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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비밀의 숲’(1) 짧게 들어가는 플래시백, 현재의 감정선을 유지하면서 지나간 히스토리를 알려주는 똑똑한 표현법

발행일 : 2017-06-11 00:43:24

안길호 연출, 이수연 극본의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이 첫방송(제1화)으로 베일을 벗었다. 대작의 느낌으로 시작한 드라마는 대박 드라마의 대열에 바로 합류하고 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방송 전부터 올 상반기 tvN의 최대 기대주로 기대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첫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비밀의 숲’은 tvN 최초 토일드라마인데, tvN과 OCN 등 CJ E&M 계열의 방송은 드라마의 편성 요일과 시작 시각을 기존의 틀을 따르지 않고 변형하며 시청자들의 패턴을 이끌어낸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제1화는 방송편성표 기준 1시간 30분 방송인데, 전후 광고와 중간 광고를 빼면 실제 러닝타임은 약 1시간 15분이다. 시각과 시간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tvN이 ‘비밀의 숲’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빼앗아갈지 궁금해진다.

◇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이 범인이 아닌 검사이다

‘비밀의 숲’은 비슷한 장르의 드라마들과 크게 두 가지의 눈에 띄는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라는 설정을 통해 선악이 같은 공간에 공존하고 있고,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처음에는 알 수 없어 호기심과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또 하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이 범인이 아닌 검사라는 것이다. 조승우는 자신이 연기하는 황시목에 대해 “어렸을 때 뇌수술로 인해서 뇌섬엽이 담당하는 감정의 기관, 감정의 폭 이런 것들이 많이 없어져 버린 인물”이라고 ‘비밀의 숲 : 더 비기닝’에서 밝힌 바 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잔인한 범죄를 아무 마음의 동요 없이 저지르는 설정이 아니라,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범죄를 바라볼 때 객관적일 수 있다는 설정은 흥미로우면서도 개연성이 느껴진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에서 숲속의 누가 범인인지 아직 윤곽도 채 드러나지 않았기에 조승우 또한 내부범인이 아니라는 확정을 할 수는 없지만, 죄가 명백하게 드러나기 전까지는 무죄라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서도 조승우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가정했을 때,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내부범인을 색출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작품 초반에 캐릭터를 어떻게 빨리 효과적으로 구축하는가에 따라 스토리텔링의 속도와 재미가 높아지는데, 황시목 검사가 첫방송 초반부터 확고하게 구축한 캐릭터 이미지는 스토리텔링과 다른 캐릭터 구축의 지침이자 기준점이 되고 있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짧게 들어가는 플래시백, 현재의 감정선을 유지하면서 지나간 히스토리를 알려주는 똑똑한 표현법

‘비밀의 숲’ 첫방송은 조승우가 용의자의 집에 직접 찾아가는 등 초반부터 빠른 전개를 이뤘다. 자동차로 배두나(한여진 역)가 조승우를 추격하다가, 차에서 내려 범인을 조승우와 배두나가 같이 추격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조승우와 배두나의 질주 및 협력이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추억이나 회상 등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묘사하기 위해 현재 시제에서 과거 시제를 보여주는 플래시백(flashback)이 짧게 이뤄지면서 조승우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길고 오래 플래시백 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감정선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지나간 히스토리를 전달한다는 점은 돋보인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정말 훅 지나간 첫방송, 빠른 진행 속에 숨겨져 있을 암시와 복선

‘비밀의 숲’ 첫방송을 보면 방송 초반을 제외하고는 진행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시간이 무척 빨리 간다고 시청자들이 느끼는 이유는 몰입도와 긴장감 때문이다.

조승우의 감정이 없는 표정 연기, 눈빛 표현은 감탄을 자아내는데, 용의자가 당황해하는 것이 아니라 황당해하기 때문에 범인이 아닐 수도 있고, 모르는 척하는 게 아니라 본 적이 없는 표정을 짓는 것 또한 다른 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근거라는 조승우의 디테일한 판단 기준은 추후에 강력한 암시 또는 복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어떤 것이 암시이고, 어떤 것이 복선일지는 모든 것이 단서가 될 수 있는 ‘비밀의 숲’의 특성상 더욱 궁금증을 유발한다. CCTV 화면이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데, CCTV 자료가 담긴 이동식 저장장치 USB의 색깔이 변한 것 등 디테일한 변화 또한 암시, 복선일 가능성이 높다.

◇ 목소리 톤은 차분차분하게, 범인 추격은 빠르고 신속하게

‘비밀의 숲’은 무척 강력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잘 보면 조승우와 배두나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아직까지 차분하게 말하는 목소리 톤을 유지하고 있다. 순간의 강도는 소리 지르는 것보다 작을 수 있지만, 감정과 긴장감을 차근차근 쌓아간다는 점에서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배두나는 뛰고 달리는 행동과 함께 일단 움직여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목소리 톤과 행동은 강약조절, 완급조절이라는 측면에서도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밀의 숲’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이다. 촬영이 모두 마친 상태에서 후반 작업은 아직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청자들은 다음 회차의 이야기가 궁금하겠지만,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미 촬영이 끝나 시청자들의 반응이 반영되지 않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어떻게 호응할지 무척 궁금할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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