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솔로 콘서트-페르소나(PERSONA)’(이하 ‘페르소나’)가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됐다. 태연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3일간 9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19일~21일 대만 공연, 28일 태국 공연, 6월 10일~11일 홍콩 공연까지 아시아 투어로 이어진다.
이번 콘서트에서 태연은 오프닝부터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매너를 보여줬으며, 아이돌 태연과 아티스트 태연의 두 가지 매력을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매력을 통해 보여줬다. 태연 콘서트의 특징은 남녀 관객이 고르게 분포돼 있고 모두에게 호응을 받는다는 점인데, 롱런하는 멋진 가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더욱 갖게 했다. 본지는 ‘페르소나’의 리뷰를 3회에 걸쳐 독자들과 공유한다.
◇ 인상적인 오프닝 - 하늘에서 내려온 작은 요정, 공간을 증폭하는 폭발적인 가창력
‘페르소나’의 오프닝은 무대 3층에 모습을 나타낸 태연이 첫 곡인 ‘UR’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발휘하며 시작됐다. 무대의 인트로 퍼포먼스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작은 요정이 공간을 빠르게 하나씩 노래로 점유해가는 듯한 인상을 줬다.
무대가 암전 후 다시 밝아졌을 때 태연은 2층 무대에서 실루엣으로 관객들에게 다시 모습을 보였는데, 말 그대로 영화같이 느껴졌다. 훅 올라가는 태연 특유의 고음, 작고 부드럽게 부르다가 한 번에 올라가는 고음은 라이브로 들을 때 더욱 감동적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페르소나’의 오프닝은 시각적인 면과 청각적인 면에서 모두 훌륭했다.
◇ 영상의 틀까지도 영상으로 표현한 영상, 다양성과 입체성을 보여주다
‘페르소나’는 위쪽 무대 양쪽 옆에 두 개의 영상을 통해 현재 무대 위 태연의 모습을 보여줬고, 무대 중앙의 영상은 한 장소에 여려 영상이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도록 배치됐다.
무대 양쪽에 디스플레이되는 영상은 보통 정면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모습을 뒤쪽 관객석까지 모두 볼 수 있게 그대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페르소나’ 오프닝에서는 태연이 2층과 3층에 있을 때 카메라가 상대적으로 위쪽을 바라보며 모습을 담았기 때문에, 실제 태연이 있는 높이보다 더 높이 위치된 스크린에는 태연을 올려다보는 듯한 영상이 펼쳐졌다.
제작진이 의도한 것인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높이와 바라보는 시야를 달리한 실시간 영상은 공연 초반에 무대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하는데 일조했다.
무대 중앙 영상은 더욱 호기심을 자아냈다. 무대 중앙에 스크린이 하나가 아닌 여러 개 있는 것처럼 표현될 때가 있었는데, 그 틀까지도 영상을 통해 표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영상의 화질과 디테일의 영향으로 같은 스크린 위에 다르게 펼쳐진 게 아니라 스크린 개수와 배열이 순식간에 바뀐 것처럼 연출한 점은 무척 흥미로웠다.
◇ 아이돌이면서 아티스트인 태연,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다
태연은 아이돌인가? 아티스트인가? 아이돌과 아티스트가 구분된다는 뜻이 아니라, 가수가 무대에 설 때 어떤 면에 더욱 초점을 맞추느냐에 관심을 가지면서 생각하게 되는 개념이다.
태연은 우리나라 대표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멤버인 동시에, 가창력을 인정받는 솔로 가수이다. 아이돌이면서도 아티스트인 태연은 양쪽의 재능과 매력을 모두 갖춘 가수이다.
‘페르소나’에서 태연이 처음에 입고 나온 의상은 앞에서 보면 흰색 반바지인데, 뒤에서 보면 날개가 달린 치마 같은 옷이었다. 얌전해 보이기도 하고 섹시해 보이기도 한 의상은 태연의 이중적인 매력을 공연 초반부터 상징적으로 전달했다.
태연은 ‘페르소나’에서 2시간 30분 동안 총 25곡을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했다. 때로는 댄스가수처럼 때로는 발라드가수처럼, 때로는 신나게 때로는 분위기 있게, 앉아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서서 부르기도 하고 이동하면서 부르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