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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병원선’(3) 반짝반짝 빛나는 하지원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발행일 : 2017-09-03 10:31:43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제3회의 부제는 ‘환잘 잃을 수도 있겠죠.’이다. 열악한 상황인 병원선에서의 수술을 감행하면서, 환자를 살릴 수도 환자를 잃고 책임을 져야 수도 있는 상황에 외과의사 하지원(송은재 역)과 내과의사 강민혁(곽현 역)은 처하게 된다.

제3회까지의 진행을 보면 하지원의 연기력이 큰 축을 이뤄 큰 틀을 끌고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반짝반짝 빛나지는 않는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송은재 캐릭터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시크하면서도 반짝이는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하지원이기에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하지원,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반짝이지 않는 하지원

엄마의 말을 좀 더 진지하게 들었더라면 엄마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밝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그런 슬픔과 차가움 속에서도 하지원이라면 반짝임을 보여주는 복합적 매력을 발산할 수도 있는데 ‘병원선’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발랄함과 화사함을 아예 빼버린 하지원의 연기는, 강민혁, 한의사 이서원(김재걸 역), 치과의사 김인식(차준영 역) 그리고 특히 간호사 권민아(유아림 역)의 연기가 상대적으로 가볍다고 느껴지게 만들 수도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사실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하면서도 하지원이 반짝이지 않은 시간은 자세히 살펴보면 꽤 오랜 시간 지속됐다. 2012년 드라마 ‘더 킹 투 하츠’에서 이승기(이재하 역)의 사랑을 받는 김항아 역을 맡았을 때도 사랑받아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원보다 길라임으로 더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는 2010년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김주원 역)과 윤상현(오스카 역)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잘 생각해보면 현빈과 윤상현은 반짝반짝 빛났지만, 하지원은 빛을 뺀 진중한 내면 연기를 펼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2002년 영화 ‘색즉시공’의 이은효 역, 2003년 영화 ‘다모’의 채옥 역, 소지섭, 조인성과 함께 출연한 2004년 영화 ‘발리에서 생긴 일’의 이수정 역을 맡았을 때는 연기력과 빛남을 고루 갖춘 배우였는데, 2007년 영화 ‘1번가의 기적’의 명란 역, 2011년 영화 ‘7광구’의 차해준 역을 거쳐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면서 빛을 잃은 보석 같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천정명, 진백림과 함께 한 2015년 영화 ‘목숨 건 연애’의 한제인 역으로 나왔을 때 하지원은 초장기의 반짝임을 연기력 속에서 다시 보여줬는데, 이번 ‘병원선’에서 다시 반짝이는 하지원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반짝반짝 빛나는 하지원을 볼 수 있기 위한, ‘병원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하지원은 가벼운 연기가 아닌 깊은 연기를 한다. 그녀의 반짝임 또한 표면적인 반짝임에 머물지 않고 축적돼 쌓인 반짝임을 지금까지 보여줬다. 이런 면에서 보면 그녀의 반짝임 또한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개연성은 있으되 참신하지 않은 설정이나, 개연성을 찾기 힘든 스토리의 점핑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스토리텔링 속의 빈 공간을 하지원이 연기력으로 다 채워야 한다면 더 이상 반짝일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게 될 수도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젊은 배우들이 같은 코드와 감성으로 하지원의 연기력을 뒷받침하면 좋겠다. 선장 이한위(방성우 역), 사무장 김광규(추원공 역) 등은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하지만 선박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하지원과 직접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의료팀이 같이 팀워크를 맞춰 연기력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연기력까지 모두 하지원이 책임지고 끌고 가야 한다면, 모든 에너지의 방향이 다른 사람에게 맞춰지기 때문에 자신이 반짝반짝 빛날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렵게 된다. 하지원이 반짝반짝 빛난다는 것은, ‘병원선’이 반짝반짝 빛난다는 것을 뜻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괴물 신인이 탄생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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