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영화

[ET-ENT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2) 촬영장과 영화에서 모두 최선을 다해 연기력을 펼쳐 보여준 김설현(설현), 시점을 달리해 표현한 미친 연기력 설경구

발행일 : 2017-09-02 07:33:33

㈜쇼박스, ㈜W픽처스 제작, ㈜그린피쉬, ㈜영화사이창이 공동 제작한, 원신연 감독의 ‘살인자의 기억법(MEMOIR OF A MURDERER)’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 속 영화관 장면 등 어두운 장면이 많은데, 전반적으로 어두운 정서를 펼쳤다는 점은 독립영화 같은 정서를 느끼게 만들기도 하고, 어둡지만 다 볼 수 있게 만든 점은 상업영화가 가진 장점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사진. 사진=그린피쉬 제공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사진. 사진=그린피쉬 제공>

◇ 대화를 할 때는 1인칭 주인공처럼, 내레이션을 할 때는 전지적 1인칭 주인공 시점처럼 표현한 설경구

설경구(병수 역)는 왼쪽 눈과 입술이 씰룩거리는 모습을 ‘살인자의 기억법’ 첫 장면에서 보여준다. 얼굴의 경련이 시작되면 기억이 사라진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펼치는 강렬한 표정연기는 소름이 돋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 내레이션을 함께 할 경우 대화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하고 내레이션은 3인칭 시점으로 하거나, 대화를 할 때 3인칭 시점으로 보이게 하고 내레이션을 할 때는 1인칭 시점으로 해 차이와 변화를 두는 경우가 많다.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사진. 사진=그린피쉬 제공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사진. 사진=그린피쉬 제공>

그런데, ‘살인자의 기억법’은 대부분 설경구의 시점으로 전개되고, 내레이션은 일기를 쓰거나 읽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와 내레이션에서 색다른 시점을 보여주는데, 대화할 때의 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들리고 내레이션을 할 때의 톤은 전지적 1인칭 시점으로 들린다.

설경구의 내레이션은 남들은 모르지만 자신은 다 알고 있는 전지적인 파악 속에서 행동은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울분이 담겨 있는데, 몰랐을 때의 답답함보다 알면서 느끼는 울분을 더 크게 표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사진. 사진=그린피쉬 제공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사진. 사진=그린피쉬 제공>

◇ 진짜 열심히 배우며 연기한 김설현(설현)

‘살인자의 기억법’을 직접 관람하면 은희 역을 맡은 김설현은 걸그룹 AOA의 반짝이는 설현이 아닌, 정말 열심히 배역을 소화한 연기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연기자로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는 것을 영화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김남길(태주 역)이 김설현을 업어치기 하는 장면을 보면 정말 아프겠다고 생각될 정도로 가차 없이 리얼하고 강한 액션이 펼쳐졌고, 예쁘게 보이려고 하기보다는 연기를 제대로 펼치기 위해 매 장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사진. 사진=그린피쉬 제공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사진. 사진=그린피쉬 제공>

실제 ‘살인자의 기억법’ 촬영장에서 필자가 본 김설현은, 추운 날씨에서 촬영을 했을 때도 촬영 중간에 따뜻한 차량으로 이동해 몸을 녹이기보다는 원신연 감독이 있는 곳으로 와서 매번 모니터를 하며 감독의 디렉팅을 겸허하게 받았고, 더욱 좋은 신이 될 수 있도록 바로바로 수정하는 적극성을 보였는데, 영화의 상영본에는 그런 김설현의 노력이 묻어 나왔다.

이전에도 영화를 찍었고 지금도 다른 영화를 찍고 있는 중이지만, 김설현은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연기자로서 한 단계 도약할 것이 분명하다. 본인의 존재감과 연기력을 보여준 것도 훌륭하지만, 설경구와의 케미, 김남길과의 케미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는 점이 더욱 돋보인다.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사진. 사진=그린피쉬 제공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사진. 사진=그린피쉬 제공>

만약 걸그룹 AOA와 설현에 대해서 잘 모르는 관객이 ‘살인자의 기억법’을 관람할 경우, 김설현을 보고 “저 배우는 누구냐?”라는 질문을 분명히 던질 것이다. 김설현의 연기에 대한 일반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