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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마타하리’(1) 한 번의 도약으로 발산하는 감정의 샤우팅, 차지연

발행일 : 2017-07-09 18:55:10

SHE’S BACK! 뮤지컬 ‘마타하리’(이하 ‘마타하리’)가 6월 16일부터 8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세계가 선택한 단 하나의 뮤지컬’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재)세종문화회관, SBS, ㈜서클컨텐츠컴퍼니 주최, ㈜EMK뮤지컬컴퍼니 제작으로 스티븐 레인이 연출을 맡았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속에 피어난 강렬하고 아련한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 마타하리는 인도네시아어로 ‘여명의 눈동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마타하리가 이중 스파이인지 여부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는데, 이번 뮤지컬에서는 이중 스파이가 아닌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본지는 한 번의 도약으로 발산하는 감정의 샤우팅을 보여주는 마타하리 역 차지연의 뮤지컬 넘버와 아르망 역을 맡은 임슬옹의 연기가 뮤지컬적 연기에 맞지 않는 것인지, 캐릭터를 진짜 잘 설정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2회에 걸쳐 공유할 예정이다.

◇ 소설이나 연극이었으면 달라졌을 수도 있는 콘셉트, 스파이나 무용수보다는 사랑의 감정이 충만한 마타하리를 뮤지컬로 표현하다

‘마타하리’에서 마타하리(옥주현, 차지연 분)는 시대를 뒤흔든 스파이이자 유럽을 점령한 무용수이다. 그런데, 이번 뮤지컬에서 마타하리는 스파이로서의 행동 비중이 예상처럼 크지 않고, 무용수로서의 삶도 제일 앞에 자리 잡고 있지는 않다.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타하리의 사랑에 대한 비중에 초점을 둬 감정과 마음을 바탕으로 한 러브스토리가 전체적인 뮤지컬의 정서를 이룬다. 소설이나 연극이었으면 아마도 다른 콘셉트의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마타하리’가 뮤지컬 무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설정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린다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는데, 스파이, 무용수 등 기존에 마타하리에 대한 고정관념과 기대가 강했던 관객은 그런 면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 차지연의 샤우팅, 시원시원하게 표출하는 진한 감정의 전달

1917년 파리, 내 마음은 항상 프랑스에 있지만 내 열정은 국경을 넘나든다고 극 중 마타하리는 말한다. 마음과 열정이 다른 곳에 있는 마타하리를 표현하려면 배우는 이중적인 매력을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마타하리’에서 마타하리는 오페라 ‘카르멘’에서 카르멘을 연상하게 한다. 팜 파탈로 최고위층의 남자들 또한 사로잡지만, 하층민의 남자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기도 한다. 자신의 매력을 많은 남자들에게 발휘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서는 온 마음과 열정을 바칠 수 있고 과감하게 헌신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는 여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필자가 관람한 회차에 마타하리 역을 맡은 차지연은 강한 것 같지만 부드러움 또한 가지고 있는 배우이다. 카리스마를 먼저 떠올릴 수도 있지만, 섹시하면서도 여린 모습 또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타하리의 분위기와 무척 어울린다.

속고 속이는 관계가 펼쳐지는 ‘마타하리’에서 마타하리가 스파이를 잘 할 수 있는지, 스파이 역할을 할 때 걸리지 않고 잘 지나갈 수 있는지 관객들도 같이 긴장하게 된다.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차지연은 저음을 부를 때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뮤지컬 넘버를 소화했고 한 번의 도약으로 고음을 시원시원하게 표출했는데, 제1부 마지막에 무대 맨 앞으로 나와서 고음 작렬한 독창을 펼친 시간은 무척 인상적으로 인터미션 내내 여운을 지속하게 했다.

차지연의 호소력은 마타하리의 호소력이라고 볼 수 있다. 차지연은 뮤지컬 넘버를 부를 때 저음에서 부드럽고 맑은 목소리를 들려줬고, 고음에서는 힘 있으면서 강렬한 파워를 발휘했다.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만약 마타하리 역의 뮤지컬 넘버를 저음에서는 허스키하게 소화하고 고음으로 갈수록 맑고 청아하면서도 카리스마 있게 표출할 수 있으면, 마타하리는 팜 파탈적인 매력뿐만 아니라 걸크러쉬 같은 매력도 가지고 있어서 관객이 느끼는 정서상 더욱 개연성 있게 받아들여졌을 수도 있다.

◇ 평범한 일상의 소소함을 만끽하고 싶은 마타하리, 일상적인 삶의 행복

마타하리를 감시하는 임무 중 사랑에 빠진 아르망(엄기준, 임슬옹, 정택운 분)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마타하리는 아르망과 평범한 일상의 소소함을 만끽하고 싶어 한다.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타하리’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타하리가 평범한 일상을 원하는 것은 화려함을 포함해 다 가졌기 때문에 원하는 것이 아니다. 평범함은 그 자체가 무척 소중한 것이다. 평범한 일상 속의 한 번의 키스,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함께 길거리를 같이 걷고 싶은 마음은 마타하리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이나 공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마음일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마타하리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해 뜰 때를 표현하면서 마타하리는 “밤과 낮이 연인처럼 스쳐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해 뜰 때의 아름다움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사랑이 스쳐간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은 무척 중요하다. 마타하리의 기본 정서라고 볼 수 있는데, 아르몽을 대할 때 마타하리는 자신의 그런 정서와는 달리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더욱 관객들에게는 더욱 애틋하게 전달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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