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 코리아(대표 김효준)가 30일 경기도 안성에 BMW 해외 법인 중 최대 규모인 새 물류센터(RDC)를 오픈했다.
2016년 3월 기공식 이후 1년 2개월 만에 문을 연 이곳은 13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조일리 일대에 21만1500㎡(약 7만 평)의 부지에 연면적 5만7103㎡(1만7000평) 규모로 건립됐다.
이는 사용하던 이천 물류센터와 비교하면 세 배 정도 커진 것으로, 축구장 30배 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는 메인 창고와 위험물 창고, 팔레트 보관소, 웰컴 하우스, 경비동 등 총 6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인공 습지 및 주차장으로 구성된 부대시설과 공원, 카페테리아, 산책로, 웰컴센터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수도권 남부에 자리한 RDC는 인천공항과 평택항 모두 1시간 이내 거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여러 고속도로와 가까워 접근성도 좋다.
2019년부터 유라시아 철도 운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기존 항공과 해상 운송체제에 철도 루트가 추가되어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부품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과의 부품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부품 물류 허브로서의 위상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규 BMW RDC의 부품보유량은 약 8만6000여 종에 이른다. 이는 기존 RDC에서의 3만 5000종에 비하면 약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한 이천 물류센터에 비해 부품 적치율이 기존 95%에서 75%로 최적화되면서 대량의 부품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적재공간을 갖추었다. 부품 보유율이 향상되면서 각 딜러사에도 적시에 원활한 부품 공급이 가능하게 되었다.
고객들의 직간접적인 혜택 역시 기대된다. 다양해진 부품 종류 및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으로 각 딜러사까지의 리드타임을 최소화하고 더욱 빠른 부품수급이 가능해져 수리기간 단축 등의 간접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기존에 각 딜러사로 제공되던 긴급배송, 당일배송 서비스 역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오프닝 행사에 참여한 BMW 그룹 부품물류 담당 볼프강 바우먼 부사장은 “BMW는 전 세계에 걸쳐 40개의 대형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 니즈의 빠른 대응을 위해 40만개 이상의 예비 부품을 보유하고 있다” 면서 “이번 RDC 오픈으로 딜러사와 고객들에게 1년에 200만 건의 이상의 부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확장된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BMW RDC는 확장된 규모에 맞춰 창고동의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구역에 부품을 처리할 수 있는 각각 12개의 도크와 4개의 확장용 도크를 보유해 기존대비 3배 이상 부품 처리능력이 개선되었다. 또한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데이터 보호를 위해 모든 시설 내 배선 및 전력기구 등에 이중 IT 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새롭게 RF 스캐너를 도입해 부품관리의 정확성을 더욱 높였다.
아울러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인체공학적인 공법도 대거 도입되었다. 먼저 바닥은 표면마모저항도 AR1(영국 BS8204기준)을 충족함으로써 수명이 30년 이상 보장되며, 근무 직원들의 건강을 고려하여 먼지 발생이 없는 더스트프리(Dustfree)’ 소재를 사용하여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시설 내 모든 조명은 모션센서를 적용해 자동으로 사람을 감지하고 자동 온오프 기능을 적용하여 기존 에너지의 약 40%를 절약할 수 있게 되었으며 높은 천정과 바닥의 온도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중난방 시스템을 통해 여름이나 겨울에도 항상 최적 상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화재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준비했다. 창고동은 온도에 민감한 ESFR(Early Suppression Fast Response) 스프링 클러헤드 1만3000개를 설치해 화재의 초기 대응 및 진압이 가능하게 했으며, 불연재인 미네랄 울(Mineral wool) 패널로 시공했다. 또한 방화셔터 및 방화스크린과 함께 물류센터 내 모든 소방제품은 UL 인증마크와 FM 인증품을 사용하며, 지하에 900톤의 소화수를 저장해 만일의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녹지 공간으로 유채꽃밭과 함께 왕벚나무와 자작나무, 산수유나무, 메타세콰이어를 비롯해 약 2만1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BMW, 한국 시장 투자 강화해
BMW는 외국계 기업임에도 다양한 경제, 문화 인프라 투자를 통해 한국 사회와 상생하며 사회적 공유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이번 안성 BMW RDC 건립을 통해 지역 사회 공헌과 함께 약 600명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또한 물류창고 완공 이후에도 연면적 1만평(3만1000㎡) 규모의 확장 부지 증축이 예정되어 있다.
BMW 그룹 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지난 1995년에 코리아를 설립 후 인천에 아주 작은 물류센터를 직접 계약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2006년에 경기도 이천에 16500㎡(약 5000평)를 지었고, 이번에 대폭 확장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번 안성 BMW 부품물류센터 오픈은 한국에 대한 BMW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관심과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며, “새로운 BMW 부품물류센터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 어디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신속하게 전달하여 프리미엄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세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물류 시스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효준 사장은 “유라시아 철도를 이용하게 되는데, 앞으로는 북한을 통해서 물류를 전달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BMW는 전 세계 유일한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인 BMW 드라이빙 센터, 전 세계 5번째로 지어진 R&D 센터, 아시아최대규모의 부품물류센터를 잇달아 건립하는 등 한국 사회와 국내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