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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택시운전사’(2) 배현경 배우의 눈으로 바라본 신작 영화

발행일 : 2017-07-13 10:07:33

영화에 대한 평가는 일반 관객들과 언론 평단의 반응이 상이하게 다를 때가 많다. 특히 여름 시즌을 겨냥한 텐트폴 영화의 경우 그런 경우가 종종 발생했었다. 그래서 영화를 관람하기 전 관련기사를 찾는 사람들은 언론 평단의 반응이 아닌 일반 관객 혹은 영화업계 종사자의 시선에 대해 더욱 궁금해하기도 한다.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배현경 배우는 ‘택시운전사(A Taxi Driver)’를 관람 후, 영화의 여운이 길게 남았다고 말했다. 영화 관람 후 하루가 지난 후에도 여운이 사라지지 않아 생애 첫 리뷰를 작성했다고 한다. 배현경 배우의 시선으로 ‘택시운전사’를 미리 만나보자.

‘택시운전사’ 스틸사진. 사진=쇼박스 제공 <‘택시운전사’ 스틸사진. 사진=쇼박스 제공>

◇ 커다란 욕심도 큰 꿈도 없는 그저 소박한 우리네 이웃사촌 같은 아저씨

1980년 5월 18일, 진녹색의 브리사 택시 한 대가 한강 다리를 건넌다. 영화는 조용필의 ‘단발머리’와 함께 시작된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만섭(송강호 분)은 홀로 11살 난 딸아이를 키우는 택시운전사이다. 시대적으로 유신과 데모가 난무하던 80년대 서울... 그곳이 그의 터전이다.

전 재산인 택시를 애지중지하며 사랑하는 딸과, 친구네 집에 월세살이를 하던 그였지만 커다란 욕심도 큰 꿈도 없는 그저 소박한 우리네 이웃사촌 같은 아저씨이다. 어느 날 일본에서 건너온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가 광주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면 10만 원을 준다는 다른 택시기사의 얘기를 엿듣고 독일 기자 손님을 가로채서 광주로 향하게 된다.

‘택시운전사’ 스틸사진. 사진=쇼박스 제공 <‘택시운전사’ 스틸사진. 사진=쇼박스 제공>

광주에 거의 도착할 무렵 가로막고 있는 바리케이트와 삼엄한 경계의 군인들.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겨우 들어선 광주. 썰렁한 시내 거리를 볼 때까지만 해도 그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잠시 후 마주친 트럭에서 재식(류준열 분)과 그의 일행을 따라 병원으로 가던 중 그는 차를 돌려 내빼 버린다.

◇ 1980년대 대한민국 사람들의 순수함과 인간적임이 느껴지는 영화

여기서 영화는 1980년대 대한민국의 사람들의 순수함을 보여 준다. 그 당시엔 사람들은 순진했다. 그 당시엔 사람들이 인간적이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길을 가다가도 어려운 사람은 서로서로 도와주고... ‘택시운전사’에 나오는 사람들도 요즘 세상에선 마주치기 힘든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택시운전사’ 스틸사진. 사진=쇼박스 제공 <‘택시운전사’ 스틸사진. 사진=쇼박스 제공>

하여튼 만섭은 서울에 홀로 있을 딸아이도 걱정되고 광주에서 일어날 불길한 기운을 느꼈는지 황급히 내빼던 길에서 애타게 차를 잡는 아주머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해 태우게 된다. 그러던 중 만섭은 손님을 두고 내빼버린 아주 나쁜 택시기사가 돼 서울 택시기사에 대해 먹칠을 하게 만든다. 광주 택시기사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우리가 당시의 광주의 상황을 잘 몰랐고 특정 언론의 보도가 진짜라고 믿었던 것처럼, 영화에서 만섭이 서울 택시기사를 대표해 욕을 먹게 되는 장면은 만섭이 비난받는다는데 초점을 뒀다기보다는 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생각된다.

‘택시운전사’ 스틸사진. 사진=쇼박스 제공 <‘택시운전사’ 스틸사진. 사진=쇼박스 제공>

영화를 보는 내내 80년 대에는 사람들이 정겨웠다는 추억을 상기할 수 있었다. 특히 많고 인정 많은 광주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영화 후반에 통금이 다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밖에서 기다리는 어린 딸을 보살피는 서울깍쟁이 같은 주인집 아줌마의 마음씨도 그러하다.

◇ 영화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은 자신의 ‘도리’를 지켜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서히 광주의 실체를 알게 되는 만섭과 피터. 자꾸만 되돌아가고 싶은 만섭과 철저히 통제된 광주의 사태를 외부에 알리려는 피터. 어찌 보면 이 둘은 자신들의 ‘직분’에 충실한 사람들이라 볼 수 있다.

‘택시운전사’ 스틸사진. 사진=쇼박스 제공 <‘택시운전사’ 스틸사진. 사진=쇼박스 제공>

만섭은 택시운전사로서 손님을 목적지까지 모셔다드려야만 자신의 일이 끝나고 페이를 받을 수 있고, 피터는 기자로서 진실을 알려야 하는 사명감을 지키고자 위험천만한 광주까지 내려온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은 자신의 ‘도리’를 지켜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광주 택시운전사들의 맏형인 황태술(유해진 분)도 어떤 사명이나 신념 때문이 아닌 사람이 해서는 안 될 몹쓸 짓에 맞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일 뿐.

‘택시운전사’ 스틸사진. 사진=쇼박스 제공 <‘택시운전사’ 스틸사진. 사진=쇼박스 제공>

◇ ‘택시운전사’가 특별한 이유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것

영화 ‘택시운전사’가 특별한 이유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을 다룬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2017년 8월 이 영화가 개봉을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영화는 1000만을 쉽게 넘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예상한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봐야 할 영화이다. 1980년대 아직 살아있는 당사자들의 이야기이며 우리 대한민국의 상처를 우리는 우리의 자식들에게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본다.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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