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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EIDF2017(1) ‘도시 농부 프로젝트’ 식물에게 죽음은 없다?

발행일 : 2017-08-24 09:50:25

니콜라 윔베르 감독의 ‘도시 농부 프로젝트(Wild Plants)’는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17) EIDF 포커스: 자연과 기술 섹션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아시아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의 초상을 보여주는 이번 작품은, 농업이 단순히 식량을 얻기 위한 일만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을 연결한다는 철학과 신념을 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도시 농부 프로젝트’ 스틸사진. 사진=EBS국제다큐영화제 제공 <‘도시 농부 프로젝트’ 스틸사진. 사진=EBS국제다큐영화제 제공>

◇ 식물에게 죽음은 없고 상황만 변화할 뿐이다? 동양 철학적 사고가 담긴 도시 농부 프로젝트

영화는 초반에 동물들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동물과 소극적으로 움츠려 있는 동물의 모습을 통해 혹독한 겨울을 나는 여러 가지 생명의 힘을 보여준다. 동물들의 이러한 모습은 영화가 궁극적으로 다루려고 하는 식물과 비교하는 동시에, 식물 또한 수동적일 수도 능동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암시로 보인다.

영화의 영어 제목은 ‘Wild Plants’인데 ‘야생 식물’이라고 직역하지 않고 ‘도시 농부 프로젝트’라고 지었는데, 도시 농부 프로젝트의 핵심은 재배 식물이나 관상식물이라기보다는 야생 식물을 도시에 적응하겠다는 의미로도 여겨지는데, 식물에게 죽음은 없고 상황의 변화에 따른 순환만 있을 뿐이라는 동양 철학적 사고 또한 인상적이다.

‘도시 농부 프로젝트’ 스틸사진. 사진=EBS국제다큐영화제 제공 <‘도시 농부 프로젝트’ 스틸사진. 사진=EBS국제다큐영화제 제공>

◇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서로 다른 세 곳의 이야기

‘도시 농부 프로젝트’는 텃밭 가꾸기는 끝나지 않는 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단순히 식량을 얻는 일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일이라는, 철학과 신념을 전달한다.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이 업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은, 땅의 기운을 받으며 사는 농부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여기도록 만든다.

‘도시 농부 프로젝트’는 디트로이트의 도시 농부 프로젝트, 취리히의 비 순응적 정원사. 제네바의 혁신적인 농업협동조합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함께 보여준다. 식물 또는 자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의 모습, 사람의 시야에도 큰 비중을 주는 것은 다소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이 작품에 관객들이 감정이입해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도시 농부 프로젝트’ 스틸사진. 사진=EBS국제다큐영화제 제공 <‘도시 농부 프로젝트’ 스틸사진. 사진=EBS국제다큐영화제 제공>

◇ 귀농을 정신세계의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다

우리는 흔히 귀농이라고 하면 은퇴를 했거나, 도시생활에 싫증이 났거나 혹은 새로운 경제활동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도시 농부 프로젝트’를 보면 귀농은 무척 사명감이 높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날이 갈수록 먹을 것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는데, 순환과 확장에 참여한다는 식물과 농업이 가진 가치를 농부와 소비자가 모두 공감하고 공유한다면 삶의 안정성을 넘어 내적 풍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도시 농부 프로젝트’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귀농도 경제적인 측면, 도시탈출이라는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농업 자체가 가진 가치와 정신세계에서 다루는 다큐멘터리와 교양 프로그램이 늘어나기를, 그를 통해 잔잔한 감동이 축적된 더욱 진한 감동을 서로 공감하며 공유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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