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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비밀의 숲’(4-2) 용산경찰서 최병모, 박진우, 최재웅

발행일 : 2017-06-24 03:30:58

안길호 연출, 이수연 극본의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은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 속에서 ‘살인사건’이 사건이라면, ‘검찰’과 ‘스폰서’는 관계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드라마의 한 줄 요약에 ‘경찰’은 빠져있는데, ‘경찰’은 ‘비밀의 숲’에서 사건과 관계의 반전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대상일 수 있다.

제4화까지의 방송을 살펴보면, 사건을 파헤치는 공격자를 서부지검 형사3부 검사 조승우(황시목 역)와 용산경찰서 강력계 경위 배두나(한여진 역)라고 봤을 때, 서부지검의 다른 검사들은 사건을 은폐하거나 역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방어자의 진영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아직까지 용산경찰서에 소속된 다른 사람들은 방어자의 진영에 있는지 공격자의 조력자가 될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유재명의 조력자로 남을 것인가? 독립된 존재감을 발휘할 것인가? 용산경찰서 서장 김우균 역 최병모

용산경찰서 서장인 최병모는 서부지검 차장검사인 유재명(이창준 역)의 고향 친구이다. 제4화까지만 살펴보면 최병모는 유재명의 적극적인 조력자이다. 유재명의 지시에 의해 움직인다기보다는 자발적으로 유재명을 돕는 존재로 보인다.

유재명으로부터 소개받은 엄효섭(박무성 사장 역)으로부터 술을 얻어 마신 전력이 많지만 그 정도로는 자신을 비리 경찰로 여기지 않는 인물이다. 최병모는 전형적으로 적당히 부패한 사회인의 전형인 김우균을 잘 표현하고 있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최병모가 정보를 빠르게 유재명에게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적으로 사건을 실행, 조작, 은폐할지에 따라 ‘비밀의 숲’에서 내부고발자의 ‘숲’은 검찰 내부 조직에서 경찰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

만약 최병모가 행동까지 적극적으로 행할 경우, 끝까지 유재명을 도울 것인지 자신이 불리해지면 입장을 정반대로 선회할지에 따라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최병모를 비롯한 용산경찰서가 유재명의 편에만 서게 될지, 때에 따라 유재명의 반대편에 서게 될지는 스토리텔링상 무척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기러기 아빠라 늘 돈이 궁하다. 어린 상사 배두나가 강력반에 온 게 못마땅한 용산경찰서 강력계 형사 김수찬 역 박진우

용산경찰서 강력계 형사 박진우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질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만큼, 질주를 멈추게 하는 두 가지 제약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아이와 아내를 필리핀에 보내 기러기 아빠로 살기 때문에 늘 돈이 궁핍하다.

또 하나는 막냇동생 뻘도 안 된다고 생각되는 배두나가 경찰대를 나와 상사라고 강력반에 온 것이다. 박진우가 소화하는 김수찬은 조직과 상사에 충성하는 캐릭터이지만, 이 두 가지 때문에 망설이고 저항하게 만든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지금까지의 내용과 분량으로 볼 때 박진우가 살인사건의 핵심 인물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항상 돈에 쪼들리고 배두나가 못마땅하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사건의 핵심을 뒤흔들 결정으로 민폐를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비밀의 숲’에서 박진우는 어떤 누구로부터도 이용당할 수 있고, 어떤 사람들로부터도 동정받을 수 있는 상황 속에 놓여 있다. 배두나와 박진우의 신경전이 피로감만 줄지, 쫄깃한 감정 격돌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뛰어난 업무 능력에 배두나와 호흡을 가장 잘 맞추는 베테랑 용산경찰서 강력반 경찰 장건 역 최재웅

용산경찰서 강력반 경찰 최재웅은 ‘비밀의 숲’에서 가장 명쾌하고 직선적인 인물일 수 있다. 주인공인 배두나와 가장 죽이 잘 맞는 베테랑이고, 실제 업무 능력도 뛰어나다. 중요한 순간에 자료를 찾거나, 수사 현장에서 핵심적인 행동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그런데, 누구나 의심받을 수 있고 누구라도 범인이 될 수 있는 ‘비밀의 숲’에서, 표면적으로는 정직한 선의 진영에 있는 최재웅이 또 다른 이면과 내면을 가지고 있다면 이야기는 진짜 놀라운 반전을 꾀할 수 있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스폰서 검사 살인사건의 핵심 내부 범인이 유재명이나 이준혁(서동재 역)이면 뻔한 결말을 위해 촘촘한 과정을 쌓아야 하고, 이경영(이윤범 역)이 배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구도를 채우기 위해 정말 많은 디테일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데, 최재웅이 최전방의 인물은 아니어도 핵심 인물일 경우 드라마 속 인물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은 멘붕에 쌓일 수도 있다. 최재웅이 그냥 일반적인 캐릭터를 소화할 것인가, 놀라운 반전을 꾀하는 역할을 ‘비밀의 숲’에서 행할 것인가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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