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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암살자, 위암 대장암의 예방책은 정기검진

발행일 : 2017-05-08 11:36:02
소리 없는 암살자, 위암 대장암의 예방책은 정기검진

10만 명당 45명 발병, 조사대상 184개국 중 불명예스런 1위. 이 통계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자료를 분석한 대장암 발병 수치다. 세계 평균 17.2명과 아시아 평균 13.7명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특히 남성의 경우 10만 명당 대장암 발병률이 58.7명으로 33.5명인 여성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고열량 육식 위주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 '선진국형 암'으로 대장암 환자수가 지난 10년 새 두 배 넘게 늘었다. 대장은 위장관의 끝부분으로 복강 내 위치한 결장과 골반 내 위치한 직장을 말하는데 빈혈, 혈변, 변비나 설사 등 배변습관이 달라지거나 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아무런 증상 없이 진행된다.

초기의 경우에는 특히 단순한 소화 장애와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암세포의 증식이 빠르고 전이율이 높으며 말기 생존율이 낮은 소리 없는 암살자다. 대장암이 전이 되기 가장 흔한 장기는 간이다. 대장암 환자 중 15%가 간으로 전이됐다.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100% 가까운 완치율을 보인다.

한국인의 암 발병율 2위는 위암이다. 맵고 짜며 불에 탄 음식을 자주 먹는 우리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그 중에서 특히 나트륨이 문제인데 김치, 된장, 젓갈 등의 음식이 나트륨 과다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나트륨의 1일 권장 섭취량은 2000mg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4646.3mg에 달한다. 위암도 역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지만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다는 점에서는 대장암과 같다.

암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용종’은 보통 4,50대부터 나타나는데 최근 30대에서도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장암의 80%는 용종에서 시작된다. 위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각적인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변이 가늘어지고 혈변이 있을 경우 특히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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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가톨릭 의대에서 조기위암 및 대장암에 대한 강연과 함께 위 대장내시경 라이브 시술을 진행한 서울대입구역 서울W내과의 정성웅 원장은 “간혹 미세한 점막의 변화나 용종을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위 대장내시경 검사 경험이 풍부한 병원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정 원장은 “식습관만 바꿔도 위 대장암 발병율을 크게 낮출 수 있는데, 음식을 싱겁게 먹고 가공식품과 탄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특히 삼겹살을 즐기는 식습관에서 주의할 점은 고기의 탄 부분만 떼어내고 먹는 것만으로는 괜찮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생기는 발암물질 ‘벤조피렌’은 기름을 타고 고기 전체에 번지기 때문에 탄 부분만 잘라낸다고 발암물질을 피할 수 없다.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에도 벤조피렌이 함유돼 있으므로 환기는 필수다. 또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알코올 섭취를 줄이며 식사 후 바로 누울 경우 각종 소화기 증상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위암과 관련이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전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개인 접시를 사용할 것도 권장했다.

이종민 기자 (jongmin1@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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