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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연극]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안톤 체호프의 시대로의 여행, 3인칭의 대화법이 독특한 연극

발행일 : 2017-06-10 17:39:26

노리엔터테인먼트와 빅토리아 사모키나 제작, 창작스튜디오 자전거날다 주관, 문화공감공존 기획 연극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The Lady with the Dog)’이 소극장혜화당에서 6월 6일부터 11일까지 공연 중이다.

빅토리아 사모키나(러시아)가 각색 및 연출했고, 열레나 그라스노바(러시아), 장항석(한국)도 연출에 참여했다. 빅토리아 사모키나가 직접 배우로 등장해 조지 지타나바(러시아), 문태수(한국)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공연사진. 사진=오성수 사진작가 제공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공연사진. 사진=오성수 사진작가 제공>

◇ 행동보다 대사가 중요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3인칭의 대화법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은 안톤 체호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연극으로 각색돼 무대에 올랐지만 문어체가 대사에 그대로 남아 있다. 대부분의 대사는 3인칭으로 진행되는데, 한국어로 된 자막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다시 쳐다보게 될 때고 있고, 대사 자체가 내레이션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3인칭의 대화법은 일반적인 경우에 사용되지 않고, 부모가 싸웠을 때 직접 대화를 하지 않고 아이들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라는 식으로 대화를 하는 경우에만 사용되기 때문에, 공연 초반에 신선하기는 하지만 몰입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공연사진. 사진=오성수 사진작가 제공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공연사진. 사진=오성수 사진작가 제공>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직접 관람하면 행동보다 대사가 중요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나 세르게예브나, 조지 지타나바는 러시아어로 대사를 하고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는데, 지문은 행동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한국인 배우 문태수의 낭독으로 펼쳐진다.

배우는 대사, 지문은 내레이션으로 펼쳐지는 일종의 세미 리딩극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읽어주는 소설, 보여주는 소설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의자 5개, 테이블 1개 등 소품이 많지 않은 무대는 미니멀리즘을 전달하는데, 러시아 소극장에서 러시아 배우가 연극을 하는데, 한국인 내레이터가 참여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공연사진. 사진=오성수 사진작가 제공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공연사진. 사진=오성수 사진작가 제공>

◇ 원작 소설을 읽고 싶게 만드는 작품

3인칭 대화법의 공연에 점점 몰입할수록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은 원작 소설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한다. 러시아 배우들이 미세한 감성을 표현하는 방식은 우리가 익숙한 스타일과는 약간 다른데, 무척 섬세한 디테일이라는 것까지는 알겠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오롯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은 더욱 호기심을 유발한다.

여배우의 노출신에 대한 반응도 관객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는 영화의 경우 외국 영화에서의 노출장면과 한국 영화에서의 노출 장면에 대해 우리가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과도 연관해 생각할 수 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공연사진. 사진=오성수 사진작가 제공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공연사진. 사진=오성수 사진작가 제공>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은 연극이지만 빅토리아 사모키나는 공연 후반부에 몇 곡의 노래를 라이브로 부른다. 여배우는 무대의 정서에 몰입하지만 그 정서 또한 관객의 성향에 따라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연극 속 등장인물들은 행여 누군가 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대화를 하는데, 관객석에서 무대를 보고 있는 관객은 나를 두고 하는 대사가 아닌지 생각할 수 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공연사진. 사진=오성수 사진작가 제공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공연사진. 사진=오성수 사진작가 제공>

◇ 한국 배우가 한국어로 공연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는 무척 웃기거나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이뤄지는 연극이 아니다. 대사와 그 대사 속 정서, 감성, 감정이 무척 중요한 작품이다. 만약 3인칭 대화법으로 진행된 이 작품을 한국 배우가 한국어로 공연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관객들은 극 중 대화 속에서 작은 웃음과 공감을 더욱 많이 느꼈을 수도 있다. 문태수 배우의 내레이션은 마치 라디오 드라마를 듣고 있는 느낌을 줬는데, 배우들이 한국어로 대사를 했으면 내레이션이 더 잘 와 닿았을 수도 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공연사진. 사진=오성수 사진작가 제공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공연사진. 사진=오성수 사진작가 제공>

러시아 배우, 러시아 연출의 작품을 한국에서 러시아어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만약 관객석에 러시아 관객들이 몇 명 있었으면 그들의 리액션에 따라 장면이 더욱 부각됐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안톤 체호프는 자신의 자서전적 작품인 ‘갈매기’로 무척 유명한 작가이다. 희곡 작가 이전에 단편소설 작가로 먼저 이름을 알린 체호프의 단편소설을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은 러시아 문학과 체호프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든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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