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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갤러리] 아르코미술관 중진작가전, 미디어 아티스트 듀오 ‘뮌’(김민선, 최문선)의 ‘미완의 릴레이’

발행일 : 2017-05-25 16:36:47

2017 아르코미술관 중진작가전 ‘미완의 릴레이’가 5월 26일부터 7월 9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펼쳐진다. 김민선과 최문선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인 ‘뮌’의 개인전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모두 신작으로 구성됐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르코미술관의 중진작가 시리즈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는데, 동시대 시각예술계의 중진세대(40대 중후반~50대)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고 창작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 이중적인 이미지와 메시지, 뮌이 표현하고 싶었던 중의적인 이야기

‘미완의 릴레이’는 크게 두 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다. 전시장 1층은 ‘이동식 놀이동산’으로 25점의 작품이 펼쳐져 있고, 2층은 ‘바리케이드 모뉴멘트’로 6채널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동식 놀이동산’의 특징은 조명과 함께 움직이는 구조물이다. 조명은 명암을 번갈아가며 표현하고 구조물은 일부가 회전 또는 반복 운동하면서 그림자를 만들고 이동시키기도 하고 어둠 속으로 잠시 가두기도 한다.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미완의 릴레이’는 뮌의 김민선과 최문선이 밝힌 것처럼 이중적인 이미지와 메시지를 만들고 있다. 25개의 오브젝트는 직접 관람을 할 수도 있고, 내부 공간에서 그림자를 통해 느낄 수도 있다.

벽을 이용해 공간을 나누지만 벽은 단절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외부의 모든 입체적인 상황을 둥근 평면 위의 그림자로 단순화해 보여준다. 마치 무대 공연에서 아티스트가 퍼포먼스를 펼칠 때 측면 조명이 다른 쪽 벽면에 그림자를 만들어 또 다른 그림자 아티스트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보다는 의도적이든 우연이든 간에 왜곡과 변형, 그리고 재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내부의 그림자에는 전시물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의 그림자도 같이 표현되기 때문에 살아움직이는 그 시간만의 시각영상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뮌은 놀이동산이 즐거움과 위험이 공존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는데, 작가들이 바라보는 공공의 영역에 대한 해석에 대해 관객들은 성향에 따라 개연성이 와 닿는다고 느낄 수도 있고, 직접적인 연관성을 떠올리기 힘들다고 느낄 수도 있다.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이동식 놀이동산’은 편안한 잠을 연상하는 모빌의 느낌도 있고 놀이동산에 가고 싶게 만드는 역동적인 자극도 있다. 작품은 예술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을 모두 표현하고 있으며, 움직인다는 것과 돌아간다는 것의 조화, 조명으로 인해 밝다는 것과 그림자를 만들며 어두워진다는 개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 ‘공공’이란 주제로 바라볼 것인가? 보이는 그대로의 조형물로 즐길 것인가?

뮌은 ‘미완의 릴레이’에 대해 ‘공공’을 주제로 이동식 놀이동산을 표현한 키네틱 아트라고 표현했다. ‘공공’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바라볼 수도 있지만,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관객은 더욱 자유로울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미완의 릴레이’는 이중적 메시지를 생각하지 않고도 움직임만으로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이다. 그룹 뮌이 강조한 공공의 메시지를 전혀 모르더라도 관람 자체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며, 움직임과 소리 자체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는 어린 관객층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을 수도 있다고 예상된다.

어린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보면 대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공연장 전체의 집중도가 엄청 떨어지지만, 재미있는 움직임을 보여주거나 노래를 비롯한 음악 소리가 펼쳐질 경우 어른 관객들보다 더 집중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완의 릴레이’는 아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의 관람에도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1층의 ‘이동식 놀이동산’은 어떻게 보면 삐거덕거리는 놀이동산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런 점 또한 흥미를 유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삐거덕거리는 느낌은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해 작품에 더욱 깊게 몰입하게 만들 수도 있다.

전시장에는 지속적인 사운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배경음악처럼 자세히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5개의 감사하다는 메시지이다. 뮌은 감사하다는 메시지도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미완의 릴레이’ 전시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층 전시장의 ‘바리케이드 모뉴멘트’는 6개의 빔프로젝터로 6개의 면을 통해 보여주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이 6개의 면으로 만들어진 공간임을 느끼게 만드는 음악은, 이곳이 아르코미술관이 아닌 영상이 촬영된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레지던시의 느낌을 만든다고 볼 수도 있다.

2층 전시장 출구에는 뮌이 2003년부터 2016년까지 한 기존 작업 아카이브의 일부도 전시되고 있는데, 이번 ‘미완의 릴레이’가 얼마나 구체적인 영감과 느낌을 관람객들에게 차별화되도록 전달되는지 경험하게 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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