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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국악] 국립국악관현악단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1) 자연음향 국악관현악의 도전

발행일 : 2017-10-02 19:46:28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이 9월 2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됐다. 2015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었던 임헌정은 ‘임헌정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을 공연한 이후 견고함을 더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두 번째 공연을 한 것이다.

서양 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완급 조절을 통한 뛰어난 몰입감을 주는 지휘를 보인 임헌정이 국악관현악을 만나 어떤 음악적 영감을 펼쳐낼지 기대가 된 시간이었다. 이번 공연은 임헌정의 도전일 뿐만 아니라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극장의 진취적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무척 의의가 깊다. 본지는 2회에 걸쳐 이번 공연을 공유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이 9월 2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됐다. 2015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었던 임헌정은 ‘임헌정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을 공연한 이후 견고함을 더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두 번째 공연을 한 것이다.

서양 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완급 조절을 통한 뛰어난 몰입감을 주는 지휘를 보인 임헌정이 국악관현악을 만나 어떤 음악적 영감을 펼쳐낼지 기대가 된 시간이었다. 이번 공연은 임헌정의 도전일 뿐만 아니라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극장의 진취적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무척 의의가 깊다. 본지는 2회에 걸쳐 이번 공연을 공유한다.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친근한 음악으로 시작한 관현악 ‘동심의 세계’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첫 곡은 계성원이 편곡한 관현악 ‘동심의 세계’였다. ‘옥수수 하모니카’, ‘자전거’ 등의 리듬은 동요나 국악이라기보다는 코믹한 만요 같은 느낌을 줬다. 아는 노래의 재미있는 편곡이 준 친근함은, 관객석에서도 무대 위 연주자들이 전체적으로 잘 보이도록 한 배치와도 잘 어울렸다.

◇ 친근한 음악으로 시작한 관현악 ‘동심의 세계’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첫 곡은 계성원이 편곡한 관현악 ‘동심의 세계’였다. ‘옥수수 하모니카’, ‘자전거’ 등의 리듬은 동요나 국악이라기보다는 코믹한 만요 같은 느낌을 줬다. 아는 노래의 재미있는 편곡이 준 친근함은, 관객석에서도 무대 위 연주자들이 전체적으로 잘 보이도록 한 배치와도 잘 어울렸다.

◇ 소리의 느낌과 연주자들의 몸사위가 일치할 때 감정과 정서가 극대화됨을 느끼게 한 ‘흩어진 리듬’

가야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흩어진 리듬(Scattered Rhythms)’은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의 협연으로 공연됐다. 이 곡의 작곡자는 도널드 워맥으로, 2008년 서울대 교수인 이지영 연주자의 작품 위촉을 계기로 첫 인연을 맺은 후 국악 작품을 써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악 리듬으로 시작한 이 곡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줬는데, 임헌정과 이지영의 연주는 소리의 느낌과 연주자들의 몸사위가 일치할 때 소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과 정서가 극대화된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이지영은 가야금 독주 파트 내에서도 완급 조절을 통해 관객들이 긴장과 집중을 하게 만들었는데, 임헌정과 비슷한 정서를 펼쳤다는 점이 주목됐다.

이 곡의 타악기들은 악기의 울림에, 그 진동하는 공기에 몸이 공명하는 느낌을 줬는데, 음악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공기 중의 울림을 몸으로도 느끼는 것이라는 경험을 알게 했다.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자연음향 공간에서의 국악관현악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간

이지영의 가야금은 경쾌하면서도 울림을 생략하거나 뛰어넘지는 않았는데, 가야금과 타악기, 취악기(관악기)의 음량 조절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힘일까 임헌정의 힘일까 궁금하게 만들었다.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가 완전 자연음향의 공연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악기마다 마이크를 대서 음향 엔지니어가 악기 소리를 조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무척 의미 있는 시도라고 여겨졌다.

◇ 소리의 느낌과 연주자들의 몸사위가 일치할 때 감정과 정서가 극대화됨을 느끼게 한 ‘흩어진 리듬’

가야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흩어진 리듬(Scattered Rhythms)’은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의 협연으로 공연됐다. 이 곡의 작곡자는 도널드 워맥으로, 2008년 서울대 교수인 이지영 연주자의 작품 위촉을 계기로 첫 인연을 맺은 후 국악 작품을 써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악 리듬으로 시작한 이 곡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줬는데, 임헌정과 이지영의 연주는 소리의 느낌과 연주자들의 몸사위가 일치할 때 소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과 정서가 극대화된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이지영은 가야금 독주 파트 내에서도 완급 조절을 통해 관객들이 긴장과 집중을 하게 만들었는데, 임헌정과 비슷한 정서를 펼쳤다는 점이 주목됐다.

이 곡의 타악기들은 악기의 울림에, 그 진동하는 공기에 몸이 공명하는 느낌을 줬는데, 음악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공기 중의 울림을 몸으로도 느끼는 것이라는 경험을 알게 했다.

현재 국악 공연에서 기계적 확성을 하지 않고 자연음향으로 공연할 수 있는 곳은 국립국악원 우면당,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서울돈화문국악당 등이 있는데, 이 장소들은 대극장이라기보다는 중소극장이다.

