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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오페라]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1) 위험의 정서 노출, 화려하고 역동적인 현대적 무대

발행일 : 2017-10-18 16:56:26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Rigoletto)’가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륜의 지휘자 알랭 갱갈과 젊은 연출가 알렉산드로 탈레비의 만남으로 기존의 작품과는 다르게 현대적인 재해석을 한 점이 눈에 띈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이번에 선봬는 새로운 프로덕션의 ‘리골레토’는 현대적 재해석인 만큼 등장인물이 이전보다 더욱 현실에 가깝게 느껴진다는 장점을 주기도 하지만, 원작에서 관객들이 리골레토에게 보냈던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동정과 슬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안타까움이 다소 무뎌진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기존 프로덕션의 ‘리골레토’를 수차례 관람했던 관객들은 고전의 정서를 그대로 간직한 채 새로운 프로덕션의 신선함을 더해 관람하기 때문에 무척 참신한 시간이 될 수 있는데, 처음 관람한 관객들은 리골레토의 억울함을 느끼는 깊이와 강도가 다소 낮을 수도 있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첫 장면부터 놀라운 시작,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는 첫 장면부터 신선한 충격을 준다. 투명한 반원형의 수조 속에 한 명의 무용수가 들어가 마치 인어처럼 움직이는데, 수조가 볼록렌즈의 역할을 해 신체와 움직임이 확대돼 보이는 효과를 만들었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또 다른 무용수는 서커스를 하듯 공중에 매달려서 춤을 추고, 봉춤을 추는 무용수들도 있었다. 중요한 점은 이런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단지 시각적 화려함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서를 만들기도 하고 암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반원형의 투명 수조는 관능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장소로 시작하지만, 몬테로네 백작(베이스 최공석 분)이 죽임을 당하는 두렵고도 자극적인 장소로 변화된다. 몬테로네 백작이 죽기 전 공중에 매달려 춤을 추던 무용수는 죽어서 걸려있는 듯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시각적인 화려함을 그냥 볼거리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는 결정적인 디테일로 활용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건설 현장의 가설 구조물 같은 무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여 관객들을 심리적으로 시각적으로 무방비 상태가 되도록 만들다

‘리골레토’ 무대 뒤쪽 구조물은 건설 현상의 가설 구조물처럼 만들어졌는데, 안정되지 않은 오페라 속 등장인물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랭 갱갈의 지휘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주연 성악가만 변경해 조정현의 지휘로 지방 공연을 하기로 예정돼 있는데, 무대의 이동과 설치라는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선택이라고 사료된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의 무대 뒷면에는 도심을 표현하는 영상이 펼쳐졌는데, 현대적인 도심의 영상은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구조물과 대비를 이룬다. 질다(소프라노 캐슬린 김, 제시카 누초 분)가 있는 방도 모두 노출돼 있어서 질다가 위험에 더욱 노출될 수 있다는 뉘앙스와 정서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물 내 움직임이 모두 오픈돼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과 관객들 모두 방어막 없이 정서적으로도 오픈될 수 있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리골레토(바리톤 데비드 체코니, 다비데 다미아니 분)와 만토바 공작(테너 정호윤, 신상근 분)의 캐릭터가 좀 더 현대적으로 변화하면서 갈등과 불안을 상쇄하는 면이 있었지만, 무대의 정서가 그런 면을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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