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XC90이 일부 차종에 센서스 오류가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볼보 XC90을 타는 성 모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XC90 출시 후 ‘이 차는 내차다’라는 느낌이 들어 작년 12월에 구매했다”면서 “그런데 구매 후 일주일쯤 지나서 센서스에 오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센서스는 XC90의 내비게이션과 전자장비 등을 처리하는 장치로,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운행에 지장을 준다. 쉽게 말해 아이패드 같은 장비에 전자장치를 모았는데, 여기에 오류가 생길 경우 관련 기능 모두가 작동하지 않게 된다.
성 모 씨는 “1월 12일에 서비스센터에 차를 입고시켜 수리를 받았는데 계속 오류가 나타났고, 23일에는 소프트웨어를 다시 깔아 내비게이션을 다시 살렸다”면서 “그러나 곧 기능이 다시 꺼지는 일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성 모 씨는 볼보자동차 신사지점‧서비스센터의 대응에 큰 실망을 했다고 말한다. 2월 14일에 센서스를 통째로 교환했는데 다시 이 문제가 발생하자 차량 교체를 요구한 것. 그러나 연락을 주기로 한 신사지점장은 “에이치모터스는 대치점도 있고 인천점도 있는데 왜 신사점에 교체를 요청하냐고 화를 냈다”면서 “차를 신사점에서 샀는데 그럼 어디에 교체 요구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신사점에서 “차량 수리는 가능하나 교체나 환불은 불가능하다”고 했다면서 “전시장에서 해줄 수 있는 건 없으니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를 하던지 소송을 하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XC90의 극히 드문 케이스에서 센서스 오류가 나타났는데, 본사에서도 이런 오류가 나타난 적은 아직 없다고 했다”면서 “21일 해당 고객을 만나서 22일 저녁 7시까지 교체 또는 환불 중에 어떻게 할지 결정해 연락을 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XC90과 S90 등 두 가지 신모델을 앞세워 5206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2013년 이후 165.6% 성장한 것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