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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오페라]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2) ‘텃밭킬러’ 많은 대사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한 성악가들

발행일 : 2017-07-04 10:18:29

오페라 ‘텃밭킬러’는 6월 30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 종합연습실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의,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참가작이다. 자본주의 시대를 반영한 가족의 이야기로 안효영 작곡, 윤미현 대본, 정주현 지휘, 오재덕의 피아노 연주로 진행됐다.

연극으로 입증된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성악가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은 관객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생길 수도 있지만, 소재의 신선함이 돋보였고 창작 오페라에서 소재의 다양성을 과감하게 선택할 수도 있다는 예를 보여줬다.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텃밭킬러’ 리허설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텃밭킬러’ 리허설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재미있는 소재, 일반 관객들과 같이 봤으면 더욱 재미있었을 작품

‘텃밭킬러’에 대한 첫 느낌은 참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겹치지 않는 캐릭터의 독립성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재미를 줬는데, 항상 술에 취해 이십 년 째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믿는 아버지 진로(바리톤 장철 분)의 작은아들 수음(테너 유지효 분)은 신파극에서의 캐릭터같이 트로트의 리듬을 아리아로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런 콘셉트는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원래 알고 있던 사람처럼 친숙하게 느끼게 만들었다.

리딩공연 후 간담회에서는 우리 고유의 리듬이 아리아에 삽입된 것에 대한 신선함을 표현한 의견이 있었는데, 친근함을 살리면서도 아리아답게 표현해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진 관객들을 어떻게 모두 포용할지에 따라 본공연에서의 호응을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텃밭킬러’ 리허설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텃밭킬러’ 리허설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의 관객들은 대부분 직간접적인 오페라 관계자들인 경우가 많았는데, ‘텃밭킬러’는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하는 일반 관객들과 함께 관람했으면 더욱 크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작품이다.

◇ 술 취한 연기, 술 취해 부르는 아리아를 리딩공연에서 소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리톤 장철

술 취한 연기를 잠깐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는 않은데, 실제로 취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가사와 대사는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야 하기 때문이다.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텃밭킬러’ 리허설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텃밭킬러’ 리허설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텃밭킬러’ 리딩공연을 직접 들어보면 장철은 오페라의 노래인 아리아를 기존의 아리아답게 표현해야 할 것인지와 술에 항상 취해 있는 진로 캐릭터를 살려야 할 것인지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텃밭킬러’ 본공연이었으면 움직임은 술 취한 움직임을 하며 노래는 기존의 오페라답게 불렀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노래를 기존 오페라처럼 부르다가 마지막에 술 취한 뉘앙스로 노래를 마무리했을 수도 있었을 것인데, 이번 리딩공연에서 그렇게 했으면 정서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텃밭킬러’ 리허설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텃밭킬러’ 리허설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장철이 고민해 표현한 진로 캐릭터는 실제 무대 공연에서 표현될 때는 더욱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리딩공연을 본공연의 연습공연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리딩공연 자체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점은 무척 긍정적이다.

◇ 정말 많은 대사를 훌륭히 소화한 성악가들

‘텃밭킬러’에서 성악가는 아리아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대사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하는 매력을 발산했다. 남의 텃밭을 기웃거리며 농작물을 몰래 훔쳐 가족을 거둬 먹이는 할머니 골륨(메조소프라노 신민정 분), 진로의 큰 아들 청년(테너 김현호 분), 청년의 여자친구 아가씨(소프라노 윤정인 분)도 많은 대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텃밭킬러’ 리허설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텃밭킬러’ 리허설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텃밭킬러’ 공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지휘자 정주현은 대본 이전에 악보를 먼저 받아 접했고, 한 달 동안 이해하기 위해 소통을 통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는데, 공연 시간 동안 지휘자가 왜 그렇게 열심히 연주에 참여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게 됐다.

본인의 해석을 먼저 적용해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작곡가와 극작가와의 소통을 통해 작품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 정주현의 모습은, 지휘자뿐만 아니라 성악가와 연주자, 무대 위의 배우 등 모든 출연진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느껴졌다.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텃밭킬러’ 리허설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텃밭킬러’ 리허설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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