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TV’는 크리에이터 윤희진이 남자친구 우성민, 남동생 윤범진과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VLOG, 리뷰, 공감 3가지 주제로 일상 속 언박싱을 하는 재미있는 채널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서울산업진흥원 주최로 진행되는 “내일은, 나도 크리에이터”에서 1인 방송 촬영 및 편집 실습 멘토로 참여한다. 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전자신문과 함께 하는 청소년 크리에이터 스쿨’은 8월 26일부터 9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개최된다.
이하 “일상에 재미를 더하다” 유튜브 ‘갓TV’ 대표 크리에이터 윤희진과의 일문일답
◇ ‘갓TV’ 채널의 크리에이터 윤희진, 윤범진, 우성민! 그들은 누구인가?
- ‘갓TV’가 어떤 채널인지 삼행시로 소개한다면?
삼행시로 소개요? (웃음) 갑자기 당황스럽지만 한번 해볼게요. 운 띄워주세요.
갓: 갓 탄생한 커플과 남매 조합의 유튜브
T: TV 채널 ‘갓TV’는
V: VLOG, 리뷰, 공감 3가지 주제로 일상 속 언박싱 하는 재미를 더한 채널입니다.
- 와, 삼행시 소개 잘하시는데요? 그런데 멤버 구성이 독특하네요. 간단한 멤버 소개와 함께 어떻게 결성하게 된 건지 비하인드 스토리도 말씀해주세요.
저희 팀은 제 남자친구와 남동생 그리고 저까지 총 3명이 채널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작년 말부터 회사 일로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직이었는데 진상 고객들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업무가 갈수록 많아져서 휴가를 내고 쉬어도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았어요. 그러다 몸도 안 좋아져서 결국 퇴사를 하게 됐죠. 퇴사하고 막상 1달까진 정말 좋았는데 (웃음) 이제 뭘 하면서 살아야 할까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 당시 제 남자친구는 유튜브 ‘말이야와친구들’ 채널을 운영하시는 부부 크리에이터 분들의 5주차 강의를 듣고 크리에이터에 완전 매료됐을 때라 저한테도 같이 시작해보자고 제안했어요. 그러다 네이버 뿜TV에서 뿜스타(뿜TV 크리에이터)를 구한다는 공모전을 보고 남자친구 권유에 반강제로 지원하게 되었고 쟁쟁한 분들 사이에서 놀랍게도 1차에 붙었죠.
하지만 아쉽게 2차 최종 선정은 안됐어요. 좋은 기회가 날아갔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최종 합격자 외에도 1차 일부 합격자에 한하여 뿜TV 채널 개설 기회를 주셔서 ‘갓공감’이란 이름의 네이버TV 채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게 됐죠.
그렇게 해서 올렸던 콘텐츠들이 조회수가 3만뷰, 4만뷰가 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어요. 자연스럽게 유튜브 채널에도 욕심이 생겼죠. 네이버에서 개인방송 채널을 운영한다는 자체가 영광이지만 사실상 네이버라는 사이트가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 분들이 접하기엔 어려움이 있어서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유튜브 채널을 열기로 결정했거든요.
그렇게 원래 둘이서 운영하려고 했는데 제 남동생이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주변에서 잘생겼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방송 쪽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 저한테 감초로라도 출연하면 안 되겠냐고 제의를 했고 제 남자친구와 상의해보니 둘보다 셋이서 하는 게 아이디어도 더 많이 낼 수 있어서 좋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어요. 그렇게 갓TV라는 유튜브 채널도 갓 탄생하게 되었죠(웃음).
- 그런 탄생비화가 있었군요. 채널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역경은 없었나요?
저희 채널 세 명 다 편집 실력이 왕초보였던지라 편집이 제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려웠어요. 약 10분 가량 콘텐츠를 5일에 걸쳐 편집했을 땐 요즘 말로 현타가 오더라고요(웃음).
저희 남매가 찍었던 캔디 리뷰 파트1이 그렇게 제작했던 콘텐츠였죠. 다행히 유튜브에 편집 기술의 A to Z까지 상세히 나와 있는 콘텐츠들이 많아서 참고하면서 따라 하고 했더니 금방 늘었어요. 뭔가 공짜 동영상 강의 들은 기분이랄까요? 초보 유튜버 분들은 찾아보시면 도움 되는 콘텐츠들이 많으니 막힐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1~2일 안에 섬네일까지 마무리하는 편입니다(뿌듯).
◇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 발전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소년들도 요즘 많아지는 추세인데 꿈나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우선 최대한 영상을 많이 찍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처음부터 스튜디오를 갖고 촬영하는 분들이 아닌 이상 집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도 카메라를 켰을 때 자신감 있게 촬영할 수 있는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계속 찍다 보면 자신감도 붙게 되고 무엇보다 내가 어느 각도에서 어떤 톤이나 표정으로 얘기했을 때 더 잘 나오고 자연스러운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촬영하는 데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어요.
