투싼 제칠 수 있을까?

이번에 선보인 2017년형은 마이너 체인지 모델인 만큼 획기적인 변화는 없다. 앞모습에서는 현대차 싼타페가 묘하게 오버랩된다. 쿠가뿐 아니라 포드의 상당수 모델들이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과 유사한 모습이다. 낯설지 않다는 건 장점이지만, 신선한 느낌은 그만큼 떨어진다. 개인적으로는 날렵한 구형 쿠가의 모습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다.

대시보드는 기존의 틀을 유지한 채 디테일을 섬세하게 가다듬었다. 내비게이션은 아이나비 제품으로 높은 해상도가 인상적이었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싱크3(SYNC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시승기] 포드 뉴 쿠가, 현대 투싼 제칠 수 있을까?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과 2.0 디젤 듀라토크 엔진이 조합된 파워트레인은 그대로다. 최고출력 180마력에 최대토크는 40.8㎏‧m. 현대 투싼 2.0(186마력, 41.0㎏‧m)보다는 약간 떨어진다. 게다가 공차중량은 1850㎏으로 투싼 2.0 4WD AT(1635~1670㎏)보다 다소 무겁다.

상대적인 수치는 떨어지지만 차는 매끄럽게 나간다. 다만 급가속 때의 소음이 약간 큰 편이다. 전통적으로 포드의 디젤 엔진들은 다소 거친 느낌이었고, 포드 쿠가도 예외는 아니다. 승차감은 단단한 편. 먼저 시승에 나선 황욱익 칼럼니스트는 연신 ‘재밌다’고 했다. 옆자리에서는 그리 편하지 않았지만, 직접 몰아보니 그 느낌을 알겠다.

[시승기] 포드 뉴 쿠가, 현대 투싼 제칠 수 있을까?

차체가 위 아래로 흔들리는 피칭 현상을 줄인 덕에 손에 착착 감기는 핸들링이 일품이다. 특히 이번 시승코스처럼 굽이치는 국도를 달릴 경우에는 그 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패들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운전은 훨씬 재밌다. 다만 푹신한 승차감을 좋아하는 이들은 단단한 서스펜션이 싫을 수 있겠다.

쿠가의 연비는 리터당 도심 11.3㎞, 고속도로 14.1㎞, 복합 12.4㎞다. 현대 투싼 17인치 모델은 도심 11.2㎞, 고속도로 14.3㎞, 복합 12.4㎞로 쿠가와 거의 비슷하다. 쿠가의 공차중량이 투싼보다 약 200㎏ 정도 무겁다는 걸 감안한다면, 쿠가의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효율이 투싼의 자동변속기를 앞선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시승기] 포드 뉴 쿠가, 현대 투싼 제칠 수 있을까?

쿠가의 가격은 트렌드가 3990만원, 티타늄이 4540만원이다. 경쟁차인 현대 투싼 디젤 4WD가 2250만~2930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크다. 그러나 투싼의 옵션을 쿠가와 비슷하게 맞추면 3365만원이 된다.

두 차는 크기와 옵션이 매우 유사해 시장에서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관계다. 투싼의 경우 쿠가에 없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이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시승기] 포드 뉴 쿠가, 현대 투싼 제칠 수 있을까?

엔진 성능과 연비만 본다면 두 차의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안락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원한다면 현대 투싼이, 단단하고 안정된 핸들링을 중시한다면 포드 쿠가를 추천한다.

평점(별 다섯 개 만점. ☆는 1/2)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
엔진/미션    ★★★☆
서스펜션    ★★★☆
정숙성      ★★★
운전재미    ★★★★
연비         ★★★★
값 대비 가치  ★★★☆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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