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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갤러리]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귀국전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발행일 : 2017-03-03 14:03:50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이하 ‘용적률 게임’)이 3월 3일부터 5월 7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한국관에서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이란 주제로 대한민국의 주거 상황과 건축가들의 난제를 잘 표현했던 전시의 귀국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고, 김성홍 예술감독(서울시립대 교수), 신은기(인천대 교수), 안기현(한양대 교수), 김승범(브이더블유랩 대표), 정이삭(동양대 교수), 정다은(코어건축 실장) 공동 큐레이터가 기획했다.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 미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게 아닌, 일반인의 핫이슈 관심사를 담고 있는 전시

‘용적률 게임’은 서울에서 볼 수 있는 건물의 모형, 사진, 영상을 담고 있는 전시이다. 다른 건축전과는 다른 점은 건물의 아름다운 외관의 미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의 핫이슈 관심사인 용적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 총면적(연면적)의 비율을 표현하는 단위이다. 신축 건물뿐만 아니라 재개발, 재건축에도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관심을 갖고 있지만, 외국은 전문가가 아니면 용어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전시 제목에 ‘게임’이라는 단어는 전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법적인 제약과 예외 규정은 같은 건물을 어떻게 만드는지 따라 다른 모습의 건물로 변형할 수 있고, 이 제약은 건축가들에게 창의성을 촉발해 게임처럼 작용한다는 것을 뜻한다.

◇ 건축물대장에 등록된 모형과 실제 모형의 시각적 확인

‘용적률 게임’의 건물 모형은 크게 두 가지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하나는 실제 만들어진 그대로의 모형이고, 하나는 건축물대장에 등록된 모형이다. 건축물대장에 등록된 모형에 건축가들이 얼마나 게임 의식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실제 모형의 건물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막연히 상상할 수 있지만, ‘용적률 게임’에서는 시각화해 볼 수 있다.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용적률 게임’을 관람객은 두 가지 모형을 비교해보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건축물대장에 등록된 모형에 어떤 변형을 가하는 것이 법의 테두리 내에서 가능한 것인지 상상해 볼 수 있는데, 실생활에서 접하는 주거 건물이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관람객의 참여 의식이 높아질 수 있다.

◇ 미적 가치만 추구하면 실망할 수도 있는 전시, 새로운 미적 가치에 눈을 뜰 수도 있는 전시

우리나라는 매년 외관이 뛰어난 건축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건축대상 시상 등을 보면 정말 미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건물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건물을 기대하며 ‘용적률 게임’을 관람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용적률 게임’은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다세대, 다가구 주택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독특한 집이라는 시선보다는 일반적인 집이라고 여길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봐왔던 집들이기 때문에 정말 처음 보는 외형의 건물을 기대할 경우 전시에서는 찾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우리의, 우리 주변의 건물들이 제약 조건하에서 어떤 미적, 기능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용적률 게임’는 알 수 있게 만들어준다. ‘용적률 게임’은 실제 우리 주변의 건물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해준다는 면이 주목된 전시이다.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 작은 단위의 재생 가능성

‘용적률 게임’을 보면 대단위 지역이 아닌 작은 단위 지역에 적용할 수도 있다고 추측된다. 새롭게 계획도시를 만들 때 모두 같은 모양의 집을 만들지 않고 각 집마다 용적률 게임을 해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특히 서울의 후속 모델로 떠오르는 외국 도시에 우리의 노하우를 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휴양지 등 테마파크를 만들 때도 모두 같은 모양의 집이 아닌 각각 용적률 게임을 한 것 같이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테마파크는 판타지를 자극하는 공간인데, 모든 테마파크가 비슷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제는 오히려 판타지가 떨어지는 경향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용적률 게임’처럼 일상의 공간을 새로운 곳에서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 테마파크가 만들어지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다른 사람의 집을 빌려 특별한 휴가를 보내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용적률 게임’에 몰입해 관람하면 건축가들의 용적률 게임을 각자 시뮬레이션 해 비교하는 재미를 찾을 수도 있다. 제약에서 창의성을 폭발한다는 점도 의미 있다. ‘용적률 게임’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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