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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비밀의 숲’(3) 시청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시간과 드라마 속 조승우가 말한 시간이 일치한다

발행일 : 2017-06-18 16:21:40

안길호 연출, 이수연 극본의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 제3화에서 조승우(황시목 역)는 드라마 속 방송에 출연해 두 달 안에 범인을 검거하겠다고 공언한다. 현재 ‘비밀의 숲’ 제3화까지 진행됐고 16화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조승우가 약속한 두 달은 드라마 종영 시기와 일치한다.

시청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시간과 드라마 속 조승우가 말한 시간이 같은 것은, ‘비밀의 숲’을 마치 사실주의 드라마처럼 느끼게 만들고, 그 안을 채우는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이고 진실이라는 뉘앙스를 전달하게 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고도의 트릭인가? 입지의 구축을 위한 내면의 바람인가?

‘비밀의 숲’ 제3화는 제2화의 마지막 장면이 반복되며 시작했다. “차장님 가시는 길 따르겠습니다. 앞서 가시죠.”라고 조승우(황시목 역)가 유재명(이창준 역)에게 말하자 유재명은 “그다음은?”이라고 되물었다. “끌어주시고요.”라고 조승우가 대화를 이어갔다.

진실을 밝혀낼 시간과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일단 검찰 내사를 막기 위한 방법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검찰 조직 내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내면의 바람은 절대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 승진을 위해 어떤 방법도 불사하지 않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더라고 승진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것은 거의 100% 거짓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처럼, ‘비밀의 숲’에서 조승우의 모든 행동도 진실과 정의를 위한 것이라고 보면 안 될 수도 있다.

권력의 첨단에 서 있는 사람은 조직과 힘 앞에서 자신이 지켜온 신념을 끝까지 지킬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조승우가 하는 크고 작은 선택을 개연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범인을 잡을 때까진 외부인이 되지 않을 겁니다.”라는 조승우의 대사는 진실을 밝히겠다는 마음과 업무 성과로 증명하겠다는 야망을 동시에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시청자들이 내부 고발자를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줘 결국 시청자들은 어떤 마음을 갖더라도 드라마에 감정이입할 수 있게 된다.

제2화의 마지막이 제3화의 시작에서 반복된 것은, 그만큼 중요한 연결고리이자 정서적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암시의 상징적 기능을 넘어서 구체적인 복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모든 디테일이 사건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비밀의 숲’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고 여겨진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그냥 한 번씩 하는 말도 허투루 던지는 말이 아니다

‘비밀의 숲’은 독자들이 한 줄 한 줄 시간 내서 읽는 소설처럼 대사 하나도 무척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차라리 완전 범죄로 가지, 개는 왜 죽여서”라고 술을 마신 신혜선(영은수 역)이 혼잣말처럼 한 대사를 조승우가 듣는데, 이런 말 하나도 촘촘히 짜인 구성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밀의 숲’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반전은 조승우의 독백을 통해 정리되고 설명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대사를 조승우가 되뇌며 갈등의 심화 및 반전을 가져오기도 한다. 대사 내용과 표현이 지나치게 설명조로 흐르지 않는다는 점은 무척 훌륭한 디테일이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배두나와 조승우의 관계를 알려주는 디테일

‘비밀의 숲’은 배두나(한여진 역)와 조승우의 케미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인데, 제3화에서 배두나의 행동은 두 사람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알려줬다. 이런 디테일은 시나리오에서부터 구성된 것인지, 연출의 의도인지, 배우의 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밀의 숲’이 수준 높고 촘촘한 드라마라는 것을 알게 한다.

경찰서를 나서는 조승우의 등에 배두나는 손을 얹고 걸었는데, 이는 경찰이 검사 밑이 아니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의미하기도 하고, 배두나가 맡은 한여진 캐릭터의 성격을 특징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조승우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있던 배두나는 사탕을 꺼내 조승우가 보이는 곳에 놓아두었다. 직접 주는 것도 아니고 먹으라고 말을 하지도 않으면서 먹어도 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인데, 이는 추후 핵심적인 시간 또는 일정 부분에서 배두나가 더 큰 그림으로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스토리텔링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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