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에서 13개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1위(77점)를 기록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이번 신차품질조사에서 미국 시장 진입 첫 해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1위를 기록하며 우수성을 증명했다.
또한 2013년부터 4년간 신차품질조사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기록했던 포르쉐(78점)를 제치고 최고 순위를 기록했으며, 32개 전체브랜드 가운데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포르쉐는 지난해 1위에서 한 단계 내려간 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2위 BMW는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4위 링컨이 순위를 유지한 가운데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혼다의 럭셔리 디비전 ‘어큐라’는 7위에 랭크됐다. 아우디는 전년도 6위에서 올해 10위로 떨어졌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11월 탄생해 ‘인간 중심의 진보’라는 브랜드 방향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지난해 8월 독립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포르쉐, 벤츠, BMW, 렉서스 등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의 대표적인 판매 거점이자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여겨진다.
제네시스가 이번 신차품질조사에서 우수한 품질평가를 획득한 것은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실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차종별 평가에서도 EQ900(현지명 G90)과 G80 역시 각각 대형 프리미엄 차급과 중형 프리미엄 차급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브랜드 1위로 끌어올렸다.
일반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기아차가 1위(72점), 현대차가 6위(88점)에 오르고, 총 5개 차종이 차급별 평가에서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을 수상하는 등 2년 연속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에서 판매가 오르고 있는 혼다의 경우는 기아차와 비교해 모든 면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닷지, 스바루와 함께 일반 브랜드 최하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혼다는 대표 차종인 어코드가 중형 승용차 부문에서 1위 토요타 캠리, 2위 기아 옵티마(K5)는 물론이고 닛산 알티마, 현대 쏘나타, 폭스바겐 파사트에 크게 밀리면서 뷰익 리갈(국내 미수입)과 함께 최하위에 랭크되는 수모를 당했다.
기아차는 한국 자동차 업체 최초로 3년 연속 일반 브랜드 1위를 달성했으며, 현대차는 4위에 올라 양사 모두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점수가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순위는 3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이는 업계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올해 산업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다.
특히 기아차는 1987년 시작된 신차품질조사 31년 역사 중 일반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며, 독일 브랜드인 벤츠, 아우디, 미국의 캐딜락 등 유수의 고급 브랜드를 모두 제치고 한국차의 품질우수성을 알렸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이번 조사에서 총 8개 차급별 평가 중 7개 차종이 수상하며 차량 품질의 우수성도 함께 증명했다.
먼저 ▲K3(현지명 포르테)는 준중형(Compact) 차급에서 ▲K7(현지명 카덴자)는 대형(Large) 차급에서 ▲쏘울은 소형 다목적(Compact MPV) 차급에서 ▲니로는 소형(Small) SUV 차급에서 ▲쏘렌토는 중형(Midsize) SUV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라 역대 최다인 5차종이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을 수상했으며, 이에 따라 기아차는 2017년 최다 최우수 품질상 브랜드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쏘울은 3년 연속으로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으며, 니로는 북미 출시 첫해 소형 SUV 차급 1위, K7은 이번 신차품질조사 대상 차량 중 최저 점수인 51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스포티지 ▲K5(현지명 옵티마) 등 2개 차종이 차급 내 2위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높아지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차량 개발 기준보다 한층 더 강화된 ‘품질 표준(Q-Standard)’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협력사와 함께 직접 품질을 검증하는 고유의 소통 및 협업 기반시설인 ‘품질 클러스터(Q-Cluster)’를 구축해 시장과 고객 중심의 품질 향상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신차품질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를 대상으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차량의 고객들에게 23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만건수로 나타낸 결과이며,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특히 조사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적극 이용될 뿐만 아니라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어 이번 결과가 향후 현대·기아차의 판매 확대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관계자는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품질경영이라는 굳건한 뿌리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신차품질조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과 제품을 추구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방향성과 노력을 입증한 결과로, 앞으로도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와 감동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의 G90은 이달 초 미국의 자동차 전문 컨설팅 조사회사인 오토퍼시픽社가 발표한 ‘2017 차량 만족도 조사(Vehicle Satisfaction Awards ; VSA)’에서 역대 최고 점수를 받으며 고급차 부문 1위, 특별상(President's Award Winner)를 수상한 바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