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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무용] 서울시무용단 ‘더 토핑’(2) 한국무용과 뮤지컬이 만난 정지현 안무자의 ‘다섯가지 이야기’

발행일 : 2017-07-07 13:26:47

정지현 안무자의 ‘다섯가지 사랑이야기’는 7월 6일부터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2017 서울시무용단 정기공연 ‘The Topping; 더 토핑’에서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한국무용을 토핑하라!’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다섯가지 사랑이야기’는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를 각색해 무용극으로 재해석한 극중극 형식으로 꾸며지는 옴니버스 작품이다. 한국무용과 뮤지컬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주목받는 이 작품은, 뮤지컬이라는 시야로 봐도 재미있고, 한국무용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집중하게 만든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더 토핑’ 중 ‘다섯가지 사랑이야기’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더 토핑’ 중 ‘다섯가지 사랑이야기’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무대 전면에 펼쳐진 공연, 일상생활의 움직임이 댄스 뮤지컬로 표현된 듯한 느낌

‘다섯가지 사랑이야기’는 사랑에 대해 관객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마법 같은 사랑을 찾아가다’라는 이야기는 공연에 대한 분위기를 전달함과 동시에, 사랑의 판타지를 떠오르게 해 설레게 만든다.

이 작품은 뮤지컬에서 무대의 일부분을 안무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무대 전면에 내세워 펼치는 공연이다. 한국무용과 뮤지컬의 컬래버레이션이라고 볼 수도 있고, 각 장면마다 특색을 살린 댄스 뮤지컬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일반적인 댄스 뮤지컬은 특정 춤의 장르를 뮤지컬에서 살리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다섯가지 사랑이야기’는 일상에서의 움직임 자체를 춤으로 승화했다는 면이 주목된다.

‘다섯가지 사랑이야기’에서 공연된 스타일을 보면, 뮤지컬 극단에서 공연 지원금을 받았는데 무용 장르로 신청해 선정됐기 때문에 뮤지컬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무용을 전면에 내세워 작품을 만든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안무의 비중이 컸다.

‘더 토핑’ 중 ‘다섯가지 사랑이야기’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더 토핑’ 중 ‘다섯가지 사랑이야기’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서정적이면서도 감미로운 연주

‘다섯가지 사랑이야기’는 두 대의 건반(김희은, 이주아)과 드럼(백희천)의 라이브 연주로 진행됐다.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연주는, 뮤지컬 배우 김영환, 박시원이 달달하게 부르는 뮤지컬 넘버와 어우러져 마음 따뜻한 분위기를 만든다. 중간중간 들려주는 넘버는 공연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했다.

남녀의 커플무 중에는 여가가 남자를 유혹하는 춤인 룸바의 정서가 느껴지는 라틴댄스 같은 무용도 있었다. 공연 전반에 걸쳐 무용수들은 대부분의 동작을 발레 못지않게 크게 사용했는데, 남자 무용수의 공중 동작은 순간을 포착한 사진처럼 인상적이었다.

흰색 바지를 입고 시스루 스타일의 나풀거리는 상의를 입은 두 명의 남자 무용수는 수컷 백조 두 마리를 연상하게 했다. 공중 동작은 새가 하늘을 나는 것같이 보이기도 했는데, 남자 무용수 두 명이 같이 만드는 동작 중 강한 텐션을 이용해 반동을 주는 안무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다섯가지 사랑이야기’는 볼거리 다양한 작품이다. 안무를 짜고 소화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만약 원 뮤지컬인 ‘파이브 코스 러브’를 풀 버전으로 무용공연화한다면 어떨까 상상하게 만들고, ‘다섯가지 사랑이야기’의 여운 속에 뮤지컬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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