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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보이스’(15) 사람 살리는데 소관이 어디 있어?

발행일 : 2017-03-12 13:58:43

김홍선 연출, 마진원 극본의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 제15회의 제목은 ‘마지막 골든타임을 위하여!’였다. 본지의 ‘보이스’ 첫방 리뷰 제목은 ‘[ET-ENT 드라마] ‘보이스’(1) 우리 시대 희망의 드라마가 되길 바라며’였는데, ‘보이스’는 마지막 골든타임까지 정말 우리 시대 희망의 드라마가 되고 있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보이스’의 정신세계, 골든타임팀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다

‘보이스’ 제15회에서 장혁(무진혁 역)은 백성현(심대식 역)에게 “사람 살리는데 소관이 어디 있어?”라고 말했다. ‘보이스’는 종영을 앞두고 그간 마음속에 있던 말을 거침없이 표현했다는 점이 주목됐는데, 동료와 후배뿐만 아니라,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상관에게 할 말을 하고 적에게도 시원하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하나(강권주 역)는 조영진(경찰서장 배병곤 역)에게 “오늘 당장 옷 벗는 일이 있더라고 저는 제 할 일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하나는 할 말을 하면서도 상관을 무시하지는 않는 태도를 잘 표현해, 강권주 캐릭터가 전하는 메시지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조절했다는 면 또한 돋보였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우경리 버스 전복 사고에 대해 이하나는 관할을 따지지 않고 출동하도록 지시했는데, 경찰서와 소방서의 역할, 같은 경찰 내에서도 관할에 따른 알력, 심지어 같은 경찰서 내에서도 팀에 따른 권한과 책임에 상관없이 사람 구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보이스’의, ‘보이스’ 골든타임팀의 정신세계를 유감없이 표현했다.

‘보이스’는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교육을 최우선의 목적으로 만든 목적성 작품도 아니지만, ‘보이스’가 전달한 사회적 메시지, 교육적인 가치는 인간 존중, 생명 존중의 정신과 함께 오랫동안 빛날 것이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불금이 행복한 이유는, 주말에 ‘보이스’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열혈 시청자들

‘보이스’의 시청자는 크게 둘로 나눠질 수 있을 것이다. 무척 몰입해 재미있게 보는 시청자들과 마음 아파하면서 울분에 쌓여 눈을 떼지 못하는 시청자들이다. 같은 시청자가 회차에 따라 두 가지의 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다.

‘보이스’는 제14회와 제15회를 걸쳐 버스 보험사고에 대해 다뤘다. ‘보이스’는 장혁, 이하나가 관련된 성운통운과의 큰 사건 이외에도 작은 사건들을 다양하게 다뤘는데, 작은 사건 또한 성운통운과 직간접적으로 관여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는 작은 소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범죄 사건도 하나의 유형이 아닌 다양한 유형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유와 공감의 힘을 얻어냈다고 볼 수 있다. ‘보이스’가 가진 소재의 확장성과 그간의 몰입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시즌2를 강력하게 기대하게 만든다.

어떤 드라마이든 열혈 시청자는 있게 마련이지만, ‘보이스’의 본방 사수 시청자들은 주말이 행복하기에 앞서 불금부터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제 마지막 방송을 해 종영을 맞이하면 시청자들은 다시 현실 속의 답답함으로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그래서인지, 제15회 방송에서 장혁은 김재욱(모태구 역)에게도, 조영진과 송영규(검사 역)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제15회의 ‘사이다 장혁’, ‘사이다 이하나’는 ‘보이스’ 전체에 대한 여운을 길게 남길 것이다.

장혁이 조영진과 송영규에게 돌직구를 날리는 장면에서 무척 짧은 컷이 계속됐는데,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컷을 두지 않고 롱테이크로 갔으면 더욱 몰입됐을 것이고, ‘사이다 장혁 롱테이크’라는 검색어를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폭발한 백성현의 연기, 일관성 있는 장혁의 축적된 연기의 힘

‘보이스’ 제15회에서는 백성현은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보이스 범인 백성현’, ‘보이스 범인 대식이’라는 추측으로 화제가 되긴 했지만 제15회 방송에서 백성현이 제대로 연기력을 폭발했다는 점은 마지막회를 위해서도 무척 중요한 포석이다.

장혁의 일관성 있는 축적된 연기가 질주하면서 백성현의 연기가 폭발했기 때문에, 대식이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명분과 개연성을 만들었다는 면에서 의미 있다. 제15회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연기력으로 인해, 대식이 캐릭터가 마지막 방송에서 죽거나 살 경우가 모두 가능해졌다는 면은 짚고 넘어갈 만하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의 마지막 메시지는 무엇일지, 그간의 질주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해진다. 다시보기로, 스페셜 방송으로, 그리고 시즌2로 시청자들에게 오래 남아 지속적으로 우리 시대 희망의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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