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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안단테’(2-1) 시경이가 봄이에게 반하지 않기를 바라는 양가감정

발행일 : 2017-10-02 22:48:48

박기호 연출, 박기호 연출, 박선자, 권기경 극본, KBS1 일요드라마 ‘안단테’ 제2회에서는 이시경(엑소 카이 분)이 김봄(김진경 분)에게 더욱 호감을 가지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누군가에게 끌리는 시간, 누군가에게 반하는 순간의 애틋함이 재미있게 표현됐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 시경이가 봄이에게 반하지 않기를 바라는 양가감정

‘안단테’ 제2회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특히 엑소(EXO) 팬클럽 에리는 시경이가 봄이에게 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강렬하게 표출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시경이가 봄이에게 반해야 스토리텔링이 되고 그래야 드라마가 흥행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시경이가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것이 왠지 싫은 양가감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양가감정은 두 가지 상호 대립되거나 상호 모순되는 감정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것을 뜻한다. 흥미로운 점은 시청자, 특히 에리의 이런 반응이 배타적이지는 않다는 점이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봄이가 화면에 나오면 봄이를 욕하기보다는 시경이가 공부에 열중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는데, 이는 시경의 엄마인 오정원(전미선 분)의 마음이라는 점이 무척 주목된다. 시청자들은 시경이에게 감정이입돼 있으면서도, 제3자가 되어 엄마인 정원의 마음으로 시경을 바라보는 것이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제1회 방송 때는 ‘카이’(엑소 카이), ‘종인이’(김종인), ‘니니’(종인이의 애칭)로 주로 불렀던 시청자들이 ‘시경이’ 또는 ‘우리 시경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 드라마의 내용과 드라마 속 카이의 연기가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제2회 방송에서 봄이가 나올 때 처음에는 시경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기를 원했던 시청자들은 점차 봄이도 드라마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기를 기원했는데, 시경과 봄이 사귀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연결됐다는 점은 성숙된 시청자의 반응으로 무척 긍정적이다. 이런 반응에서, 부모의 입장이 돼 생각해보라는 백 마디 말보다 ‘안단테’를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아이돌이 주인공으로 나올 때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시청자와 그런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시청자들 사이의 갈등은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의 갈등보다 더 큰 경우도 많은데, ‘안단테’의 시청자들이 만드는 이런 훈훈한 분위기가 드라마를 시청하는 문화로 자리 잡는다면,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체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 버나드가 된 시경이, 드라마 캐릭터 속 새로운 캐릭터의 구축

‘안단테’ 제2회에서 시경이는 자신의 묘비명을 적어오는 숙제를 하면서,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고 쓰인 집에 있던 문구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인 줄 모르고 적어왔다가 ‘버나드’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이 부분은 무척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보통 청소년의 일탈이나 잘못은 일탈이나 잘못 자체가 강조되면서 끝나거나, 그에 대한 응징으로 벌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안단테’에서의 시경이는 자신의 잘못으로 ‘버나드’라는 긍정적인 의미의 별명을 가지게 된다. 만약 드라마 속에서 이렇게 부르는 것이 반복된다면 드라마 속 캐릭터에 머물지 않고 카이의 새로운 캐릭터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청소년들은 설령 자신이 잘못했더라도 너무 과한 비난과 멸시에 반감을 일으키고 오히려 비뚤어지는 방향을 바라볼 수도 있게 되는데, ‘안단테’에서의 이런 모습은 청소년에게 카타르시스와 힐링을 줄 수도 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런 모습이 진지하지 않고 재미있게 표현됐다는 것인데, 이런 표현은 어른과 청소년 모두 감정의 날을 세우지 않고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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