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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스테이지] ‘워너원 쇼콘’ MUSIC-CON이 아닌 SHOW-CON, 워너원의 가창력은 어디에?

발행일 : 2017-08-08 17:18:53

‘WANNA-ONE PREMIER SHOW-CON’(이하 ‘워너원 쇼콘’)이 8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공연됐다. 워너원의 데뷔 쇼케이스를 겸한 콘서트로 ‘활활’의 뮤직비디오가 첫 공개되는 등 뜻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워너원은 MNet의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선발된,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으로 이뤄진 그룹이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 소리를 잡지 않은 콘서트, 워너원의 제대로 된 가창력이 줬을 감동

워너원은 이미 검증된 아이돌이다. 노래와 안무, 퍼포먼스 등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괴물 신인이다. 신인이지만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필요 없는 실력파라는 것은 워너원 멤버 중 한 명의 노래만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런데, ‘워너원 쇼콘’는 공연 초반에는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경우를 비롯해, 공연 내내 윙윙거렸고, 각 멤버들이 인사할 때도 멘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소리를 제대로 잡지 않은 무대는, 음향이 제대로 뒷받침 됐을 때 워너원의 가창력이 줬을 감동을 줄였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물론 ‘워너원 쇼콘’은 워너원의 등장만으로도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워너원은 가수이고, 워너원의 핵심은 비주얼 이전에 가창력인데, 라이브 공연이 주는 절절함이 음향 시설 때문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은 무척 안타깝다.

앨범 미리 듣기 시간에 신곡 ‘이 자리에’ 또한 윙윙거리며 들려서 워너원의 가창력과 발라드곡의 낭만성이 훼손된 점 또한 무척 안타깝다. 국민들이 선발한 워너원, 워너블이 선발한 워너원의 시작을 알리는 콘서트의 음향 설치가 아마추어 같았다는 점은 쉽게 이해할 수가 없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돔구장 특유의 소리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무대 전면 스피커의 출력만 높임으로써 콘서트가 아닌 야외 유세현장 같은 사운드를 냈다는 점 또한 아쉽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가 전체적으로 맑지 않았다. 워너원은 미성과 가성 또한 감미롭게 전달할 수 있는 그룹인데, 그런 매력이 2만 명의 관객에게 디테일까지 전달됐으면 얼마나 감동적이었을까 생각하면 정말 아쉽게 생각된다.

워너원 멤버들이 만든 ‘워너원 뉴스’는 깨알재미를 준 시간이었다. 멤버들이 아이디어를 내며 정말 열심히 재미있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윙윙거리는 소리 때문에 2만 명이 동시에 꺄르르 웃는 포인트가 무뎌졌다는 점 또한 매우 아쉽다. 공식 영상에 비공식 음향을 붙인 느낌이었는데, ‘워너원 뉴스’를 원본 음질로 들으며 워너원의 또 다른 감성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어떤 사람은 돔구장 콘서트에서 소리를 잡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 할 것이다. 물론, 대형 공연장에서 콘서트에 맞게 스피커 설치 등 소리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성의의 문제라는 것을 관계자들은 더욱 잘 알고 있다.

‘워너원 뉴스’ 제2부가 나올 때 11명의 멤버 중 대다수와 사회자 전현무는 관객석을 쳐다보지 않고 고래를 돌려 중앙 스크린을 바라봤다. 무대에 있는 아티스트가 모니터를 할 수 있는 스크린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은 것 역시 실력의 문제가 아닌, 무대 콘셉트를 설정하고 만든 사람들의 성의와 디테일의 문제이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의 팬인 워너블은 단 1초라도 워너원의 얼굴을 직접 보고 싶었을 것이고, 만약 관객석 쪽에 있는 모니터를 보면서 ‘워너원 뉴스’의 재미있는 부분에서 같이 웃었더라면 오빠들의 웃는 얼굴만 봐도 가슴이 설레는 관객들의 마음에 작은 선물을 줬을 것이다.

워너원은 11명 모두가 비주얼이 무척 훌륭한 그룹인데, 비주얼 못지않게 실력 있는 11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다. 워너원의 노래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관객의 경우, 멋있다는 생각은 하겠지만 절절한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을 수도 있다. 워너원의 실력이 아닌 무대 장치 때문에 이런 상황이 만들어져야 했는지는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 콘서트장이 아닌 공개 방송 무대처럼 꾸며진 공연장

‘워너원 쇼콘’은 일반적으로 대형 콘서트에서의 팬서비스를 기대했다면 실망감이 컸을 수도 있는 공연이다. 물론 ‘워너원 쇼콘’에서 그런 반응이 크게 나오지 않았지만, 그건 워너원에 대한 워너블의 너그러운 사랑 때문일 것이다. 만약 다른 아티스트의 공연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워너원 쇼콘’이 만약 팬서비스를 제대로 하는 요즘 대형 콘서트처럼 꾸며졌으면 워너원이 주는 감동은 엄청났을 것이다. 워너원 콘서트는 가고 싶다고 그냥 쉽게 갈 수 있는 콘서트가 아니기에, 더욱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대형 콘서트의 경우 일본, 중국, 동남아 순회공연의 스타트 공연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 무대는 현장 리허설의 성격도 가지고 있고, 국내 무대를 통해 더욱 완성된 콘서트 프로그램이 순회공연으로 이어진다. 단, 한 번의 공연으로 끝난 ‘워너원 쇼콘’가 연속 공연이었다면 달라졌을까 생각하게 된다.

