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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21회 정기연주회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

발행일 : 2017-04-06 13:39:02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21회 정기연주회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이하 ‘전래동요&뮤지컬’)이 3월 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공연됐다. 오페라, 뮤지컬, 전래동요 창작시리즈 작품을 각 곡에 따라 4명에서 12명의 첼리스트가 연주해, 우리에게 친숙하거나 호기심을 주는 음악을 첼로만의 음색으로 향유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 4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한 오페라

‘전래동요&뮤지컬’의 첫 연주곡은 ‘4대의 첼로를 위한 <세빌리아 이발사> 서곡’이었다. 첼리스트 김우진, 오주은, 이해든, 이지행의 연주로 시작했는데, 연주자들은 여유 있으면서도 약간 미소를 머금었고, 질주하는 부분에서는 몰입하는 진지함을 보여줬다.

익숙해서 반가운 리듬들을 첼로의 음색으로 듣는 시간이었는데, 사람의 음색에 가장 가까운 악기로 알려진 첼로가 얼마나 심금을 울리는지 알게 했다. 김우진은 고음부를 연주하며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았고, 오주은과 이해든이 흥겹게 리듬을 탈 때, 이지행이 뒷받침하며 화음을 만들었다.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오페라 <포기와 베스> 중 4대의 첼로를 위한 프레그먼트’는 첼리스트 허철, 하세연, 홍진호, 구희령의 연주로 진행됐다. 허철은 역동성 있는 연주로 눈에 띄었는데 카리스마 있는 표정과 마치 전자 첼로를 연주하는 듯 강하게 리듬을 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세연은 허철과 눈빛을 주고받으며 서로 연주에 대한 신호를 공유했고, 구희령은 다른 사람의 연주에 맞추는 모습을 보이다가 본인이 주 연주를 할 때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 8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한 뮤지컬

뮤지컬 곡은 인터미션 전후로 각 2곡씩 4곡이 연주됐는데, ‘8대의 첼로를 위한 뮤지컬 <캣츠> 중 “메모리”’와 ‘8대의 첼로를 위한 뮤지컬 <맘마미아>’는 첼리스트 최정은, 하세연, 송희송, 유종한, 허철, 구희령, 탁윤지, 홍진호가 참여했다.

“메모리”의 경우 마치 첼로가 노래 부르는 듯했다. 유종한의 여유 있는 연주에 첼로를 정말 좋아하는 연주자라고 느껴졌고, 탁윤지는 자신의 연주를 계속하면서 무대 위에서 같이 연주한 송희송 음악감독과 계속 신호를 주고받는 모습에서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받아서 다시 나눌 수 있는 연주자라고 생각됐다. 지휘자도 없이 8명의 연주자가 함께 하는 시간에 탁윤지는 무척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최정은은 곡 해석 능력이 뛰어나고 함께 하는 연주자에 따라 조율이 가능한 연주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송희송 음악감독은 평소에는 무척 온화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는데, 무대에 올라가면 놀라운 집중력 발휘하는 연주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날 연주에서도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인터미션 후 이어진 ‘8대의 첼로를 위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8대의 첼로를 위한 뮤지컬 <맘마미아>’는 송희송, 김우진, 오지은, 유종한, 탁윤지, 이해든, 이지행, 최정은의 연주로 진행됐다. 최정은은 마치 뮤지컬 속의 유령인 듯 강렬한 뮤지컬 넘버를 첼로로 부르는 것처럼 연주해 주목을 받았다.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 12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한 전래동요 창작 시리즈와 앙코르

전래동요 창작시리즈는 강경묵의 ‘섬집아기 for 8 Cellos’와 박종엽의 ‘반달 아래 탱고 for 8 Cellos’의 연주로 진행됐다. 박종엽과 강경묵은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전속 작곡가로 작곡가와 연주단체가 협업으로 작•편곡 및 연주를 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전래동요&뮤지컬’의 앙코르곡은 영화 <미녀와 야수>와 <라라랜드>에 나오는 음악이었다. 관객들은 아는 노래를 들었을 때 더욱 즐거워하며 감동받는데, 이날 공연에서도 최근 흥행한 노래에 대해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기분 좋게 마무리 한 선곡이 돋보인 시간이었다.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첼로로 듣는 전래동요&뮤지컬’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첼로는 현악기 중 고음의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첼로 소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생각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소리의 깊이를 아는 관객들에게는 고음역의 악기들보다 더 큰 환호를 받는다. 첼로앙상블로 들은 ‘전래동요&뮤지컬’의 여운이 오래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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