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가 MB 블랙리스트 피해자 김미화가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방송에서 밝힌 실제 피해 사례가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김미화는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만든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블랙리스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이날 김미화는 "처음에 블랙리스트 서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듣고는 '내가 왜 블랙리스트에 올라가야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는데,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그 뒤로 계속 그 이야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서류 때문에 출연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블랙리스트로 고통 받았던 과거에 대해 고백했다.
이에 김미화는 블랙리스트 존재에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날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당했다고. 그는 "당일로 고소당한 후 경찰서에 127일 정도 조사를 받으러 출두해야 했다. 한 번 조사 받을 때마다 7~8시간 씩 받았다"며 "억울한 건 블랙리스트의 존재 유무를 조사하기보다 내가 어디서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만 조사하려 하더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MBC 표준FM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던 김미화는 2011년 결국 CBS로 방송을 옮겨야 했다. 김미화는 당시 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2009년 작성된 블랙리스트 공격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CBS에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우리 프로그램만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 한 경제학자가 나와서 우리나라 농산 정책이 농부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고 3초 이야기했는데, 이게 공정성에 위배된다고 했다. 다음날 농수산부 장관이 나와서 30분 동안 (정책을 옹호하는) 이야기를 했지만 이는 반영이 안됐다"고 그 일례를 소개했다. CBS의 도움으로 대법원까지 이 문제를 가지고 가 결국은 승소했다고 덧붙였다.
김미화는 앞으로 블랙리스트 관련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길 바라냐는 질문에 "블랙리스트 서류 하나로 그 오렌 세월 동안 고통을 당했다. 관련 인물들과 그 범위가 낱낱이 밝혀져야한다"며 "고소를 또 할 생각이다. 어느 범위의 누구까지 할 지 변호사와 상의중이며 피해를 당한 분들이 속속들이 모여 논의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미화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길 바란다. 나는 좌파나 빨갱이가 아닌 아파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일 뿐이다. 이를 색을 정해두고 매도한 죄는 반드시 치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미화는 19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두해 이명박 정부 시절 자신이 받은 불이익 등과 관련한 피해 정황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연아 기자 (rpm9e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