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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학교 2017’(4-1) 범인 X를 찾는 미션을 ‘응답하라’ 시리즈에 빗대 예상하면 아직 다 밝혀진 게 아닐 수 있다

발행일 : 2017-07-28 18:49:26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7’ 제4회에서는 범인 X의 윤곽이 드러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범인 X를 빨리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드라마적 트릭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양면적 수용이 모두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학교 2017’에서 범인일 수 있는 인물과 조합을 살펴보면 ▲김정현(현태운 역)의 단독 범행인 경우 ▲장동윤(송대휘 역)의 단독 범행인 경우 ▲김정현과 장동윤이 공범인 경우 ▲제3의 인물의 단독 범행이거나 제3의 인물이 김정현, 장동윤 중 최소한 1명과 공범일 경우로 나눠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제3의 인물이 단독범이나 주범이라면 가능성이 있는 대상은 많이 넓힐 수 있는데, 담임 선생님인 한주완(심강명 역)이 범인일 가능성도 낮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 한주완이 범인이라면 ‘학교 2017’은 정말 신선한 메시지를 던진 드라마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범인 X가 한 명이 아닐 가능성은 처음부터 단독범이 아니었을 가능성과 모방 범죄로 인해 직간접적인 공범이 형성됐을 가능성으로 나눌 수도 있다. 본지는 ‘학교 2017’에서 윤곽을 드러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는 이유에 대해 3회에 걸쳐 공유하기로 한다.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 시청자들에게 큰 미션을 던져주고 그것에 집중하게 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학교 2017’

‘학교 2017’은 범인 X를 찾는 큰 미션을 드라마 속 학생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던져주고 그것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벌어지는 껄끄러운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이런 스토리텔링 방법은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을 자연스럽게 펼치면서, 지나치게 사회 고발적인 측면으로만 쏠리지 않고 드라마적 재미를 동시에 충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이는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로 이어진 ‘응답하라’ 시리즈가 주인공의 남편을 찾는 큰 미션을 드라마 전체에 깔고 간 것과 유사하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함께 담았고, 예능적인 진행과 편집이 들어갔다는 점도 ‘학교 2017’과 비슷한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주인공의 남편을 찾는 큰 미션은 주로 방송 마지막 주 혹은 그 전주에 밝혀졌는데, ‘응답하라’ 시리즈와 비슷한 정서라면 ‘학교 2017’에 김정현이 범인으로 나온 모습은 드라마적 트릭이거나 크고 작은 반전을 위한 복선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다.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 한정된 인물 속에 범인 X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 범인이 누구인지도 궁금하지만 왜 그 사람이 범인인지도 궁금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학교 2017’에서 범인 X는 비록 누구인지 지금 당장 특정할 수는 없지만 한정된 인물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구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람의 변경에 따른 엄청난 스토리텔링의 변화가 이뤄나기보다는 그 사람이 범인인 이유가 더 중요하게 적용된다.

범인이 누구인지도 궁금하지만, 왜 그 사람이 범인인지도 궁금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인데, ‘학교 2017’ 제4회에서 김세정(라은호 역)이 “누가 X여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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