‘워너원 쇼콘’은 공연장을 전체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다. 마치 공개 방송 현장처럼 맨 앞의 관객석만 잘 보이게 만든 구조를 취하고 있다. 보통 아티스트는 이동식 장치 등을 통해 최소한 한 번씩은 어떤 위치에 있는 팬들에게라도 가까이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워너원 쇼콘’은 2층, 3층 관객 및 1층 뒷자리 관객들에 대한 배려가 없이 만들어진 콘서트이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뒷자리와 2, 3층 관객들에게 가장 가까이 가고 싶었던 사람은 워너원이었을 것이다. 데뷔가 꿈이었고 자신을 지지해준 한 명 한 명의 국민, 한 명 한 명의 워너블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워너원이 어쩌면 2, 3층 관객들보다 더 아쉬워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1층에는 이동식 의자를 설치했는데 빈 공간이 많았다. 꽉 차서 하나 된 느낌이 아닌 통제하기 좋도록 배치처럼 보였는데, 의자의 방향은 워너원이 있는 무대 중앙을 바라보며 타원형으로 놓이지 않고 바로 앞을 바라보도록 설치됐다. 1층 관객들도 워너원을 직접 바라보기보다는 그냥 영상을 보라는 의미로 여겨진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 워너원이 초점이 아니라 영상 쇼가 초점인 것처럼 보인 시간들이 많았다

‘워너원 쇼콘’의 시작, 핵심, 내용, 알맹이, 마지막은 모두 워너원이다. 무대 위의 조명과 영상 모두 워너원에게 맞춰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냉정하게 ‘워너원 쇼콘’의 무대를 보면 워너원 11명이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공간보다 그 뒤쪽에 있는 가운데 스크린의 영상 쇼가 메인인 것처럼 보이는 시간이 많았다.

관객은 워너원을 직접 보기보다는 양 옆 스크린을 통해서 봐야만 했는데, 무대 공연이 아닌 방송용 공연장 설치는 콘서트의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무대 양 옆 스크린에 보이는 실시간 영상은 주로 정면에서만 찍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미짚 카메라도 있었지만 관객석의 일부만 찍었고, 측면 영상, 부감숏(위에서 내려다보는 영상)은 없었다.

화려한 무대 구조물 안에서 정면만 바라본 영상은 스티커 기계로 찍은 사진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영상의 화질은 깨끗하지만 입체감은 부족하고 평면적 영상을 보완하기 위해 스크린 주변에 조명으로 시선 분산했다. 워너원이 빛나야 하는데, 스크린 액세서리가 더욱 빛난 무대처럼 볼 수도 있다는 점 또한 안타깝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 미성년자에게 맥주 마시는 광고를 시연하게 한 전현무! 주최 측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인가? 흥미유발만을 위한 무리한 진행이었나?

‘워너원 쇼콘’은 토크가 깨끗하지 않았다. 공연 자체의 소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워너원 멤버 각각의 목소리가 있는 그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를 본 전현무가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듯 무리한 웃음을 유발하려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예그룹이고 데뷔 쇼케이스를 겸한 콘서트이기 때문에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 자체는 의미 있다. 그렇지만, 듣고 잊어버리게 되는 중요하지 않은 유머보다 워너원 멤버 한 명 한 명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담백한 진행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현재 워너원은 존재 자체로도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콘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멋진 시간이 됐을 것인데, 과도하게 토크에 전현무 색깔을 넣은 점은 워너원의 노래와 대화, 퍼포먼스에 몰입한 관객의 감정선을 끊는 역할을 했다는 점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워너원 미성년자 멤버들에게 물병을 들고 술 마시는 광고 장면을 시연하게 한 것은 어처구니없게 여겨진다. 워너원의 경우 시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했겠지만, 워너원의 영향력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워너원에게 꼭 그런 것을 하도록 시켰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만약 간접광고인 PPL이라고 하더라도, 협찬사 주최의 무료공연도 아닌 상황에서 데뷔 쇼콘에서 할 만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던 것은 확실하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은 단순히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들어진 하나의 그룹이라는 의미로만 봐서는 안 된다. 1년 반 동안 우리나라에서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며, 한류의 역사를 다시 쓸 수도 있으며, 그 이후에는 11명 각자가 각각의 그룹에서 더욱 중추적 역할을 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워너블이라는 강력한 팬 층을 가지고 있더라도, 갓 데뷔한 일반 신예 그룹처럼 디테일한 서포트를 해줘야 한다. 그 대상은 워너원과 워너블 모두에게 해당된다. 워너원을 전혀 알지 못했던 관객도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기성 그룹들처럼 디테일 모두 챙긴 콘서트 무대에서 워너원을 다시 만나고 싶다.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워너원 쇼콘’ 공연사진. 사진=HNS HQ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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