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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2) 지휘자 이규서를 보고 있으면 음악이 그려져

발행일 : 2017-08-17 10:04:49

8월 1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개최된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이하 ‘로맨틱 나이트’)에서 음악감독인 이규서는 음악이 눈앞에서 그려지는 듯한 지휘를 보여줬다.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과의 협연곡인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라단조)(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d minor)’에 이어 차이콥스키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Tchaikovsky Serenade for String Orchestra)’를 연주하면서 이규서는 지휘봉을 사용하기도 하고 지휘봉 없이 지휘하기도 했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이규서는 박자에 더욱 초점을 맞출 때 지휘봉 사용했고, 감정과 느낌을 부각할 때는 지휘봉 없이 온몸으로 지휘한 것으로 보인다. 연주자가 악기 연주했다면, 이규서는 연주자와 악기를 동시에 연주했다고 볼 수 있다.

◇ 완급 조절, 강약 조절, 브레이크, 빠져나옴, 훅 들어감... 이 모든 것에 탁월한 지휘자 이규서

‘완급 조절, 강약 조절, 브레이크, 빠져나옴, 훅 들어감’ 이 모든 것에 탁월한 이규서는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감정선상에서 마치 미리 편집돼 준비된 감성을 교차해 오버랩하는 느낌을 주며 지휘했다. 감정을 바꾸는 게 아니라 이어지는 감성 위에 계속 다른 것을 얹는 느낌이 들었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전체적으로 진지하면서도 이규서의 숨겨진 장난기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이런 모습을 절제해 표현했는데, 습관화돼 틀이 잡힌 절제라고 여겨졌다. 음악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면서도 아직은 수학의 길을 걷고 있는 이규서는 ‘장난기 + 열정 + 미친 광기 + 침착함 + 무심함 + 친근함 + 포용력’을 간직하고 있기에, 그가 어떤 길을 걷게 될지에 따라 음악적 색채는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 비올라 소리가 아름답게 표현

‘로맨틱 나이트’에서는 OES의 비올라 소리가 아름답게 표현됐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바이올린(장은정, 조인영, 천현지, 서유나, 마계원, 이수민, 김은채, 권재현) 8대(협연자 장유진 포함 9대), 첼로(백현경, 김효정) 2대, 콘트라베이스(양지윤) 1대와 함께 2대의 비올라(김예림, 한진호)가 만든 소리는 청각을 집중하게 만들었는데, 자신의 소리를 내면서 다른 음역대를 연결하는 조율의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했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 지휘자 이규서의 활같이 유연한 움직임, 감정에 솔직하고 음정에 솔직한 연주

‘로맨틱 나이트’이 펼쳐진 IBK챔버홀 2층 BOX1구역 맨 앞자리에서 지휘자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관람한 한 관객은 “이규서는 몸이 얇고 유연해 활같이 움직인다. 전체 음악이 악기이고 지휘자는 활 같다. 이규서는 지휘하는 도중 감정이 고조되면 그의 호흡까지 전달하는데, ‘로맨틱 나이트’가 현악기만으로 이뤄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채롭고 풍부한 소리를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규서는 솔직하고 괴짜 같은데 몰입해보면 지휘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다. 감정에 솔직하고, 음정에 솔직한 연주는 클래식 공연에서 지휘자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확실하게 알게 했고, 단 하나도 지루하지 않은 클래식은 처음이었다.”라고 했는데, 훌륭한 공연이 관객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지, 클래식에 대한 느낌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알게 했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그 관객은 이규서에 대해 “이규서는 음악에 반응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나는 (연주를 들으며) 민망해서 참고 있지만, 이 음악에 반응하라고 하면 나도 그렇게 할 것 같다. 이규서는 지휘할 때 손가락을 파르르 떠는 동작을 하기도 하는데, 재미있게 보이면서도 음악에 같이 반응하게 만든다.”라는 말을 덧붙여, 아티스트와 관객의 공감과 공유가 얼마나 위대한 정서를 만들어내는지 경험하게 했다.

실제로 이규서 따라하기를 시행해 연주에 맞춰 손가락을 파르르 떨어보면, 더 작은 동작으로 파르르 떨거나 더 큰 동작으로 역동적으로 떠는 것은 쉽지만, 이규서만큼 딱 절제하면서 파르르 떨기는 보기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약 조절, 완급 조절에 강한 이규서의 디테일은 그가 내린 음악적 해석을 관객들에게 행복한 선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의 로맨틱 나이트’ 공연사진. 사진=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ES 제공>

내년 3월 OES 공연은 현대음악만 연주한다고 이규서는 밝혔는데, 그의 탁월한 해석은 현대음악을 스테디셀러 이상으로 감동적으로 느끼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된다. 그가 그릴, 그가 OES와 함께 같이 그릴 현대음악이 벌써부터 듣고 싶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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