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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귓속말’(12) 모든 것을 다 던진 배팅, 큰 기술을 사용한 권율

발행일 : 2017-05-07 23:10:32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제12회는 모든 것을 다 던진 권율(강정일 역)의 모습을 보여줬다. 보국산업을 국가에 헌납하면서 그전에 보국산업 30면 동안의 사업과 관련된 모든 장부와 서류를 제출해, 감사원에서의 정밀감사를 통해 공은 격려해주시고 과는 엄중히 처리해달라는 기자회견을 권율은 열었다.

몇 천억의 가치가 있는 보국산업을 던져서 김갑수(최일환 역)를 잡겠다는 권율의 배팅은 ‘귓속말’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작은 반전에 반전이 아닌, 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 총 16회 방송 중 제12회에 던진 권율의 큰 기술

이익을 추구할 것인가, 명분과 복수를 선택할 것인가? 그간 ‘귓속말’의 등장인물들은 이 두 가지 중에서 대부분 이익을 추구하는 선택을 했다. 그런데, 제12회 방송에서 권율의 선택은 그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는 큰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보국산업과 법률회사 태백이 얽혀있는 30년의 세월 때문에 김갑수와 김홍파(강유택 역)는 하지 못했던 선택을 권율은 한 것이다. 이 선택은 강정일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계기 또한 만들어주고 있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 이보영의 경찰 복직, 서로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역동성

권율이 보국산업에 대한 모든 것을 던지며 배팅을 할 때, 이보영(신영주 역)이 경찰에 복귀됐다는 점은 스토리텔링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무척 똑똑한 제작진의 선택이다. 한쪽이 질주할 때 상대방을 키움으로써 더 크게 질주하고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을 만든 점이 주목된다.

법률회사 태백의 대표 김갑수에 당하고만 있던 비서실장 김형묵(송태곤 역)이 노골적으로 김갑수에게 반기를 들 수 있는 상황을 만든 설정 또한 돋보인다. 적과 내가 같이 커지고 같이 질주하게 만들어졌기에 시청자들은 더욱 감정이입해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 그림은 누가 그리고, 무대는 누가 만들었을까?

‘귓속말’은 등장인물 간에 서로 손을 잡거나 등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런 관계의 변화는 특정인이 설계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버지인 김갑수가 그림을 그리고 딸인 박세영(최수연 역)이 무대를 만들기도 하고, 아버지인 김홍파가 그린 그림을 아들인 권율이 실행에 옮기기도 한다.

이보영과 이상윤(이동준 역)은 그림을 그리고 무대를 만드는 역할을 서로 바꿔가면서 행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는다고 느껴지는 것은 두 사람이 주종의 관계가 아닌 질주와 백업을 번갈아가며 행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은 큰 스토리텔링 속에 많은 작은 스토리텔링이 포함돼 있는데, 작은 스토리텔링도 촘촘히 채워져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작은 스토리텔링으로 말미암아 캐릭터들이 모두 살아있을 수 있게 연결된다는 점은 흥미롭다.

‘귓속말’은 크게 전달하는 메시지와 작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메시지가 모두 큰 파워를 가지고 있는데, 크고 작은 스토리텔링도 모두 확장될 수 있는 잠재적 힘이 있다는 점 또한 주목된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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