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드라마

[ET-ENT 드라마] ‘귓속말’(13) 적의 적은 친구이다, 아니면 최소한 동료 또는 조력자는 된다

발행일 : 2017-05-09 05:59:21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제13회는 송태권(김형묵 분)의 횡령 관련 언론 보도를 막아 법률회사 태백의 명예를 지키려는 최수연(박세영 분)과 이보다 더 큰 건을 터뜨리려는 신영주(이보영 분)와 이동준(이상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런 모습을 본 강정일(권율 분)은 적의 적을 조력자라고 생각했다. 이번 제13회 방송에서는 하나하나씩 마무리되는 느낌을 줬는데, 아직 3번의 방송이 남아있는 시간적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상황에서 큰 반전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있었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 적의 적은 친구이다, 아니면 최소한 동료 또는 조력자가 된다

‘귓속말’은 제13회 방송까지 이어지면서 아군과 적군이 계속 바뀌는 모습을 보여줬다. 법률회사 태백의 대표인 최일환(김갑수 분)과 부국산업 대표 강유택(김홍파 분)은 30년간 동업했지만 자신의 이권을 위해 상대방을 서로 제압하려 했고 살인까지 이어졌다.

최일환의 딸 최수연과 강유택의 아들 강정일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로 노골적으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자신의 이익과 오해 앞에서 서로의 약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적으로 변화했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신영주와 이동준 또한 서로를 이용하는 사이였다가 서로 협력하는 사이가 됐다. 여러 구도를 거쳐 최일환과 최수연, 강유택과 강정일, 신영주와 이동준이 각각 3개 진영으로 나뉜 후에도 한 쪽을 제압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서로 돕는 상황이 발생했다.

‘귓속말’ 제13회에서는 최일환과 최수연을 잡기 위해 강정일 그리고 신영주와 이동준이 협공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드라마적 박진감과 감동을 주면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 ‘귓속말’의 저변에 깔린 사상을 생각하면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힘으로 누른 권력은 더 큰 힘 앞에 다시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귓속말’뿐만 아니라 ‘귓속말’ 제작진들의 전작인 드라마 ‘펀치’에서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동화 속에 잔혹한 진실이 숨어있는 잔혹 동화처럼, ‘귓속말’과 ‘펀치’는 잔혹 정의 드라마라고 분류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하나하나씩 마무리되는 느낌을 주는 제13회 방송, 그러나 아직까지 더 큰 반전을 위한 시간은 충분하다

‘귓속말’ 제13회는 복잡하게 얽혀있던 상황과 관계가 비교적 명쾌하게 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의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뜻하는 고구마 전개를 극도로 싫어하고 시원함을 뜻하는 사이다 전개를 무척 선호하는데, 제13회 방송은 이런 욕구를 일정 부분 충족하고 있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만약 이번 방송이 제15회 방송이었다면 이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지만, 종영까지는 아직 3번의 정규방송이 더 남아있다. 이는 아직 큰 반전이 남아있다는 암시이기도 하고, 작은 반전이 몇 번 더 거듭할 수 있다는 것을 추측하게 만든다.

‘귓속말’은 드라마 초반과 비슷한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고, 가속도를 높여가며 정주행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만약 남은 3번의 방송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놀랍고도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 펼쳐진다면 재방송 대흥행의 역주행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 권율과 박세영, 이젠 스타일리시한 연기력으로 호평받다

‘귓속말’ 드라마 초반 권율과 박세영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약간은 붕 뜬 것 같은 연기를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일관된 톤을 드라마 속에서 이어오면서 이제는 스타일리시한 연기로 느껴질 정도로 몰입된 연기력을 보여줘 호평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연기가 파격적인 변화를 일으켰는지 살펴볼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권율과 박세영이 표현을 할 때 디테일이 좋아졌으며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점도 발견할 수 있다. 디테일에 신경 쓴 작은 변화가 그들의 연기력을 빛나게 만든 것이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에서 권율과 박세영의 약진은 상대적으로 이보영과 이상윤이 너무 자연스러운 연기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만약 시청자들도 이런 느낌을 받았다면 ‘귓속말’의 제작진들은 캐릭터의 완급조절, 강약조절을 무척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감동은 강한 정도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차이에서 나오기도 한다. 완급조절에 뛰어난 이보영과 이상윤이 남은 3번의 방송에서 어떻게 다시 질주하는 폭발적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