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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국악] ‘임현빈의 춘향가_김세종제’ 풍류와 감동이 가득한 즐거운 무대

발행일 : 2017-06-28 15:14:55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2017년 상반기 마지막 무대 ‘임현빈의 춘향가_김세종제’(이하 ‘춘향가’)가 6월 24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공연됐다. 국립창극단과 남원시립국악단을 넘나들며 주역 배우로 활약하는 명창 임현빈은 소리를 하는 명창이자 북을 치는 명고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춘향가’에서 임현빈은 맑은 목소리로 소리(唱, 노래)에서의 가사전달력, 아니리(白, 말)에서의 대사전달력을 뛰어나게 발휘해 관객들을 쉽고 편하게 몰입하게 했으며, 마치 실생활을 하는 것 같이 편안하면서도 인상적인 발림(몸짓)으로 완창판소리가 얼마나 재미있는 공연인지 느끼게 했다.

‘임현빈의 춘향가_김세종제’ 공연장면. 사진=국립극장 제공 <‘임현빈의 춘향가_김세종제’ 공연장면. 사진=국립극장 제공>

◇ 맑은 목소리의 임현빈 명창, 뛰어난 가사/대사전달력 속에 관객과 함께 몰입하는 무대

‘춘향가’가 시작되면 운율을 많이 타지 않으면서 담백하게 전하는 임현빈의 아니리는 ‘춘향가’ 속으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든다. 관객 스스로 집중해야만 초반부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라, 관객석에 그냥 앉아만 있어도 몰입하게 만든다는 점이 돋보였다.

임현빈의 아니리는 빠르게 말할 때도 내용이 명확하게 잘 들린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관객석에 자리 잡은 윤석기 명창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특별한 버전의 ‘춘향가’를 경험하게 했다.

‘임현빈의 춘향가_김세종제’ 공연장면. 사진=국립극장 제공 <‘임현빈의 춘향가_김세종제’ 공연장면. 사진=국립극장 제공>

김태영 명고, 이태백 명고와 각각 제1,2부 호흡을 맞춘 임현빈은 관객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재호응하면서 모두 같이 호흡하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임현빈은 해학과 위트가 넘쳤는데, 마치 희극배우처럼 관객들을 지속적으로 웃게 했다. “청이 괜찮은 거야?”라고 묻는 질문에, 관객들은 답을 하기도 했지만 더 즐거워하며 웃었다.

◇ 판소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완창판소리를 또 듣고 싶게 만든 임현빈 명창

임현빈은 “완창은 정말 외로운 것 같습니다.”라는 표현을 무척 익살스럽게 했다.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시간에도 해학을 잃지 않는 임현빈의 모습은 관객들의 공감을 유도하면서도 ‘춘향가’에서 빠져나와 임현빈에게만 가도록 하지는 않게 만들었다.

‘임현빈의 춘향가_김세종제’ 공연장면. 사진=국립극장 제공 <‘임현빈의 춘향가_김세종제’ 공연장면. 사진=국립극장 제공>

김태영 명고에게 부채질을 해 주며, “관객석은 추운데 무대는 덥다.”라고 임현빈은 말했는데, 이는 자신의 상황을 알려줌과 동시에 혹시 공연장 온도가 불편한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역할을 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소리를 한다는 것을 들려준 임현빈은 중간중간 물을 마시면서 “안 먹자니 목마르고, 먹자니 트림 나오고”라는 말을 통해 물 마시는 것을 보는 시간도 재미있게 만들었고, 박수를 받을 때 허리를 돌리는 동작을 취해 관객들이 더욱 크게 환호하게 만들기도 했다.

‘임현빈의 춘향가_김세종제’ 공연장면. 사진=국립극장 제공 <‘임현빈의 춘향가_김세종제’ 공연장면. 사진=국립극장 제공>

‘춘향가’ 중 관객들에게 익숙한 ‘사랑가’ 대목에서는 더 큰 호응이 있었다. 갓 끈을 두어 번 고쳐 쓴 임현빈은 집중하다가 생긴 실수도 관객의 참여로 승화시키게 만들 수 있는 소리꾼이었다.

임현빈은 그냥 잘한다 정도가 아니라 관객들에게 공연의 디테일과 에피소드까지 기억나게 만든 소리꾼이었다. 무릎 꿇고 소리 하는 장면에서는 절절함이 더 전달됐는데, 감정이입해 눈물을 흘릴 때 관객들과 같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임현빈의 춘향가_김세종제’ 공연장면. 사진=국립극장 제공 <‘임현빈의 춘향가_김세종제’ 공연장면. 사진=국립극장 제공>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으면서도 그 마음속의 애환과 슬픔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소리로 승화한 임현빈의 ‘춘향가’는 진한 울림과 긴 여운을 남겼다. 밴드 공연에서 드럼이 개인기를 발휘하듯, 김태영 명고는 북으로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또한 무척 인상적이었다.

임현빈 명창의 완창판소리 ‘춘향가’를 들으니, 창극 무대에서 다른 창자들과 어떤 호흡을 맞추어 무대 전체에 감동과 울림을 줄지 궁금해진다. 지역 판소리와 창극 발전에 남다른 뜻을 품고 있는 임현빈 명창의 꿈이 아름답게 구현되길 바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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