크지 않은 공연장에서의 자연음향 공연은 국악관현악의 입장에서 볼 때는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작은 공연장은 자연 음향 공간이 아니더라도 기계적 확성 없이 공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악기들 간의 음량 조절은 필수적이다.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는 그런 의미에서 무척 중요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곡과 악기가 마음껏 질주하기보다는 서로를 무척 배려하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궁극적으로는 이를 해결하는 것이 진정한 자연음향 공간에서의 국악관현악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임헌정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이번 공연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 동양의 음률을 지휘하는 서양 오케스트라 지휘자 임헌정의 몸짓, 손가락, 손, 팔의 움직임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마찰과 울림을 전달한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

‘흩어진 리듬’에서 한복과 턱시도가 함께 만든 시각적인 장면은 이질적이면서도 무척 어울렸다. 임헌정은 존재감을 크게 드러냈다가 있는 듯 없는 듯 차분해지는 모습으로 완급 조절하는 지휘를 보여줬는데, 그의 내면에는 흔히 만들어내던 서양 오케스트라 소리를 마음껏 만들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을지, 새로운 소리에 대한 신선함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 자연음향 공간에서의 국악관현악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간

이지영의 가야금은 경쾌하면서도 울림을 생략하거나 뛰어넘지는 않았는데, 가야금과 타악기, 취악기(관악기)의 음량 조절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힘일까 임헌정의 힘일까 궁금하게 만들었다.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가 완전 자연음향의 공연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악기마다 마이크를 대서 음향 엔지니어가 악기 소리를 조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무척 의미 있는 시도라고 여겨졌다.

임헌정은 서양 오케스트라의 지휘뿐만 아니라 세종 체임버 시리즈의 실내악 지휘,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있는데, 동서고금 규모를 막론한 마스터피스 지휘의 진면목을 발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임헌정의 지휘는 북의 모서리를 칠 때처럼 단호하고 견고하면서도, 가야금의 간드러지는 소리처럼 한없이 부드럽고 유연했다. 동양의 음률을 지휘하는 서양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몸짓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의 손가락, 손, 팔의 움직임은 몸이라는 도구가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강약 조절, 압력, 움직임, 빠르고 느린 속도, 떨림, 비비고 누르고 어루만져 손과 현의 마찰과 울림에 의한 연주의 감동을 전달했다.

‘흩어진 리듬’에서는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칠까 말까 고민하는 관객들의 모습도 흥미로웠다. 클래식 공연에서는 금하고 있는 행동이지만, 판소리의 경우 악장 사이뿐만 아니라 중간에도 추임새를 넣기도 하는데, 두 가지 사이에서 관객들은 소심한 박수를 보냈는데, 어떤 감성으로 국악관현악을 관객들이 즐겨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현재 국악 공연에서 기계적 확성을 하지 않고 자연음향으로 공연할 수 있는 곳은 국립국악원 우면당,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서울돈화문국악당 등이 있는데, 이 장소들은 대극장이라기보다는 중소극장이다.

크지 않은 공연장에서의 자연음향 공연은 국악관현악의 입장에서 볼 때는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작은 공연장은 자연 음향 공간이 아니더라도 기계적 확성 없이 공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악기들 간의 음량 조절은 필수적이다.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는 그런 의미에서 무척 중요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곡과 악기가 마음껏 질주하기보다는 서로를 무척 배려하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궁극적으로는 이를 해결하는 것이 진정한 자연음향 공간에서의 국악관현악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임헌정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이번 공연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 동양의 음률을 지휘하는 서양 오케스트라 지휘자 임헌정의 몸짓, 손가락, 손, 팔의 움직임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마찰과 울림을 전달한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

‘흩어진 리듬’에서 한복과 턱시도가 함께 만든 시각적인 장면은 이질적이면서도 무척 어울렸다. 임헌정은 존재감을 크게 드러냈다가 있는 듯 없는 듯 차분해지는 모습으로 완급 조절하는 지휘를 보여줬는데, 그의 내면에는 흔히 만들어내던 서양 오케스트라 소리를 마음껏 만들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을지, 새로운 소리에 대한 신선함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임헌정은 서양 오케스트라의 지휘뿐만 아니라 세종 체임버 시리즈의 실내악 지휘,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있는데, 동서고금 규모를 막론한 마스터피스 지휘의 진면목을 발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임헌정의 지휘는 북의 모서리를 칠 때처럼 단호하고 견고하면서도, 가야금의 간드러지는 소리처럼 한없이 부드럽고 유연했다. 동양의 음률을 지휘하는 서양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몸짓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2017 마스터피스 임헌정’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의 손가락, 손, 팔의 움직임은 몸이라는 도구가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강약 조절, 압력, 움직임, 빠르고 느린 속도, 떨림, 비비고 누르고 어루만져 손과 현의 마찰과 울림에 의한 연주의 감동을 전달했다.

‘흩어진 리듬’에서는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칠까 말까 고민하는 관객들의 모습도 흥미로웠다. 클래식 공연에서는 금하고 있는 행동이지만, 판소리의 경우 악장 사이뿐만 아니라 중간에도 추임새를 넣기도 하는데, 두 가지 사이에서 관객들은 소심한 박수를 보냈는데, 어떤 감성으로 국악관현악을 관객들이 즐겨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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