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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1)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 거침없는 내면의 질주를 아름다운 선율에 담아

발행일 : 2017-08-16 14:30:24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이하 ‘로맨틱 나이트’)가 8월 1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개최됐다. 비르투오조 시리즈 IV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2014년부터 이어진 현악 세레나데 사이클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도전하는 그 마지막 여정으로,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주최, 사회적협동조합 이음 주관/후원/협찬으로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음악감독 겸 지휘자 이규서와 함께 음악계에서 성장을 거듭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이 만나 낭만적인 밤의 정서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는데, ‘로맨틱 나이트’는 OES와 장유진 모두 현악의 선율만으로 무대와 관객석을 풍성하게 채웠다는 점이 돋보였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 협연자인데 무대 맨 앞에 별도로 서지 않고, 앙상블과 지휘자의 사이에 위치한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

‘로맨틱 나이트’에서 장유진은 협연자가 일반적으로 위치하는 무대 맨 앞이 아닌 앙상블과 지휘자 사이에서 연주했다. 협연자인데 내부 단원인 것 같은 겸손함을 발휘한 장유진은 실제로 협연 연주 부분에서 연주 소리를 조화롭게 들려줬다는 점도 주목됐다.

장유진과 이규서는 보통의 경우라면 등을 마주하거나, 비스듬하게 바라볼 수 있게 위치하거나 혹은 중간중간 신호를 주고받으며 연주했을 것이다. 이랬다면, 두 사람의 물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소리의 방향을 기준으로 본 심리적 거리는 가장 멀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로맨틱 나이트’에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라단조)(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d minor)’를 연주할 때 정유진은 이규서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 서로 마주 보고 위치했으며 두 사람 모두 서서 연주를 했다.

물리적 거리, 심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지휘와 연주 소리로도 가장 가깝게 있었던 것인데, 이규서는 장유진의 눈을 직접적으로 쳐다보지 않고도 감정과 타이밍을 모두 전달할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눈앞의 무척 가까운 거리는 이규서와 장유진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거리이면서 다른 앙상블 단원들은 주변인처럼 느낄 수도 있는 거리였는데, 이규서는 디테일한 시선 처리를 통해 심리적 거리를 조율했다는 면은 놀랍게 여겨진다.

지휘를 할 때 완급 조절, 강약 조절이 탁월한 이규서는 감정이 격발해 질주하는 시간에는 마치 연주자들 뒤의 벽을 쳐다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 또한 고조됐을 때 특정 연주자에게만 집중해 소리가 편중되거나 압박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디테일 강한 모습이었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 여리여리한 외모, 거침없는 몸놀림, 여유 있는 장유진의 연주는 연주에 감성을 넣어, 소리에 정서를 입히기가 용이하다

‘로맨틱 나이트’에서 장유진은 연주할 때 무척 여유가 있었다. 충분히 표현하고도 시간이 모자라지 않았기에 연주에 감성을 넣어, 소리에 정서를 입히기가 용이했다. 솔로 파트를 연주할 때 바이올린을 굵은 소리로 표현하기도 했는데, 장유진의 여유는 관객들이 충분히 낭만적인 밤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장유진은 연주할 때와 등퇴장할 때 모두 몸놀림에 거침이 없었는데, 걸을 때도 힘차게 걸었다. 장유진의 등퇴장하는 모습에서 여린 소녀가 아닌 당찬 마님 같은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연주할 때 장유진의 카리스마는 거칠지 않으면서도 힘이 있었는데, 반전의 매력을 소유한 바이올리니스트의 내적 자신감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졌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인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갈지 기대가 큰 아티스트이다.

이규서는 장유진의 앙코르곡 연주 때 무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콘트라베이시스트 양지윤의 옆자리에 앉아서 경청했다. 관객적 마인드도 지닌 지휘자라는 것을 보여줬는데, 그의 소통능력, 공감능력, 협연자를 존중하는 마음은 ‘로맨틱 나이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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