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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국악]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우리소리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발행일 : 2017-09-18 14:02:14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제48회 정기연주회 ‘청춘가악’이 9월 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됐다. 국악을 전공한 30세 이하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정직하고 뜨거운 청춘들의 배틀은 우리소리의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국악의 꿈과 미래,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이 지닌 의미

국악은 단지 우리의 소리로서의 의미만 가진 게 아니라 우리의 정서이자 역사이다. 과거의 음악을 계승한다는 것도 의의 있지만, 국악의 중흥기가 다시 도래했을 때를 대비한 젊은 국악인들의 저변 형성이 필요하다.

국악은 마니아, 전문가의 영역에서의 음악이라는 생각을 아티스트와 관계자부터 벗어나야 하는데, 정책적 육성도 중요하지만 국악도 재미있는 음악이라는 것을 일반 관객들이 경험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청춘가악’은 오디션, 배틀이라는 경쟁의 긴장감도 잘 살린 시대적 분위기에 충실한 공연이었으며, 우리소리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 확장된 리듬 패턴을 해석한 산조 ‘두 대의 칠현금과 장구를 위한 새로운 산조’

‘청춘가악’의 첫 연주곡은 김경미, 양아실의 철현금 협연, 김초롱, 김다솜의 장구가 함께한 ‘두 대의 철현금과 장구를 위한 새로운 산조’였다. 철현금은 거문고와 기타의 장점을 흡수해 1940년대 만들어진 악기인데, 금속성의 울림은 양금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리듬이 강조된 이번 연주에서는 25현 가야금이 주는 정서를 느낄 수도 있었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철현금의 디테일한 정서가 더욱 궁금해졌는데, 악기마다 마이크를 설치해 개별적인 볼륨 조절이 이뤄지지 않고 원음 그대로 들을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많이 남는 시간이었다.

◇ 주술적 이미지, 소녀의 발랄함, 국악 래퍼가 부르는 민요 ‘비나리 & 선유노리’

‘비나리 & 선유노리’는 가사가 있는 노래와 타악으로 시작했다. 경기 소리꾼 공미연은 관객석 통로에서 소리를 시작했고,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펼쳐진 다른 악기들의 연주는 관객들과 물리적 거리, 심리적 거리가 무척 가깝게 진행됐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의상과 소리를 같이 살펴보면 공미연은 소원을 비는 행위를 보여주는 주술적 이미지, 색동옷을 입은 소녀의 발랄함, 국악 래퍼 같은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밝은 분위기에서 펼쳤다.

공미연, JC Corve, 최균, 하수연, 풍원현, 송대현, 조인경이 공동편곡 및 연주한 이번 곡에서 간주 부분의 가야금은 거문고 같은 리듬, 타악기 같은 리듬을 표현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지휘자와 협연자 모두 각자 자신의 매력을 발산한 연주

‘소금협주곡 1번’은 협연자 육지용의 독주로 시작해 채길룡 지휘,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연주로 이어졌다. ‘가리잡이’의 해금 협연자 왕정은은 경쾌한 활시위로 거침없고 자신감 넘치는 연주를 보여줬는데, 자연스러운 조명은 마치 국악방송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했고, 해금과 베이스의 조화도 돋보였다.

거문고 연주자 나선진 협연의 ‘비상’은 장태평의 지휘로 연주됐는데, 거문고 독주곡 ‘갈등’을 협주곡으로 편곡해 갈등 자체에서 갈등의 감정과 외적 관계까지 정서를 확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풍물과 사물놀이, 국악관현악과의 조화를 들려준 ‘신모듬’

‘청춘가악’에서 마지막 곡인 ‘신모듬’ 연주전에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예술감독 겸 단장인 유경화는 무대 위에서 채길룡, 장태평, 유용성, 세 명의 지휘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악을 대하는 마인드를 관객들과 공유했다. 협연자들의 인터뷰는 연주곡 전에 각각 영상을 통해 전달됐다.

‘신모듬’의 유용성 지휘자는 큰 키에 큰 동작으로, 발뒤꿈치까지 들며 지휘를 했는데, 연희 협연한 전통타악그룹 천지의 역동적 연주와 잘 어울렸다. 천지는 서서 움직이며 연주하는 풍물적 연주와 앉아서 연주하는 사물놀이적 연주를 모두 보여줬는데, 움직일 때 스냅을 밟아 움직이기도 하고, 신발에 있는 바퀴를 이용해 이동하기도 했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상의는 전통연희 복장이었지만, 하의는 청바지를 입었고, 두 명의 연주자는 찢어진 청바지를 입어 복장에서부터 다양성을 표현했다. 김재동(쇠), 남영희(징, 소고, 살판, 열두발), 이지민(장구), 허진행(북)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면서 연주했는데,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지휘자와 서로 사인을 주고받으며 시각적인 퍼포먼스도 보여줬다.

‘청춘가악’은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이 전통음악을 발판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국악관현악을 추구한다는 것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세종문화회관 소속 단체 중 가장 젊은 예술가집단인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이 자생적인 경쟁력과 대중적 인기를 통해 우리 전통 예술을 향유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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