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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귓속말’(5) 은유적 표현이 가진 파급력

발행일 : 2017-04-16 15:26:42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제5회에서 이보영(신영주 역)과 이상윤(이동준 역)은 박세영(최수연 역)의 금고 안 방탄복 성능검사 비밀문서를 확보하려 하고, 박세영과 권율(강정일 역)은 이상윤이 피고인의 딸과 동침한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대법원장을 움직여 법원 내사를 진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귓속말’은 제1회에서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외적 캐릭터가 직업과 상황에 맞춰 구축했고, 제2회에서 구축된 외적 캐릭터의 내면을 촘촘하게 채웠는데, 그 이후에는 직설적 표현과 은유적 표현을 적절히 배합해 감정의 파괴력을 높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 은유적 표현이 가진 힘을 활용하다

김뢰하(백상구 역)은 “TV가 시끄러우면 꺼버리면 되지, 왜 이방 저방 들고 다니냐?”라고 말한다. 이보영에 대한 경고를 직접적인 화법으로 할 수도 있지만, 은유적 표현을 통해 더욱 강렬하게 남겼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보영이 캐려는 방탄복을 TV로, 비리를 시끄러운 것으로, 덮는 것을 꺼버리는 것으로, 여기저기를 이방 저방으로, 파헤치고 다니는 것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비유했다.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은유적 표현은 본질과 100% 일치하지는 않는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도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때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더라도, 핵심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없는 비유와 은유는 서로 의사소통을 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경험해 본 시청자는 많을 것이다.

은유적 표현은 기존에 알고 있던 이미지와 메시지를 차용함으로써 실제 본질에 대해 직면하기를 꺼리는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무척 뛰어난 방법이다. 비유 못지않게 큰 파괴력과 파급력을 가진 것이 예시인데, ‘귓속말’에서 예시 또한 인상적으로 사용될지 기대가 된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 무엇이든 의심할 필요가 있는 작품

‘귓속말’은 제작진의 전작인 ‘펀치’처럼 어떤 상황이든 어떤 사람이든 어떤 무엇이든 의심할 필요를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다. 스토리의 크고 작은 반전이 언제든지 가능하고, 등장인물 간의 이합집산 또한 자유롭기에 시청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빠르고 작은 반전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지 않고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는 암시와 복선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귓속말’은 은유적 표현을 통해 상황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 악의 축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집중력을 저해하는 권율과 박세영

‘귓속말’은 출연진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악역을 맡은 김갑수(최일환 역)와 김홍파(강유택 역)은 부드럽게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힘과 권위를 통해 두려움을 전달한다.

이보영과 이상윤 또한 부드럽지만 단호한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상윤과 이보영은 서로 다르면서도 서로 케미를 이루는 연기를 통해 협력 관계를 시청자들이 응원하게 만든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에서 매력적일 수 있는 악역은 박세영이 맡은 최수연 캐릭터와 권율이 맡은 강정일 캐릭터이다. 비록 악역이지만 어떻게 소화하는가에 따라 이보영과 이세영보다 박세영과 권율이 더 빛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귓속말’은 가지고 있다.

그런데, 박세영은 드라마 초반보다는 좋아졌지만 어색한 딕션과 연기로 이전의 작품들에서 보여준 매력을 ‘귓속말’에서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표독하려면 더욱더 섬뜩하게 표독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부드러움 속 무서운 내면을 보여주기엔 너무 딱딱하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에서 권율을 보면 악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악에 당하는 선을 소화했으면 더 잘했을 것 같다. 만약 박세영이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표독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했으면, 현재 상태에서의 권율의 딱딱한 연기가 오히려 카리스마로 전달됐을 수도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악의 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약한 연기를 펼친다는 점은 몰입을 방해하는 아쉬운 점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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