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린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자리에서 기아차는 2017년 1분기 경영실적(IFRS 연결기준)이 ▲매출액 12조8439억원(전년 동기 比 1.5%↑) ▲영업이익 3828억원(39.6%↓) ▲세전이익 7673억원(26.7%↓) ▲당기순이익 7654억원(19.0%↓)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7년 1분기(1~3월) 글로벌 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6.2% 감소한 64만1686대다.
국내 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12.7% 감소했으며, 중국에서도 구매세 지원 축소와 한?중 관계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5.6%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승용 차급의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8.3%를 크게 웃도는 13.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1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출고 판매(해외 생산 포함)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65만8332대를 기록했다.
국내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멕시코 공장으로의 생산 이관에 따른 미국 수출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37만7315대를 판매했다.
해외공장에서는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 및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2% 감소한 28만1017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원화 강세 및 인센티브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 증가한 12조84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80.8%를 기록했으며, 판매관리비 비율은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16.2%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9.6% 감소한 382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0%포인트 감소한 3.0%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26.7% 감소한 767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9.0% 감소한 7654억원을 실현했다.
기아차는 올 한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먼저 기아차는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실제 기아차는 최근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에서는 1분기 현지 판매가 16.5% 증가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인 -0.1%를 크게 상회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선보일 예정인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의 초기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판매량을 늘리는 동시에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니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중국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상반기 내에 출시하고, 하반기에도 소형 SUV급 신차 및 쏘렌토 상품성개선 모델 등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고수익 RV 차종의 생산·판매 비중을 올해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니로는 지난 2월 미국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전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순위 4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고 유럽에서도 지난해 7월 출시 후 지난달까지 1만8000여대가 판매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니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 시 기아차의 글로벌 SUV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기아차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적극 돌파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스팅어, 소형 SUV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RV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해나가는 등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