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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스테이지]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2) 세월 앞에서 마음을 이겨낸 사람들에게 선사한, 슈퍼스타의 행복한 선물

발행일 : 2017-09-15 12:03:47

◇ 내 눈앞에 서 있는 록의 전설 김종서, 자신감과 여유, 열정과 즐거움 그리고 동심까지 가진 아이같이 순수한 모습의 김종서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에서의 김종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것도 록의 전설이 흥과 끼 그리고 행복함에 젖어 무대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관객들은 그 흥에 녹아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TRACE’에서 김종서는 우리의 스타이자 우리와 함께 한 친구였다.

자신의 음악 인생에서 최고 절정을 보냈다고도 볼 수 있는 김종서가 무대에서 보여준 자신감, 여유, 열정, 즐거움, 동심은, 지난 30년 동안 그의 노래와 함께 했던 삶의 수많은 시간들을 소환하게 만든, 말로는 모두 형언할 수 없는 고마움과 행복함의 시간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무대에서 노래하는 김종서를 보면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때로는 남자 같고 때로는 여자 같은 모습이 김종서에게는 모두 있었는데, 때로는 대중 앞에 30년을 드러낸 인생 노장 같기도 했고 때로는 장난기 어린 귀여운 어린이 같기도 했다.

◇ 김종서라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그의 삶에서 얼마나 노래가 잘 익었는지 보였고, 그 잘 익은 노래를 담고 있는 아름다운 아티스트가 보였다

‘TRACE’ 무대에 서 있는 김종서라는 사람을 보고 있으니, 저 사람의 삶에서 노래가 얼마나 잘 익었는지 보였고, 그의 모습에서 그 잘 익은 노래를 담고 있는 예술가가 보였다.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시대를 풍미했던 록의 전설 김종서의 예전 공연 영상을 보면, 수천수만의 팬들과 김종서의 물리적인 거리, 심리적인 거리가 슈퍼스타와 일개 팬만큼의 거리만큼 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극장에서의 공연은 공연장의 크기만큼 물리적인 거리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김종서에 환호하던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생각하게 됐다. 팬들의 마음이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김종서를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다만 세월 앞에서 희미해지고, 희미해진 마음만큼 적극적으로 환호하는 팬들의 숫자도 줄어들었을 수 있다. 정말 오랜만에 공연을 한 김종서를 여전히 찾은, 세월 앞에서 마음을 지켜낸 이들에게 김종서라는 그들의 슈퍼스타는 바로 코앞에서 가까이 같이 호흡하며 노래를 들려주는 영광을 줬다.

최고의 인기, 명성, 전설 등 모든 것을 가졌던 스타와 이젠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는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실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 마이크를 뽑아 든 김종서, 자유롭다는 것이 무엇인지 공유한 무대

‘TRACE’ 첫날 공연에서 김종서가 마이크를 뽑아들고 기타를 내려놓고 노래하는 시간부터, 자유롭게 즐기는 아티스트의 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기존의 반항적이고 도전적이며 비판적인 로커가 아닌, 장난기 많은 악동의 귀여움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점은 인위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동작이 자유로워지면서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김종서의 이런 매력을 처음 직접 본 관객은 단순히 추억을 회상하고 기억을 리마인드 하는 공연이 아닌, 이전까지 만난 적이 없던 김종서의 매력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었는데, 정말 행복한 가수와 함께 현재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에서의 김종서는 지금 자신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렇게 잘 익은 노래를 품은 예술가로 관객들과 밀접하게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최고의 인기 절정에 있어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했을 때 얼마나 행복한지를 김종서는 ‘TRACE’를 통해 보여줬다.

‘TRACE’의 첫날 공연 관객은 10대부터 20, 30대. 40대를 거쳐 50, 6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분포됐는데, 김종서의 노래뿐만 아니라 김종서의 모습에 자신을 투사한 관객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TRACE’에서는 김종서의 노래뿐만 아니라 김종서의 인생, 김종서의 철학, 그리고 김종서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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