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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2) 클라리넷과 첼로의 이중주, 내면을 건드리는 소리

발행일 : 2017-10-03 16:49:43

◇ 클라리넷과 함께 질주한 피아노, 질주할 때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클라리네티스트 김민아

9월 2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개최된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MINA KIM CLARINET RECITAL)’에서 인터미션 후에 연주된 네 번째 곡은 C. M. von Weber의 ‘Grand Duo Concertant Op.48’로 클라리네티스트 김민아와 피아니스트 최영권이 연주했다.

이전의 곡들에서 현악기들이 클라리넷을 뒷받침했다면 ‘Grand Duo Concertant Op.48’에서 피아노는 클라리넷에 양보하지 않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피아노가 반주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클라리넷과 대등하게 연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 공연사진. 사진=김민아 제공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 공연사진. 사진=김민아 제공>

큰 체격을 가진 피아니스트 최영권은 왼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뒤로 뺐다를 반복하며 언제든 질주할 수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빠른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도 자신의 감성을 표현할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점이 주목됐다.

관조적, 보조적 자세가 아닌 열정적 자세로 연주한 피아노와 평정심을 유지한 클라리넷의 조화는, 클라리넷이 보호받지 않고도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멋진 악기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 공연사진. 사진=김민아 제공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 공연사진. 사진=김민아 제공>

김민아는 소리를 길게 뽑는 시간에도 무척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었는데, 자세히 보면 목이 빨갛게 될 정도로 에너지를 쓰면서도 여유를 유지하는 내공과 실력에 감탄하게 된다.

◇ 김민아의 클라리넷 소리는 그녀의 두 번째 목소리이다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 정규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인 C. M. von Weber의 ‘Concertino Op.26’을 듣고 있으니 김민아의 클라리넷 연주 소리는 그녀의 두 번째 목소리라고 생각됐다.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 공연사진. 사진=김민아 제공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 공연사진. 사진=김민아 제공>

클라리넷이 연주자의 호흡을 통해 소리를 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클라리넷이 김민아의 감성을 표출하는 발성기관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드럽고 따뜻한 진동은 관객들의 고막 가득 채워진 고막 마사지처럼 느껴지는데, 아티큘레이션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다.

◇ 클라리넷과 첼로의 듀엣 연주를 더 듣고 싶어져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의 앙코르곡에서는 클라리넷과 첼로가 먼저 이중주로 연주하다가 다른 악기들이 함께 했는데, 클라리넷과 첼로가 만든 화음은 전율을 느끼게 만들었다.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 공연사진. 사진=김민아 제공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 공연사진. 사진=김민아 제공>

첼리스트 정다운은 이중주 부분에서 자신의 악기가 가진 목소리를 더욱 자신 있게 전달했는데, 굵게 퍼지는 두 악기 소리의 조합은 내면을 건드리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전곡이 첼로와 클라리넷의 이중주로 만들어진 곡이 있다면 혹은 그렇게 편곡할 수 있다면, 김민아와 정다운의 감성으로 꼭 듣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생겼다.

리듬체조에서 리본을 돌릴 때 리본을 타고 공중에 퍼지는 에너지처럼, 김민아의 클라리넷 연주는 리본의 움직임과 같은 김민아의 연주 움직임에 따라 공중으로 퍼졌는데, 소리의 공명은 연주 후 여운의 공명으로 이어졌고, 감정의 공명을 느끼게 만들었다. 김민아의 다음 연주회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 공연사진. 사진=김민아 제공 <‘김민아 클라리넷 독주회’ 공연사진. 사진=김민아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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