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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서울시립교향악단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발행일 : 2017-09-11 17:21:16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강주미), 그들이 선사하는 로맨틱한 저녁,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이 9월 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됐다.

크리스토프 포펜은 바이올리니스트뿐만 아니라 지휘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지휘자와 협연자 모두 바이올린의 감성을 무대 위에서 공유했다.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 서늘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파찰음, 애잔한 선율로 울림과 떨림을 표현한 부드러움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의 첫 곡은 에리히 코른돌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를 강주미가 협연했다. 제1악장에서 강주미는 안정되고 차분한 연주를 들려줬는데, 쇳소리를 내며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집중력을 잘 살려 연주했다.

강주미의 차가운 연주는 서늘한 아름다움을 소리로 전달했는데, 강주미의 바이올린 연주와 서울시향의 플루트 소리가 조화를 이뤄, 질주하기보다는 속도를 지켜나간다는 느낌을 줬다.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강주미는 제1악장에서 부드러움을 걸러낸 연주를 들려줬다면, 제2악장에서는 애잔한 선율을 활과 현의 울림과 떨림으로 표현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몸통과 팔, 악기의 프레임을 유지하면서 연주했는데, 소리를 땅으로 향하지 않게 함으로써 감정이 너무 진하게 깔리지는 않도록 조율했다.

제3악장에서는 좀 더 경쾌하게 밝게 연주했는데, 가볍게 움직이며 제1악장의 파찰음과 제2악장의 부드러운 연주를 섞어놓은 듯한 빠른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 공간을 가르는 직선적이면서도 담백, 강렬한 강주미의 활시위

롯데콘서트홀에서의 강주미의 바이올린 연주를 보면 활놀림이 대담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공간을 가르는 활시위는 소리만큼 직선적이면서도 담백, 강렬해, 정말 정밀하게 잘 연마한 칼로 종이를 베는 듯한 미세한 느낌을 줬다.

강주미의 바이올린 소리는 무척 명징해 활의 움직임만 보고 있어도 소리가 그려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바이올린 현의 떨림이 눈에 보이는 듯한 예리한 소리는 공연장의 공명과 함께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강주미는 바이올린을 마치 자기 몸처럼 다뤘는데, 바이올린 본체, 활, 자신의 몸이 때로는 1개의 악기로, 때로는 2개 혹은 3개의 악기처럼 느껴지는 연주를 들려줬다. 거침이 없이 바이올린을 사용해, 바이올린의 소프라노, 그중에서도 바이올린의 콜로라투라의 느낌을 줬는데, 파워 콜로라투라가 아닌 여리지만 명징한 콜로라투라처럼 소리를 전달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 강주미다운 기교를 보여준 앙코르곡

강주미는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 협연 후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두 곡의 앙코르곡을 연주했다.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제5번’에서는 강주미다운 기교를 보여줬는데, 몸과 악기의 프레임을 유지하면서도 디테일을 표현하는 능력은 “역시 클라라 주미 강이다.”라는 찬사를 불러일으켰다.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시간을 많이 끌지 않고 이어진 두 번째 앙코르 곡은 바흐의 ‘소나타 제3번 라르고’였는데, 서정적인 선율을 들려주며 굵음과 맑음을 동시에 표현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모든 연주자들이 역동적으로 연주한 교향곡 제4번 Eb장조 ‘로맨틱’

인터미션 후 이어진 연주는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 Eb장조 ‘로맨틱’이었다. 70분의 짧지 않은 연주시간 동안 오케스트라의 모든 연주자들은 “열심히 일(연주)하는 시간이다.”라는 노래를 부르듯 몰입된 연주를 들려줬다.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제1악장부터의 웅장함은 모든 악기가 다 바쁘다는 것을 흥미롭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 4명씩 두 줄로 자리 잡은 더블베이시스트들의 일사불란한 연주는 마치 절도 있는 군무처럼 보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소리가 모이는 힘, 정서를 쌓아가는 시간의 브루크너가 전달한 웅장함은 베토벤의 웅장함, 모차르트의 웅장함과는 다른 색을 보여줬다. 소리가 하나가 돼 웅장하다기보다는 모여서 만드는 웅장함이 느껴졌는데, 합창 같은 느낌은 각각의 악기와 전체 오케스트라가 모두 살아있는 생명력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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