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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이젠 보이스 피싱까지 국정농단을?

발행일 : 2017-03-11 18:09:10

김덕수 감독의 ‘비정규직 특수요원(PART-TIME SPY)’은 국가안보국, 외교부, 국방부, 법무부까지 보이스 피싱에 당해 탈탈 털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이스 피싱에 의해 국정농단이 이뤄진다는 것은 단순히 코미디물의 설정이라고 볼 수도 있고, 추가적인 해석을 하면서 영화를 바라볼 수도 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 피싱과 함께 비정규직의 애환과 설움을 담고 있다.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의 백업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 배우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은 우리나라 영화에서 최근 자주 볼 수 없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반전의 매력을 보여준 한채아(나정안 역), 강예원(장영실 역) 그리고 현봉식(대령 역)에 대해 영화 속 캐릭터의 매력과 배우의 연기를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이 세 사람은 평소 자신의 이미지와는 다른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는 점과 영화 속에서 맡은 인물 또한 변신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 화려한 액션신을 펼친 한채아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경찰청 지능범죄 수사대의 형사 나정안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직선적이면서도 예측불허의 저돌성을 가진 캐릭터이다. 이전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사랑스럽고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역할을 자주 맡았던 한채아는, 이번에는 보호가 아닌 제어가 필요할 것 같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애교라면 진저리치는 여자로 등장한 한채아의 개성 있는 연기 중에서도, 지하철 사복 액션신부터 시작해 군복 입은 액션신까지 다양한 액션신이 주목된다. 나정안 캐릭터뿐만 아니라 한채아 자체가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껴지도록 만드는데, 영화 속에서 진화한 욕을 찰지게 소화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김민교(양실장 역)의 코믹 연기 앞에서도 한채아는 진지하게 나정안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코믹한 요소가 부각될 때 전체적인 감정선의 중심을 잡는 인물이 한채아다.

◇ 기존의 강예원이 아닌 다른 배우인 것 같은 강예원

상관이었던 조재윤(국가보안국 박차장 역)은 자신의 발가락 양말을 만진 손으로 악수하면서 강예원에게 해고통지를 한다. 강예원은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굴욕적 장면들을 많이 소화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강예원은 기존의 강예원이 아닌 것 같은 연기를 펼쳤는데, 의상부터 외모까지 기존의 강예원이 아닌 새로운 사람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극과 극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의 자신을 표현한 강예원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사회적 문제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친동생이 오랫동안 비정규직이었다고 하는데, 강예원은 비정규직 역할을 진지하게 소화했다.

남궁민(민석 역)에게 반하는 연기를 할 때도 강예원은 장영실 캐릭터의 기본을 유지한다는 면이 돋보인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평상시에 한채아가 강한데, 위기 상황에서 강예원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강예원과 한채아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는 연기를 펼치면서 점차 공통분모를 늘인다. 두 여배우의 색깔 다른 연기와 케미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이다.

영화 속에서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자격증을 가진 강예원은 애견 연기를 펼치기도 하고, 마술사 알바의 경험을 살려 위기 상황에서 활용하기도 한다. 그냥 재미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격증과 경험을 하는지를 알려주는 웃픈 현실을 실감 나게 반영한다고 볼 수도 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 이중적인 매력을 발산한 현봉식

보이스 피싱을 당한 국방부 대령 역을 맡은 현봉식은 이중적 매력을 발휘했다. 한채아와 강예원에게 속절없이 당하기도 하고, 언제든 그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카리스마 또한 보여줬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현봉식은 공포와 코믹, 진지함과 허술함의 이중적 매력을 선뵀는데, 흥미로운 점은 순간의 연기 변신 이후에도 이전 상황과 연기가 빛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사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지금 작은 반전이 이뤄졌지만 언제든 다시 반전이 이뤄져도 충분히 개연성을 느낄 수 있도록 현봉식은 표현했다. 단편영화에서는 주연으로 활동하지만, 장편영화에서는 아직 조연과 단역으로만 활약한 현봉식은 캐릭터를 이중적으로 해석하고, 그 해석을 개연성 있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편영화에서 주연 또는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았을 때 신스틸러로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이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느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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