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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벤허’(1) 종합예술의 결정체, 영화 ‘벤허’는 잠시 잊어도 좋다

발행일 : 2017-09-18 21:19:44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 ‘벤허’가 뮤지컬로 탄생했다. ㈜뉴컨텐츠컴퍼니 제작, 쇼온컴퍼니 홍보로 8월 24일부터 10월 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이번 작품은, 왕용범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 등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탄생시킨 크리에이티브 팀이 다시 뭉쳐 만들었다.

‘벤허’는 1880년 소설, 1959년 영화로 이미 100년이 넘는 기간 시대를 풍미했기 때문에, 영화에서의 웅장한 스케일을 뮤지컬이라는 무대 공연에 다 담아낼 수 있을지 궁금했고, 특히 전차 경주 장면을 영화만큼 구현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실제 관람하면 영화 이상의 생생함을 담아냈다는 점이 돋보인다.

‘벤허’ 공연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벤허’ 공연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벤허’는 뮤지컬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교과서로 쓰여도 좋을 정도로 스토리텔링, 무대, 조명, 안무, 뮤지컬 넘버, 완급 조절, 감정이입, 메시지 전달 및 감동의 측면에서 탁월한 작품이다. 본지는 4회에 걸쳐 리뷰를 독자들과 공유한다.

◇ 좁고도 넓은 무대, 넓게 사용하면서도 꽉 채워서 크게 보이게도 작아 보이게 만든 ‘벤허’의 무대 연출

‘벤허’의 무대는 좁고도 넓었다. 막이 올랐을 때 첫 느낌은 무대를 정말 잘 만들었다는 것이었는데,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을 넓게 사용하면서도 때로는 무대를 꽉 채워서 무대가 작아 보이게 만들기도 했다.

‘벤허’ 공연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벤허’ 공연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시저가 등장했을 때는 무대 기둥을 기울어지게 표현해 밑에서 우러러보는 원근감을 높였다. 바다 위를 운행하는 배의 갑판은 약간 기울어져 시각적인 역동성을 줬는데, 실제 파도 위에서 배가 운행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무대 장치뿐만 아니라 소품들의 디테일도 돋보였는데, 남자들이 여자처럼 춤을 추는 장면에서 가방, 액세서리 등의 디테일은 소름 끼칠 정도로 섬세했다. ‘벤허’는 뮤지컬을 비롯한 무대 공연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하나씩 분석해 공부해도 좋을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벤허’ 공연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벤허’ 공연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 상반신은 남성성을 강조하면서도, 하반신은 마치 여자의 춤을 연상하게 해, 기묘한 욕망을 표현하려고 한 안무

‘벤허’의 안무는 먼저 군무의 틀에 가두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칼군무를 하지 않아도 멋있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칼군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으로 와 닿은 안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도적 리듬에 타악의 리듬을 가미했고, 스텝을 밟을 때는 라틴의 리듬 또한 느껴졌다.

무척 진진한데 무척 웃게 만드는 춤은 긴장을 이완하게 했다. 핏빛 망토와 선홍색 붉은 커튼. 여자가 출 것 같은 춤을 남자가 췄는데, 남자의 웨이브는 어떻게 보면 멋지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웃음을 유발하게 만들기도 했다.

‘벤허’ 공연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벤허’ 공연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벤허’에서 남자 배우들은 상반신 근육을 보여주면서도 하반신은 요염한 벨리댄스를 보여줬는데, 이중적인 표현은 관객이 자신의 성향에 따라 안무의 뉘앙스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군무를 출 때 상반신은 근육을 노출해 남성성의 극치를 표현했는데, 그 근육 위를 휘황찬란한 보석으로 감았고, 요염하고 살랑거리는 동작의 벨리댄스를 함께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팔찌, 팔뚝찌, 목걸이까지 춤을 출 때 남자 배우들의 디테일은 돋보였는데, 센터에서 안무를 펼친 배우는 심지어 아이섀도까지 섬세하게 메이크업을 했다는 점은 놀라웠다.

춤을 출 때의 바지는 캉캉 춤을 추는 무희의 느낌을 줬는데, 이것은 기묘한 욕망을 표현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벤허’에서 남자들이 소화한 여자의 춤을 만약 여자들이 소화했다면 느낌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벤허’는 독특함과 특이함을 내포하고 있는 작품임에 분명하다.

‘벤허’ 공연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벤허’ 공연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 섬뜩한 빨간색, 선명한 선홍색, 검붉은 핏빛 색

‘벤허’는 색감을 통해 정서를 전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각적인 색감은 각각의 콘셉트에 의해 달라지기도 하고, 순간의 디테일에 따라 차이를 만들기도 했다.

섬뜩한 빨간색, 선명한 선홍색, 검붉은 핏빛 색의 대비는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군사들의 방패는 섬뜩한 빨간색이고, 남자들의 요염한 군무는 선명한 선홍색, 메세라 역을 맡은 최우혁의 색은 검붉은 핏빛 색이었다.

‘벤허’ 공연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벤허’ 공연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유다 벤허 역의 박은태는 흰색 옷, 흰색 말로 흰색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끌고 갔는데, 로마에서 심리적으로 벗어날 때는 검은색 옷을 입기도 했다. 최우혁은 빨갛고 검은색을 고수했는데, 색을 통해 이미지와 현재 마음가짐을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은태가 “저들을 용서하라. 저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라고 격렬하게 울부짖어 분노와 살의를 표현할 때는 붉은색이었다가 무대에 혼자 남겨졌을 때 신비한 푸른빛으로 바뀌었는데, 조명 콘셉트를 설정할 때도 얼마나 디테일에 신경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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