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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오페라] 국립오페라단 ‘동백꽃아가씨’(1) 원작 ‘라 트라비아타’와의 공통점과 변화된 점

발행일 : 2017-08-28 19:35:41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야외오페라 ‘동백꽃아가씨_La Traviata’(이하 ‘동백꽃아가씨’)가 8월 26일부터 27일까지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개최됐다. 국립오페라단은 세계인이 사랑하고 원작에 이미 한국적 ‘한(恨)’의 정서가 포함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한국적 색채를 더욱 입혀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

‘동백꽃아가씨’는 ‘라 트라비아타’를 원작으로 한국화했고, 야외공연으로 초연을 했으며, 기존의 오페라 연출가가 아닌 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을 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본지는 ‘동백꽃아가씨’가 만든 가치와 새로운 시도에 따른 아쉬움을 공유한다.

‘동백꽃아가씨’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동백꽃아가씨’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라 트라비아타’ 원작을 살린 점과 야외공연을 포함해 ‘동백꽃아가씨’에서 새롭게 변화를 준 사항

‘동백꽃아가씨’는 ‘라 트라비아타’ 원작을 그대로 살린 부분도 있고 변화를 둔 점도 있는데, 한국적으로 바꾸기 전에도 정서와 감정이 한국적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오페라의 노래인 아리아, 등장인물명은 그대로 두고, 배경을 조선 정조시대 양반 문화로 바꿔 재해석했으며, 시대 배경의 변화에 따라 의상의 변화, 파티 장면의 변화가 이어졌다.

‘동백꽃아가씨’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동백꽃아가씨’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야외에서의 공연이기 때문에 성악가들은 마이크를 사용했고, 오케스트라는 무대와 관객석 사이의 오케스트라 피트가 아닌 무대 뒤쪽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연주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위치상으로 일치하지는 않지만 관객석에서 오케스트라를 볼 수 없다는 점은 독일 바이로이트 바그너 극장을 떠올리게 했다.

관객의 성향에 따라 오케스트라가 시야에서 직접 보이지 않기 때문에 편하게 여길 수도 있고, 익숙하지 않은 시야에 오히려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지휘자가 성악가를 비롯한 무대 출연진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무대용 스크린을 통해 지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실시간 소통이 약해질 수도 오히려 더욱 밀접해질 수도 있다.

‘동백꽃아가씨’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동백꽃아가씨’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2개의 영상 스크린과 2개의 자막 스크린, 단순한 복사가 아닌 다른 시야에서의 관람

무대 양쪽에는 각각 2개씩의 관객용 스크린이 설치됐는데, 좌우측 안쪽의 스크린은 자막을 표현했고, 더 바깥쪽 스크린은 무대 영상을 보여줬다. 자막은 가로가 아닌 세로로 표현돼 마치 고서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줬고, 크기/비율도 일반적이지 않았던 좌우 스크린에서 영상이 달리 송출됐다는 점도 주목됐다.

서곡이 연주될 때 좌측 스크린에는 지휘자의 모습이, 우측 스크린에는 등장인물이 모습이 표현되는 등, 관객은 자신이 있는 위치에 따라 실제 무대, 좌측 스크린, 우측 스크린의 세 가지 시야로 동시에 ‘동백꽃아가씨’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

‘동백꽃아가씨’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동백꽃아가씨’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무대 뒤쪽에는 장소를 표현하는 영상이 표시됐는데, 영상의 수준과 화질이 뛰어나 마치 합성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이 생생함이 전달됐다. ‘동백꽃아가씨’의 무대 장치와 영상은 과히 수준급이라고 볼 수 있다.

◇ 비올레타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변사 채시라

배우 채시라는 ‘동백꽃아가씨’에서 창극에서의 도창(해설자)처럼 변사로 등장했다. 그런데, 단순히 해설을 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설명 자체가 대화체 노래인 레치타티보의 느낌을 줄 정도로 운율이 있었고, 비올레타가 무대에 등장하기 전 비올레타의 이미지를 채시라가 먼저 깔고 갔다는 점이 주목됐다.

‘동백꽃아가씨’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동백꽃아가씨’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무대 위에는 조선 왕조 정조시대의 여인으로 변신한 비올레타와, 변신한 비올레타를 압축 요약해 표현한 변사 비올레타, 두 가지 모습의 서로 다른 비올레타가 시간차를 두고 관객들과 만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채시라는 오페라에서 막과 막, 장과 장 사이에 자막으로 표현되는 이야기를 전달함과 동시에 비올레타의 외면과 내면을 반영해 이미지적 암시의 효과를 줬다는 점 또한 돋보였는데, 재공연을 하더라도 채시라가 고정 변사로 참여하기를 바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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