저희 커플이 여행가서 사람 많은 곳에서도 VLOG를 자주 찍은 덕에 카메라를 켜도 크게 남을 의식하지 않게 됐고 덤으로 촬영 감각을 익힐 수 있었죠. 또한 꾸준히 운영하려는 자세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편집이 어려워서 썸네일 제작이 어려워서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다 핑계라고 생각하거든요. 유명한 유튜버들도 간단히 컷 편집만 하여 올리는 경우도 많고 썸네일은 영상 한 장면을 캡처해서 제목 문구만 집어넣어 제작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 얘길 하는 이유는 퀼리티에 신경 쓴다고 못 올리는 것은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말입니다.
구독자분들이 절대 방송국 PD님 수준의 고퀄리티 영상을 원하는 게 아니거든요. 유튜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개인방송장이니까요. 하나도 몰라서 정 못하겠다면 유튜브에 편집, 포토샵 기술 등 많은 유용한 콘텐츠들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해서 처음부터 따라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채널도 그렇게 해서 편집 방법을 익혔으니까요. 구독자가 많고 팬층이 두터운 파워 유튜버들이 아닌 이상 꾸준히 영상을 올리지 않는다면 초반에 구독자를 늘리기 어렵고 그나마 유입된 구독자들 또한 쉽게 구독 취소를 해버릴 수 있어요.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들이 봤을 때도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열심히 운영해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면 언젠가 빛을 발할 거라고 생각해요.
◇ ‘갓TV’의 꿈, 구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 현업인의 뼈저린 충고네요.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나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나요?
저희 팀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 분들이 워낙 많아서 딱 집어서 말하기 어렵지만, 최근에 SBA 크리에이티브포스로 만난 분들 중 재밌는 컬래버레이션 활동을 가졌던 Megan Bowen님과 저희 콘텐츠에 많은 관심 보여주시는 알트님께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
롤모델은 공통되는데 여전히 멋진 인생을 살고 있는 김연아 전 국가대표 선수님이에요. 연느님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피겨스케이팅 실력은 두 말할 것 없이 최고였고 후배양성을 위해 장학금 및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 등 많은 분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분이니까요.
저희는 이번 SBA와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가 함께하는 “내일은, 나도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청소년 후배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꿀팁을 많이 지도해주려고 합니다.
또한 저희 채널이 주력하는 콘텐츠가 바로 공감 콘텐츠인데요. 저희는 단순히 재미있는 공감 상황들을 포함해서 나아가 소외계층 분들을 향한 동정이 아닌 공감을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습니다.
퍼스널 브랜드 컬러로 노란색을 정한 이유도 노란색이 주는 따뜻함과 밝고 명랑함이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와 같다고 생각해서죠.
실제로 저희는 광고 수익금으로 동물보호팔찌 “Not Anymore” 10종을 구매해서 손편지와 함께 구독자 분들께 증정하는 이벤트와 아름다운가게 인천 삼산점에서 촬영 협조를 구한 뒤 구독자 분들과 함께 안 입지만 다른 분들은 충분히 입을 수 있는 옷들을 모아 세탁하여 총 62벌의 옷을 기부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이를 계기로 기존 구독자 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게 됐죠.
김연아님의 후원활동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차차 이벤트를 많이 해나가려고 준비 중에 있어요. 구독자 분들과 다른 분들에게도 힘이 되는 이벤트 관련해서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댓글이든 유튜브 관리자 메일이든 편하게 남겨주셨으면 좋겠어요.
- 정말 좋은 취지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중한 구독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특히, 닉네임 떨아 05_님과 원녘님께서 애정 어린 댓글 자주 남겨주시고 관심 있게 봐주셔서 힘도 많이 나고 편집한 보람도 느끼고 정말 감사드려요. 꼭 팬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에요.
간혹 저희 콘텐츠에 관해 어떤 이유도 없이 저질 동영상이라고 폄하하거나 외모평가를 해달라고 올린 콘텐츠가 아닌데도 인신공격성 댓글을 남기고 가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럴 때 마다 일일이 답글을 달자니 큰 분쟁이 일어날 것 같아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지만 한 번도 콘텐츠를 건성으로 촬영하고 제작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씁쓸함을 느낄 때도 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채널을 사랑해주시는 구독자 분들은 정말 소중한 자산이고 원하던 이벤트를 할 수 있게 해준 든든한 조력자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이 꿋꿋이 구독자로 남아주실 수 있도록, 아직 구독 전인 분들도 저희 채널에 빠질 수 있도록 신선하고 좋은 콘텐츠 많이 제작해서 꾸준히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