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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국악] 판소리 ‘갈릴리 예수’ 종교 음악으로서 판소리의 가능성, 문화적 융합의 가능성

발행일 : 2017-07-03 09:56:52

판소리 ‘갈릴리 예수’가 7월 1일 기독교 대한감리회 서정교회 본당(평택 소재)에서 공연됐다. 류형선 연출/사설/작편곡, 이선희, 이봉근 작창으로 창작된 작품으로 안은경(피리), 박경민(대금), 김주리(해금), 민혜인(가야금), 손정진(소리북), 이충우(타악)가 연주에 참여했다.

‘갈릴리 예수’는 종교 음악으로서 판소리의 가능성, 문화적 융합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6명의 악기 연주자로 소편성 돼 판소리와 창극의 틈새에서 어떤 공연 형태가 효과적인지 보여줬다.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 종교 음악으로서 판소리의 가능성, 문화적 융합의 가능성

‘갈릴리 예수’의 첫 번째 이야기는 ‘산 위에서 전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종교적 소재와 주제를 가진 이야기를 판소리로 표현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 더 초점이 맞춰졌을까 공연 전부터 궁금했었는데, 류형선의 음악적 마법은 두 측면에 대한 기대를 모두 충족하게 만들었다.

극적 효과와 박진감은 정말 재미있는 판소리를 듣는다는 만족감을 줬고, 관객들과 신도들에게 제공된 자막은 종교적인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사용된 어체가 기독교적 어체가 아닌 판소리적 어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판소리다운 해학적인 표현은 흥과 풍류를 높였다.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서양 음악, 특히 합창이 종교 음악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독교의 이야기가 판소리로 만들어진 것은 확장성과 전파력의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여겨진다.

‘갈릴리 예수’는 서정교회의 2017 상반기 전도축제의 일환으로 초청된 공연인데, 판소리나 창극을 들어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판소리가 얼마나 재미있는 공연인지와 판소리의 소재가 전통적인 것에 한정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 시간이었다.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공연 중간중간 제공된 그림은 기독교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조선 시대의 모습과 산수를 차용하고 있었는데, ‘갈릴리 예수’는 문화적 융합이 어떻게 이뤄질 수도 있는지도 보여준 공연이었다.

◇ 판소리와 창극의 틈새에서 자리 잡은, 소편성 공연의 매력

판소리는 북을 치는 고수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소리꾼(창자) 1인이 만들어내는 극한의 예술이다. 한 명의 소리꾼이 극한의 예술을 행하는데 함께 하는 것은 고수의 소리북과 관객들의 추임새이다.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판소리는 한 명의 고수가 모든 배역을 맡는데, 창극은 배역을 여러 명이 나눠맡고 악기로 연주가 이뤄지는 공연이다. ‘갈릴리 예수’는 6명의 악기 연주자가 소편성으로 연주하고 시간에 따라 1명 또는 2명의 소리꾼이 소리를 하는, 판소리와 창극의 틈새에서 자리 잡은 공연이다.

서양 악기에 비유해 설명하면 판소리는 독주회라고 볼 수 있고, 창극은 오케스트라 공연이라고 볼 수 있다. 소편성으로 이뤄진 ‘갈릴리 예수’은 실내악에 비유할 수 있는데, 창극에 비해 참여하는 인원이 작을 뿐 소리가 주는 울림과 감동은 엄청났다.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 교회가 아닌 전문 공연장에서 연주된다면 흥행의 가능성은?

이번 ‘갈릴리 예수’는 교회의 초청으로 이뤄진 공연이었는데, 만약 이 작품이 교회가 아닌 전문 공연장에서 연주된다면 흥행의 가능성이 있을까? 전문 공연장에서 ‘갈릴리 예수’를 봤다면 종교적 색채보다는 판소리적 무대에 더욱 집중됐을 수 있다.

전문 공연장에서 이뤄지는 합창공연에서 종교 음악이 나올 때 불편해하는 관객도 있지만, 음악은 음악이라는 측면에서 관람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갈릴리 예수’의 전문 공연장 연주를 기대할 수 있다.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갈릴리 예수’에서 이선희와 이봉근은 번갈아가며 소리를 들려줬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두 사람이 같이 나와 이중창의 판소리를 보여줬다. 창극적 재미를 줬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판소리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선입견을 없애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갈릴리 예수’의 제2탄 작품이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하게 만들었지만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갈릴리 예수’를 능가하는 성경 판소리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사진. 사진=류형선 제공>

‘갈릴리 예수’를 외국 기독교인이 관람하면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 신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판소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류형선이 개척한 성경 판소리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스며들지 기대가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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