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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터널’(12) 사건의 격발, 연쇄 살인 사건을 재개하게 만든 트리거

발행일 : 2017-05-10 09:28:56

OCN 토일드라마 ‘터널’ 제12화는 연쇄 살린 사건 용의자이자 30년 전 범행 현장 목격자인 정호영(허성태 분)이 자살을 하면서 사건이 다시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죽음이 가장 두려운 것 같지만 죽음보다도 더 두려운 것이 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전혀 범인일 것 같지 않은 사람이 범인이라는 ‘터널’의 설정은 드라마적 허구라기보다는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로 생각된다. 실제로 사회를 경악하게 만든 범인에 대해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봐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된다.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사건의 격발, 연쇄 살인 사건을 재개하게 만든 트리거

‘터널’은 이전 방송부터 30년 전 연쇄 살인범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된 이유가 김선재(윤현민 분)가 트리거를 당겼기 때문이라고 짐작하고 있고,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궁금함을 점점 커질 수 있다.

연쇄 살인 사건을 재개하게 만든 트리거가 구체적으로 어떤 면이었는지가 밝혀지면 ‘터널’의 연쇄 살인도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트리거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암시의 역할도 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드라마나 영화의 시나리오에서 스토리텔링을 구성할 때 사건과 갈등의 격발이 어디에서 이뤄지느냐는 무척 중요하다. 제대로 격발이 돼야만 그 이후 이야기가 강하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터널’은 이야기가 증폭될 시나리오 상의 격발을 꾀하면서 드라마 속 연쇄 살인범이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트리거를 설치해, 두 가지의 격발이 동시에 이뤄지게 하고 있다. 그 파급력과 파괴력은 남은 4번의 방송을 통해 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실제 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아픔,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겪는 아픔

‘터널’ 제11화에서는 자신이 범죄의 유인책이 되기를 자처했던 신재이(이유영 분)가 범인 앞에서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했던 이야기가 펼쳐졌다. 신재이는 범죄 심리를 다루는 화양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며 심리학자였지만, 실제 범인 앞에서는 다른 피해자들과 별반 차이 없이 두려움에 떨었던 것이다.

이는 실제 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아픔을 생생하게 표현한 것인데, ‘터널’은 행동을 다루면서도 심리에 무척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서운 범인 앞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겪을 경우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일단 몸과 마음이 멈춘다는 것을 생각하면,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됐을 경우 비슷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터널’에서 박광호(최진혁 분)와 김선재, 신재이는 모두 범인을 쫓으며 범죄와 싸우고 있지만, 직간접적으로 범죄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세 사람 모두 복잡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은 연기를 하면서도 심리적 갈등과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다른 박광호인 88 박광호 역의 차학연(엘)도 연기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경찰이라는 신분과 피해자의 가족이라는 신분, 그리고 본인도 피해자로 죽음을 당하는 역할을 하면서 심리적인 고통을 겪었을 수도 있다.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국과수 부검의 목진우 역을 맡은 김민상의 마음은 어땠을까? 역할에 감정이입하면서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내면에 무서운 악마가 들어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을 수도 있다.

잘 만들어진 범죄 드라마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수 있다. 그런데, 그 작품을 만든 배우와 스태프들에게는 트라우마가 남길 수도 있다. 드라마를 제작할 때 이런 면 또한 고려되고 제작비에 이런 비용 또한 책정될 수 있을까? 좋은 드라마를 오래 보고 싶은 시청자로서의 작은 바람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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